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왕룡씨라면 명함을 받아야지! -김포대두 정왕룡 선거노트
김포 양곡고등학교 체육관 !
1월 말일에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속에 한강신협 정기총회가 열렸다.
주민들이 끊임없이 밀려든다.
시골장날 보다도 더한 것 같다.
어깨띠를 매고 체욱관 입구에 섰다.
"통합진보당 정왕룡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민들이 명함을 받는다.
그것도 정성스럽게!
안주면 서운해하신다.
어떤분은 양손에 물건이 있어 받을 수 없다고 주머니에 넣어달라고 하신다.
어떤 분은 지갑에 소중하게 넣으신다.
김포의 넉넉한 인심이 뚝뚝 묻어나온다.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예의가 있고 무게감에 대한 존중감이 얼굴에 어려있다.
신협 총회장이다보니 전.현직 공무원등 관공서 분들도 눈에 익고 지역단체 분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이분들이야 시의원 활동당시 내 지역구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오가며 인사를 나눈 상황인지라 친숙한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전혀 일면식이 없는
낯선 분들이 나를 알아보신다.
-정의원님을 이제 보게되는군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힘내세요.
-저도 등단작가인데 글을 참 잘쓰시더라고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진보당 소속이시군요. 힘내세요.
-이름이 특이하네!!! 왕룡이란 이름 않잊어버릴 것 같아!!!
-시의회 의정활동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에 가서도 그 열정 약해지면 안됩니다.
열심히 인사를 나누는 도중에 추위에 손이 얼어붙을라 치면 이를 충분히 녹이고도 남을 격려멘트가 던져진다.
이러한 말을 들을때마다 순간 온 몸에 온기가 확 퍼진다.
거의 대부분 입장하시는 분들이 명함을 잘 받아주시는데
한 중년 여성분이 인사를 드려도 명함을 안받고 오히려 한걸음 뒤로 물러서신다.
그러면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이 어깨띠 이름을 확인한다.
"아하! 정왕룡씨였구만! 그럼 당연히 받아야지!!!"
손바닥을 치며 반가움을 표시하신다.
"!!!!!!!!!!!!!!!!!!!"
내 얼굴이 빨개진다.
코끝이 찡해진다.
김포 안쪽, 많이 개발되었지만 아직도 시골정서가 많이 남아있는 지역이 이곳이다.
그런데 나를 알아보는 분들을 돌아다닐 때마다 마주치는 이 상황에 마음이 울렁인다.
그래 이거다 !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
열심히 뛰어다니는게 비결이다.!!!
할머니 세 분이 입구에서 입장하지 않고 수다중이시다.
명함을 드렸더니 이게 뭐냐고 하신다.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에 나온 사람이라고 설명드렸더니 명함을 이리저리 살펴보시며 '수고가 많다'고 하신다.
꾸벅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한참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아까 그 할머니 중 한분이 구부정한 허리를 펴며 다가오신다.
한손에는 명함을 들고있다.
그 명함을 내 얼굴앞에 갖다대신다.
명함속 사진과 내 실물을 꼼꼼히 살피신다.
그 순간 입장하시는 분들에게 인사는 못드리고 마네킹처럼 서 있었다.
"사진도 잘 나왔지만 실물이 훨씬 낫네!!! 복있게 샹겼어!!! 잘 될거 같아!!!"
활짝 웃으시며 덕담을 건넨 뒤 다시 제 자리로 가신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꾸벅 인사를 드린 뒤 다시 명함을 나눠드리는데 몸은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시민을 만나는게 피곤함이 아니라 힘을 더하는 과정이니
나는 시민의 바다에 풍덩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양 볼을 때리는 바람마저 시원하게 느껴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