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박물관

누리가 초등학교 졸업반 숙제로 남긴 글들.

김포대두 정왕룡 2009. 1. 19. 19:38



안녕하세요! 양도초등학교에 재학중이고, 좀 있음 머지않아 이 학교를 떠나게 될 준비를 하고 있는 6학년 학생 정누리라고 합니다. 혈액형은 O형이구요. 혈액형별 성격은 근거없다 하지만 전 나름대로 O형의 성격이 되게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맞는 것도 많다고 생각하구요. 좋아하는 가수는 빅뱅이구요!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연예인, 아니 가수인지라 다른 애들보다 팬심이 더 격한 것 같아요. 지금 모아두는 콜렉션(?)들이 나중엔 추억이 되겠지요? 그리고 저의 꿈은 장래희망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저는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정확히 정하지를 못 했거든요. 하지만 꼭 나중에 이루고 싶은 일은 있어요. 뜬금없는 소리긴 하지만 네이버나 다음같이 대규모 홈페이지에 제 이름을 치면 저의 프로필이 나올만큼 유명해지고, 사람들한테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공부는 꽝이지만 뭐, 그래도 아직 저에겐 시간이 많으니까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많은가봐요. 눌, 눌키, 뉼, 이상한 애, 별난애, 12차원, 쌩쑈하는 애. 근데 그건 제가 봐도 그런 것 같아요. 비오는 날이 좋은건 그래도 양반이지만 저는 감기 걸리면 뿌듯하거든요. 남들이 보면 머리 옆으로 손가락이 가고 있지만 하지만 그만큼 제가 바쁘게 살았으니 몸이 반응을 일으키는 거라 생각해요.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을 할 만큼 다양하게 생각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6학년 동백반의 정누리라고 생각해요. 저는 보리라는 토이푸들, 애교많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요. 장난칠 때 마다 하나하나가 다 귀여운 강아지예요. 미래에 친구들이 저보다 보리한테 관심이 많을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보리에게 위기 의식을 느끼기도 해요. 친구들이 나중에 저를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만나고 싶던 친구들을 미래에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요? 그래서 저는 이 졸업이 섭섭하지만은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 미래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는 문집, 자신의 추억의 하나가 될 이 글에다가 저의 마음을 담으려니 너무 작은 공간이네요. 그래도, 이 정도의 글이라도 친구들이 나의 지금의 모습을 기억해 주는데에는 충분하겠지요?



(남기고 싶은 말)


- 나의 친구, 8명에게 (순서는 걍 무작위로 한거니까 상관쓰지말구!)


애들아, 안녕! 우린 진짜 만난 계기가 특이했던 것 같아. 너희 중 몇 명은 기억하지 못 할 수도 있겠지만, 급식실에서 밥 먹구 지현이랑 화장실 가는데 혜민이 옷에 국물 묻은거 막 털어내다가 만났잖아ㅋㅋㅋㅋㅋ아 갑자기 쓰니까 웃기다. 그리고 갑자기 급 친해지구! 단체를 짓는건 나쁘지만 원래 우리 6명이었는데, 그리고 맹장염 때문에 학교 초에 못 나왔던 수민이, 그리구 차례로 수학여행때 지은이, 전학 온 윤진이, 그리고 지금 갑자기 급 친해진 해슬이. 어느새 9명이 되버렸어! 흠, 내가 발단이 된건가? 정말 힘들던 일도 많고, 하지만 그보다 많은 즐거운 날들이 줄줄이 이어지다보니 어느새 벌써 졸업을 준비하는 예비 중학생이 된 것에 대해, 뭔가 공허하고 쓸쓸하다. 가끔씩 우울할때도 많았고, 미운 마음 가질때도 있었지만 그 오르막길을 오른 나는 지금 거의 정상에 도착한 것 같아. 나를 정말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나의 친구들 정말정말 사랑하구! 꼭 잊지 말고 지내자, 얘들아! 알라뷰뿅


[지현이에게]

5학년 때 전학와서 처음 만났었지? 너무너무 심성도 곱고, 마음도 여린 지현이. 요새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이 괜찮아 진거라고 믿어도 되지? 언제나 잘 웃고 예쁜 마음 가진 지현이, 언제나 그 맘 변하지 않길 바래, 사랑하는 친구야, 쪽!


