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톡톡튀는 별명 유권자 마음 뺏는다(중부일보 펌)

김포대두 정왕룡 2012. 2. 15. 19:16

안산 순애보, 발효과학 아줌니, 장안 삼촌, 소사 머슴, 김포 대두, 시골 변호사….’
4·11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유권자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별명이나 캐릭터다.
유권자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네이밍 전략인 이런 별명이나 캐릭터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보물, 현수막 등 홍보 수단에서 전방위로 활용되며 후보자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름 풀이, 직업이나 전문 분야, 지역과 결합한 후보 이미지, 지향점 등을 톡톡튀는 단어와 접목한 것이 대부분이다.
민주통합당 황규식(성남 분당갑), 이정국(안양 동안을) 예비후보는 본인의 한자 이름을 풀어 별을 심는 사람을 뜻하는 ‘별심이’와 ‘바른 나라’를 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같은 당 이훈 의왕·과천 예비후보는 ‘진짜일꾼!진짜훈남!’, 새누리당 한창구 성남 분당을 예비후보는 ‘주민과 소통하는 큰창구’ 등 한글 이름을 풀어 쓰고 있다.
지역이나 출마 선거구를 자신의 이미지와 묶어 만든 별명도 많다.
새누리당 최순애 안산 단원을 후보는 안산 순애보, 같은당 차명진 부천 소사 국회의원은 소사머슴, 박흥석 수원 장안 예비후보는 장안삼촌 등 선거구와 자신의 이미지를 결합한 별명을 사용,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머리가 유독 큰 자신의 외모를 표현한 통합진보당 정왕룡 김포 예비후보의 김포대두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통합당 정수천 부천 원미갑 후보는 부천사랑, 새누리당 안산 단원갑 김명연 예비후보는 안산비타민 등 지역이름을 차용해 별명을 만들었다.
비전·지향점·직업 등을 별명으로 짓기도 했다.
새누리당 홍석환 성남 분당을 예비후보는 방송 관련 전문가인 자신을 고(故) 스트브 잡스의 이미지와 연결, ‘잡스홍’으로 지칭하며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job's 홍’으로 홍보하고있다.
같은 당 박명희 예비후보도 ‘누군가를 탓하지않고 사회적 참여를 중시한다’는 의미의 PSR(개인의 사회적 책임)을 사용하고 있다.
새누리당 현명철 화성을 예비후보의 ‘생활정치 프론티어’, 민주통합당 이치범 고양 덕양을 예비후보의 ‘에코맨’ 등은 지향점을 활용해 만든 별명이다.
김석범(새누리·의정부 갑) 예비후보의 ‘부패정치 치료하는 의사’, 엄태준(통합진보·이천여주) 예비후보의 ‘시골변호사’, 이규희(민주·오산) 예비후보의 ‘문화CEO’ 등은 직업을 별명으로 지은 경우다.
새누리당 평택을 이인숙 예비후보는 지역구 주민이 지어준 ‘발효과학 아줌니’, 민주통합당 조완기 군포 예비후보는 어감이 좋다는 이유로 의류브랜드에서 따 온 ‘샤리프’를 별명화했다.
수원의 김진수(40)씨는 “별명을 듣는 경우가 그냥 이름만 듣는 것보다 훨씬 친근감이 들고 거부감도 적다”면서 “저절로 미소를 띠게된다”고 말했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