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 풍사모임...그리고 애기봉...
'오늘 오후 4시부터 연하장 작업합니다.'
까만나무님의 문자가 날아왔다.
오랜만에 모이는 풍무동 사람들 운영진 모임이 다행히 2시에 예정되어 있어서 시간이 충돌하지 않는다.
모임장소인 뒤까프리오님네 칼국수집으로 향했다.
풍무동 사람들!
한때는 김포에서 가장 시끄러운 온라인 동네였다.
김포에 들어와서 풍무동 지역 난개발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공론의 장을 만들고자 2002년경에 만든 까페였다.
시의원 출마당시 나의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함께 해준 분들이 그 멤버이기도 했다.
시의원 활동당시에도 나의 가장 큰 버팀목이기도 했다.
몇번에 걸쳐 까페지기가 바뀌고 선거직전 당시 카페지기를 맡으셨던 수수꽃다리님이 내뒤를 이어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누가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참여당이 창당할 때 여러 분들이 당원에 가입했다.
비록 개인적 사정으로 제대로 활동은 못했지만 청년위원장을 맡았던 뒤까프리오님, 지방선거후 여성위원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수수꽃다리님등 풍사는 참여당의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 생활의 터전이 바꾸고 거주지가 변경되기도 하면서 예전같은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그의 여파인지 까페도 예전같지 활성화되어 있지 못하다.
문제는 현 민선 5기 유영록 시장체제가 들어선 이후 9호선 문제등 여러 현안이 다시 거꾸로 시계바늘을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다시 무언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는 과정에 현 까페지기인 호빵맨님의 제안으로 오늘 운영진 회의가 열리게되었다.
예전같이 많은 분들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역시 그간의 내공이 녹슬지 않았던것 같다.
현 상황에 대한 냉정한 평가.,힘에 대한 안배, 속도 조절, 역량에 걸맞는 탄력적 전술의 적용......
역시 풍사 운영진이다.
변화된 상황에 걸맞게 다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에 힘이 솟는다.
대화중에 '뿌리'라는 말이 나왔다.
공감했다. 내가 어디에 있건 무슨 일을 하건 풍무동과 풍사는 나의 뿌리이고 토대다.
훈훈한 마음으로 먼저 자리를 떠나서 참여정치 아카데미 사무실로 향했다.
까만나무님과 영찬이슬님이 작업을 거의 마무리 하고 계셨다.
연하장!
내 케리커쳐가 그려진 연하장이다.
앞 부분은 미술을 전공하신 수아님이 그려주셨고 뒷면의 인삿말은 내가 썼다.
이 프로젝트의 총연출은 까만나무님이다.
아직도 나에겐 연하장이 생소하고 어색하다.
어릴적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려서 교회안팎의 분들에게 보냈던 일은 많았다.
하지만 연하장은 어른들의 일인줄 알아서 관심이 없었다.
시의원 생활하면서 매년 연말이면 의회 사무과에서 연하장을 보낼 명단과 목록요청이 온다.
타의원들 책상에는 수백 수천통의 발송될 연하장이 수북이 쌓이지만 나는 부질없는 일이라 생각하여 최소한에 그쳤다. 거의 안보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아마 내 생에 연하장 다운 연하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다가 내 캐리커쳐가 커다랗게 들어간 형식이다보니 수줍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하다.
지난 송년회때 참석한 당원들에게 우선 건네드렸고 오늘은 참석못한 당원들,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보냈다.
선거때 참여하였던 자원봉사 여성분들에게도 보낼 생각이다.
이외에 시청 시의회 안팎분들, 그리고 참여당 당직자분들, 지인들, 친지들.....
'깨어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조직된 시민의 힘을 더하겠습니다. 김포가 동북아 희망정치의 산실이 되겠습니다'
라는 말, 인삿말중의 일부이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드디어 전투가 시작되는가보다.
전투?
이말이 스치면서 애기봉, 연평도가 생각난다.
이적목사님과 통화했다.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애기봉 트리 재점등을 21일 오후에 한다고 한다. 이 사안에 대해 김포에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말씀을 나누었다.
일단 월요일에 다시한번 진행상황을 점검한 뒤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김포에서 '평화'의 깃발을 든다는 것 참 어려운 문제다.
특히 지금과 같이 마녀사냥이 판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
천안함 사태에서도 봤지만 '평화냐 전쟁이냐'는 부분에서 10.4, 6.15의 의미를 더욱 강조해야 한다.
눈총이 따갑더라도 시민에게 설득하면서 더욱 다가서는 진심어린 행동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포에 참여당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평화를 말하는, 통일을 이야기하는 , 당당하게 전쟁을 반대하는 참여당의 존재가 눈물나도록 고맙다.
장릉산 미사일 기지에 관한 글을 김포뉴스에 기고했다.
인터넷 상에서 어떤 논쟁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안보에 가장 민감한 김포에서 우리는 우리방식대로 시민에게 다가서야 한다.
저녁에 한시간이 넘도록 L님과 통화를 했다.
'이왕 들어선 발걸음, 큰 뜻을 품고 계속 나아갔으면 한다'는 말씀을 한다.
'큰 뜻'이 무얼까?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하루 또 하루 나를 성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다시 일주일의 시작이다.
연말이 숨가쁘다.
한반도가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