[지은이에게]

우리가 5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는데, 그땐 아직 서로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았던 것 같아. 지은이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6학년에 올라와서 새로운 계기를 만들게 되고, 그렇게 서로에게 신뢰를 얻는데에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힘든 마음 다 떨쳐버리고 언제나 파이팅, 쪽!


[혜민이에게]

심성도 곱고, 또 귀여운 혜민이, 날 믿어주고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해줘서 정말 고마워! 음... 엄마와 딸? 딱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혜민이도 자신의 주장을 잘 내세우는 능력을 키우는 사람이 되어줬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 너무 구박만 당하지 말구! 난 언제나 너의 비타민 D야, 쪽!


[은정이에게]

은정이에게는 일단 이 말부터 해야겠다. 빅뱅 이스 뷔앞!!!! 나 아까전에 한글 치다가 남기고 싶은 말에 나한테 써줘서 진짜 고마웠었어! 그 만큼 은정이랑 나랑 두터워졌구나, 생각하구 말이야! 친구는 자신과 비슷한 점을 찾을 때에 더욱 친밀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 우리를 예로 들어도 될 만큼. 은정이 험한 말 좀만 줄이구! 은정인 나에게 언제나 소중한 친구야, 빅뱅이스뷔아피 쪽!


[수민이에게]

털털한 면이 많아보이는 수민이! 하지만 남을 걱정해주는 마음도 못지않게 많은 수민이! 아람단때는 그냥 음, 아는 정도다? 그 정도였는데 지금의 우리의 사이는 아는 정도다. 이 말 가지고는 부족한 것같아. 처음에는 솔직히 억세다고 생각해 본 적도 몇 번은 있었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는 내가 잘 못 본거라고 생각해. 누구 못지않게 남을 배려해주는 수민이, 절대 잊지말자, 쪽!


[서희에게]

푸근..?음, 그래. 정말 편안한 친구인 서희야! 섷이랑도 되게 한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어째 찾아보니까 기억이 안 난다...ㅠ3ㅠ 내 뇌 속에서 꼭꼭 잠가놓고 지금은 안 보여줄려고 그러는 걸꺼야! 발에 수술한 거 고생 했을텐데, 정말 수고했구 빨리 풀어서 같이 놀자, 어른스러운 나의 친구야, 쪽!


[해슬이에게]

막 요래요래 놀고 결국에는 선생님한테 퍽 하고 맞는 우리 둘이야ㅋㅋㅋ 처음에는 쉽게 다가가지 못 했지만, 그 장벽도 자연히 무너지면서 꽤 편해진 것 같아 기분 업! 커서 나 잊으면 지구 끝까지 쫒아갈 거야ㅠ3ㅠ! 알랍하는 친구야, 쪽!


[윤진이에게]

공부도 상위권이구, 전학 와서 쉽게 친해진 나의 친구, 윤진이! 나한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친구야~히히 전학 와서 반갑게 맞아줄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이렇게 졸업을 해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게 되고 말았어, 그래도 언제나 안 잊을게. 쪽!


-선생님께

선생님! 저 누리예요. 애들은 처음에 선생님 보면 다들 무서웠다고 하는데, 에. 글쎼 저는 그렇기보단 웃겼어요! 그냥 웃기던데. 그래서인지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옛날 선생님들은 다 엄격하시고 무서우셔서 지금같았으면 엄청 꾸중들었을 거라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우선으로 걱정해주시고, 장난도 잘 받아주시는거 정말 감사드려요. 백 중영 선생님을 비롯한 제가 거쳐온 훌륭한 선생님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2008. 12. 01 정 누리 올림-


-부모님께

부모님, 누리예요. 할 말은 되게 많은데 그게 표현이 되질 않네요. 많이 속 썩인거 정말정말 죄송해요. 말하지는 않지만 저도 많이 후회할 때가 많았어요. 저는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생각을 우선시해주시고, 또 공감대를 현성하신다고 요즘 애들은 좋아하는게 뭔지, 또 제가 좋아하는 빅뱅에 대해도 관심 가져주시는 부모님을 둔 것을 보아 전 정말 큰 복을 가지고 태어났나봐요. 표현하지만 못할 뿐이지 저는 언제나 부모님께 여러 생각을 하곤 해요.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도록 노력하도록 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2008. 12. 10 정 누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