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유정복 18대 국회의원에게 명함을 건네다.-김포대두 정왕룡 선거노트

김포대두 정왕룡 2011. 12. 18. 09:10

 

유정복 18대 의원에게 명함을 건네다.

 

 

김포시 팝스오케스트라 자선공연장에 갔다.

공연시작 30분전에 도착해보니 실내에서 리허설이 한창이다.

조용히 실내를 돌면서 미리 와있던 분들에게 명함을 돌렸다. 그런데 몇몇 분들이 반갑게 맞이하신다. 알고보니 공연관계자 분들이었다.

 

 

그분들 중 한 사람은 한나라당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이다. 청년위원장이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다. 한나라당엔 청년의 기준이 50대 언저리까지 설정해놓은 것 같다.

 

 

실내 명함인사를 마치고 다시 입구로 나왔다. 입장하시는 분들에게 명함을 나눠드렸다. 행사관계자가 나눠주는 것인 줄 알고 무심코 받았다가 ‘국회의원 후보’라는 말에 잠시 서서 명함을 살펴보고 내 얼굴을 보며 빙긋 웃는 분들도 있다.

 

 

벌써 선거가 다가왔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입장하신다. 그중의 한 분이 “하성면에서 왔다며 000분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알고있다”고 반가움을 표시하신다. 다시한번 활짝 웃으며 인사를 드렸다.

 

 

하성면은 애기봉이 있는 김포의 시골이다. 그런데 나는 그곳에 사신다는 000분을 모른다. 그분에게 맘속으로 감사를 전했다. 나는 잘 모르시는 분인데 나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적극 이야기한다는 사실에 맘이 찡했다.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이 바깥으로 나왔다. 주변을 둘러본다. 누구를 기다리는 듯 했다. 잠시 작년 6.2 지방선거 때 이야기로 대화를 나눴다. 그분께서 시내 중심가 유세차량 위치를 놓고 참여당측 운동원들과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 고성이 오갔던 것 같다. 그 후 작년 축제행사장에 들렀을 때 그분과 마주쳤는데 내손을 끌다시피 이끌고 주점으로 갔다. 막걸리 한사발을 따라주며 내게 이런 저런말을 했다. ‘지역사람끼리 감정은 털어버리고 앞으로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선거운동을 하자’는 요지였다. 흔쾌히 동의를 했다.

 

 

그때의 일을 상기하며 내년 총선에서는 상호협력을 하자고 한다. 당연히 공감을 표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으로 입장하시는 분들게 명함인사를 계속하는데 청년위원장 그분이 대화를 나누다말고 갑자기 계단 아래로 황급히 내려간다.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 진입한다.

 

 

‘아하! 그럼 그렇지! 당신이 이곳을 안올 리가 없지’

짂감적으로 ‘유정복’이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비서가 문을 열어주고 계단을 천천히 올라오면서 이 사람 저사람과 악수를 나눈다. 내앞에서 눈이 마주쳤다. 악수를 나눴다.

 

 

“나한테도 명함을 줘야죠?”

유의원이 말을 건넨다. 명함을 드렸더니 ‘이름값 하겠습니다.’는 카피를 읽어본다.

 

 

“어? 기호가 5번이에요?”

“네! 이번에 통합이 되면서 원내정당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미래연합은 언제 한나라당에 흡수된다죠? 그러면 4번으로 당겨질텐데요”

 

기호 5번에 대해 묻자 친절히 답변을 해주었다.

 

미래연합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한 채 이런 저런 말을 하다가 입장을 했다.

 

아직은 많이 여유가 있어 보이려는듯 했다.

 

푸드뱅크 행사, 보육연합회 행사, 그리고 오늘!

연달아 3일연속 얼굴을 마주친다. 가는 곳마다 ‘의원님!’이란 호칭이 장내에 울려퍼진다. 전직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님이란 호칭이 곁들어 질 때도 있다.

 

 

요즘엔 박근혜씨의 컴백기사에 측근 친박진영인사 중 한사람으로서 이름이 오르내리곤 한다. 그러나 어쩌랴! 이제 그의 정치생명도 얼마남지 않은 것을!

 

 

김포 곳곳을 다닐 때마다 밑바닥에서 느껴지는 그에 대한 차가운 민심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다. 군수 시장시절부터 계속된 18년 장기집권의 염증과 피로감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다. 특히나 박근혜씨 측근이라는 이미지가 지역은 신경 안쓰고 중앙 지향적 정치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형성시켰다.

 

 

‘당신은 18대 국회의원일 뿐입니다 ! ’

입장하는 유정복 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속으로 그에게 던진 말이다.

 

 

공연을 30여분 정도 관람한 뒤 다음장소로 이동하는데 왠지 모르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난다. 그나저나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민주당 인사들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면서도 그냥 씩 웃고 말았다. 짐작되는 이유가 있어서다. 하루가 다시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