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붉은 고추앞에서 !
김포대두 정왕룡
2012. 7. 13. 08:20
세상의 어느 물감으로 칠한다한들 이런 색깔이 나올까?
고추의 빛깔이 녹색에서 빨강으로 진화했다.
녀석은 고추의 변신은 무죄라고 당당히 외치고 있다. 하지만 따라주는 친구없이 홀로 먼저 변신한게 부담스럽나보다.
아직 주저하고 있는 친구들애게 너희도 빨리 옷을 갈아입으라고 성화다. 여전히 혼자 튀는게 부담스러운가 보다.
자기는 변신한 것이지 변심한게 아니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어색한가보다.
녀석은 곱게 차려입은 다홍치마 차림으로 녹색잎들 사이에서 수줍게 웃고있다.
주변의 녹색잎들이 함께 축하를 해주며 편안히 감싸주고 있다.
비록 너는 빨강으로 갈아입었다하더라도 본디 자신들과 함께 녹색에서 시작했음을잊지말라고 말하는듯 하다.
아무리 네가 고운모습이라 하더라도 녹색시절이 없었다면 빨강시절도 존재할 수 없었음을 기억하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7월 장마철 흐린날씨에도
고추밭 일대는 붉은 색깔로
눈부시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