천안함 관련, '추적60분'과 국방부의 입장을 보고
'추적60분' 팀에 아쉬운 것은 그간의 한겨레신문 분석 내용이나 서프라이즈 등 네티즌들이 분석 정리한 문제들은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론 진상규명위원회의 기자분들을 포함하여 관심을 가진 기자, PD분들은 이곳 서프라이즈나 BRIC게시판, 한토마를 비롯하여 네티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뢰 프로펠러 구멍 속 가리비의 존재를 발견한 것도 네티즌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문점을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가 천안함 사건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방부는 '추적60분'이 방영된 후 유감을 표명했다. 의아스럽고 실망스러운 것은 알루미늄 함유 물질에 대한 안동대 정기영 교수의 분석을 토대로 한 '흡착물' 논의를 지엽적인 것으로 국방부가 치부한 것이다. 애초 합조단이 5월 20일 중간 발표에서 '북한어뢰'의 혐의를 입증할 목적으로 시행한 것이 알루미늄 함유 물질에 대한 분석이었고 '흡착물'이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이며 천안함 선체와 '북한 어뢰'에 동시에 관찰되고 합조단의 재연실험에서도 똑같이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이 생성되었다고 하여 천안함은 북한어뢰의 공격으로 침몰한 것으로 주장했었다. 그런데 '추적60분'팀의 의뢰로 알루미늄 함유 물질을 분석한 안동대 정기영 교수는 그 '흡착물'이 100℃에서 생기는 알루미늄 황산염 수산화 수화물이라고 밝혔다. 더군다나 합조단 이근득 박사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저온에서 고체상태로 흡착되었다고 하는 주장과 달리 용액상태로 침전되었다고 정 교수는 밝히고 있다. 합조단 윤덕용 단장은 수화물이라는 정 교수의 분석에 대해서 절대로 수화물은 아니다고 강변하기도 한다.
'추적60분'과 국방부의 입장을 보고
(서프라이즈 / 천안함 재조사 / 2010-11-19)
우선 어려운 상황에서도 천안한 사건의 의문점을 집중적으로 다룬 KBS '추적60분' 팀에게 감사를 드린다. KBS 기자들은 지난 '제3부표와 한 준위 사망 지점'이란 기사에서 소중한 문제제기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 기회를 제공해준 바도 있어 이번 천안함 사건을 이해하는데 있어 KBS가 커다란 역할을 해주었다. 다시 한 번 KBS 기자, PD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지난 17일 밤 방송된 KBS <추적 60분>
안동대 정 교수의 분석대로라면 '흡착물질'은 폭발의 산물이 아닌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중어뢰 폭발(알루미늄 함유 폭약)은 수천 도에 이르는 폭발열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 교수는 알루미늄 황산염 수산화 수화물이 100℃ 이하에서 생성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합조단의 수중어뢰 폭발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분석 결과가 나왔는데도 이를 지엽적인 문제로 치부한다는 것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표방한 합조단과 국방부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 것이다. 더군다나 '압도적인' 증거라고 강변한 '북한 어뢰'가 폭발과는 아무 상관 없는 물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엽적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란 말이다, 국방부는.
국방부는 개소리를 하라고 존재하는 정부 부처가 아닌 것이다.
게다가 합조단 윤덕용 단장은 그 자신의 정치적 포지션에 걸맞게 일련의 천안함 사건 의문제기에 대해 정치적 이념적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윤 씨 스스로가 과학자가 아님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나 상식 있는 일반인이 당연히 가져야 할 의문이 윤 씨에게는 생기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윤 씨는 과학적 판단은 말할 것도 없고 상식적 판단도 어려운 나이에 도달한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윤 씨 자신이 이념과 정치에 매몰되어 있거나.
한편 '추적60분' 내용 중엔 사고위치와 관련하여 시사점을 주는 내용이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관계자의 증언으로 사고해역에서 가까운 또 다른 초소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곳 초소초병들은 그날 저녁 9시22분 경의 천안함 침몰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내용이다. 쿵하는 소리도 섬광도 목격한 바가 없다고 한다. 있다면 나중에 '구조'를 위해 해군함정이 접근했을 때부터 보고가 빗발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화리 해변 247초소 초병들이 증언한 섬광과 쿵하는 소리는 두무진 돌출부에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공식사고해점'에서 발생하였다고 하는 '천안함 두동강 사건'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것이 된다. 합조단이 꿋꿋이 주장하는 버블제트 물기둥은 애초에 보지도, 수중폭발과 천안함 두동강 소리도 듣지도 못한 것이 되는 것이다. '공식사고해점' 인근의 두 초소 초병들은.
사고해역이 연화리 서남방 '폭발원점'이라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진도 1.5규모의 지진파를 발생시키고 몇 킬로 떨어진 공중음파 탐지기에 음파가 감지가 되었음에도, 버블제트 물기둥이 합조단 주장대로라면 몇 십 미터를 치솟앗음에도 불구하고, 두 초소초병들은 아무 소리도 장면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다는 것이다.
국방부 제군들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쒀도 믿겠지만 생각있는 시민들은 이를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백령도 남방 용트림바위근처의 제3부표 구조물이나 해군2함대사가 밝힌 사고해역에서 1.8km 떨어진 곳에서 함미로 추정되는 물체를 고속정 측심기를 통해서 발견했다는 내용 등이나 기타 여러 자료들은 천안함 두 동강 사고 지점을 국방부 발표대로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국방장관 김태영이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동성과 질의응답을 통해 밝힌 해안초소(TOD 초소)로부터 880m 떨어진 두 동강 지점을 상기하면 사고지점의 조작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또 하나 국방부가 사건 초기 사고해점이라고 밝힌 지점이 KNTDS 상 9시11분~12분경 좌표라고 하는 점도 주목된다. KNTDS자료의 신빙성은 차치하고 이 시간대의 좌표를 천안함 사고 지점이라고 국방부가 초기에 밝힌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지점 인근에서 천안함 함미를 인양했거나 9시 12분 전에 천안함에 어떤 이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도착한 함미쪽 인양 크레인은 용트림 바위 쪽에서 관찰이 가능하였다. 알다시피 천안함 후타실 CCTV사진은 9시 11분 전 모습이다. 천안함 안전당직자의 CCTV상 복식과 시신 발견 당시 복장으로 보건대 합조단이 발표한 천안함 CCTV사진은 사건 당일의 모습이라고 하기 어렵다. 최소한 사건 시각 인근대의 모습은 아님을 CCTV사진은 보여준다. 러시아 조사단이 밝힌 바 있는 9시 12분 3초 경의 부상자 구조요청 시각도 이와 관련하여 고려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추적60분'에서 합조단 이근득은 재연실험을 다시 하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재조사는 없다고 단언했다.
문제는 국민들은 이근득의 알량한 자존심에는 관심이 없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근득을 포함하여 합조단 그 어느 누구라도 재조사는 없다고 판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근득의 알량한 자존심에는 신경쓰지도 않고 합조단의 재조사는 없다는 단언 같은 것은 희화로 치부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일순간 고조시킬대로 고조시키고 수병 46인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건의 진상이 밝히 규명되기를 바라서 국회를 통한 재조사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검찰수사관이 포함된 전문과학자 집단으로 구성된 천안함사건 재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언론도 보조를 맞추어서 천안함 사건의 진상규명에 앞장설 것이기 때문이다.
(cL) 천안함 재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