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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을 연주한다구요? - 김포 에세이(16)

*조강을 연주한다구요? - 김포 에세이(16) ‘어? 노젓는 소리가 들리네?’ 김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조강’을 주제로 한 창작곡 연주회자리. 일요 오후라서 많은 사람이 오지는 않았지만 나에겐 특별한 감회가 다가오는 자리였다. 1부 ‘조강환상곡’ 서두에 현악기 주자들이 이리저리 어깨를 덩실거리며 현을 비트는가 싶더니 분명 내귀엔 노젓는 소리가 들린다. ‘조강’ 10년도 훌쩍 뛰어넘는 시간을 이 두 글자에 매달려왔다. ‘조강에 미친 사람’ 혹은 ‘조강 전도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으니... 그럼에도 여전히 ‘조강’은 나에게 건너야 할 강이고 넘어야 할 산이다. ‘조강물을 팔고 다니는 21세기 봉이 김선달’ 언젠가는 명함에 이런 설명을 달고 다닌 적이 있었다. 그런데 김포거주 사할린 어르신들이 이 명함문..

카테고리 없음 2022.11.08

김포 복지재단이 없어진다고요?- 김포 에세이(15)

김포 복지재단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포시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새정부 지방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맞춘 변화로, 이번 공공기관 구조개혁으로 김포시 산하 공공기관은 8곳에서 5곳으로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복지재단은 문화재단에 통폐합 된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정은 시의회에서 다루겠지만 언론보도에 의거해 보더라도 김포시의 결정에 담긴 배경은 몇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째는 '재무건전성'이 목표라는 내용입니다. 복지, 문화분야 그중에서도 특히 복지분야는 재무건전성으로 접근할 영역이 아닙니다. 전형적인 시장논리의 냄새가 짙습니다. 복지분야의 목표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입니다. 그 자체가 사회불안요소를 없애면서 안정적 기조를 다져나감으로써 순기능적 역할을 하는 것입니..

단상및 논평 2022.11.04

은여울 공원...낙엽이 미워요. - 김포 에세이 14

‘너는 그래도 수명을 누렸구나.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젊은날 먼저 가버린 친구들은 어쩌지?’ 마산동 은여울 공원은 가을단풍이 여전히 불타고 있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낙엽들이 수줍게 인사합니다. 이른 아침임에도 파크골프채를 들고 그라운드 곳곳을 씩씩하게 걷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건강관리에 대한 여유가 넘쳐나 보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이제는 계절과 작별인사를 해야하는 낙엽들이 ‘그래도 하늘 한가운데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푸르름을 선사했던 지난날은 여한이 없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겨울, 포근히 대지를 감싸주며 흙속의 자양분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내년 봄을 준비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가을날의 운치를 더해주는 낙엽들 사이로 푸른 잎사귀들의 잔영이 아른 거립니다. 차마 대지에 ..

단상및 논평 2022.11.02

김포 미래를 열 수 있을까요?- 김포 에세이(13)

*김포 미래를 열 수 있을까요?- 김포 에세이(13) 김포공항에서 골드라인을 타고 가던 중 고촌역 도착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비친 화면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다름아닌 '김포 미래를 여는 문'이었습니다. (이하 미래문) 2010년 2월 준공된 미래문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은 김포상징 건축물입니다. 당초 고촌 초입에 건설하려다 천등고개로, 다시 풍무동 초입에서 장기동으로 이어지는 내부 순환도로 입구에 세워지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김포시청을 가던중 무심코 운전하다 보면 장기동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도 많았습니다. ​ 건립지역을 여러차례 옮기다보니 김포관문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져버렸고 고촌지역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건축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골드라인에서 고촌역 도착을 알리는 안내문에 ..

단상및 논평 2022.10.29

호감!! 수산공원- 김포 에세이(12)

*호감!! 수산공원- 김포 에세이(12) 김포에 다소 이색적인 컨셉의 대형카페가 들어섰습니다. 대명항 초입에 자리잡은 '수산공원'은 유튜브 등에서 수도권 명소까페에도 순위에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가족 , 연인 나들이 코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 딸아이가 지방에서 친구가 올라왔을때 데리고 갔더니 굿 !!을 연발했다고 합니다. 드라마 '변호사 우영우'에도 촬영장소가 되었고 미니 동물원등도 있어 남녀노소 할것 없이 다양한 고객의 흡인요인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음료나 제과등의 상품메뉴는 고객이 판단할 일인것 같고 제가 관심을 갖게 된 몇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우선 대명항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 '수산공원'에 적용된 컨셉이 주변경관과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대명항,..

단상및 논평 2022.10.29

만일 호남이 없었다면 – 김포 에세이(11)

약무호남시무국가 (若無湖南是無國家)-‘만일 호남이 없다면 국가 또한 없다’ 이순신이 1593년 7월경 전란중에 지인에게 보낸 서신중에 표현된 글귀입니다. 이 내용은 지역에서 호남과 관련된 행사장에 가면 자주 거론되곤 하는 어록이기도 합니다. 주로 정치인들이나 지역 유지들이 축사를 할 때 덕담으로 줄곧 인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주말 김포시 솔터 운동장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행사 때도 이 구절은 어김없이 축사에 등장했습니다. 주로 이 말을 인용하는 분들은 호남인들이 아닌 현지 유력자들이나 정치인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호남출신 분들은 다른 지역출신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이 말을 쓰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자칫 자기과시용 오만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

단상및 논평 2022.10.18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을 생각하다 - 김포 에세이(10)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을 생각하다 - 김포 에세이(10) 가을이 깊어가는 김포 아트 빌리지 한옥마을 문화원 앞마당에 흥겨운 풍물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꼬꾸메 풍물단의 10회 정기공연이 김포들녘을 흠뻑 적시고 있는 중입니다. ‘어둠속의 불빛이 우리동네를 비추네’ 여운을 남기는 슬로건 아래 넘쳐나는 흥겨운 우리가락과 농악이 한옥마을 가을하늘위로 넘실넘실 춤추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누가 정한 구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순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생각나며 ‘어둠속의 불빛’이란 말이 서정성을 뛰어넘는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그간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가 문화예술계일 것 같습니다. 특히 열악한 여건아래 대부분 자존심 하나로 버텨오는 풀뿌리 지역예술계가 처한 현실은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지난 ..

단상및 논평 2022.10.17

까페 진정성과 김포 본점시대 – 김포 에세이(9)

*까페 진정성과 김포 본점시대 – 김포 에세이(9) ‘김포에 본점이 있고 강남에 분점을 냈다고 하네?’ 딸아이가 친구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며 진정성 까페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기동 근처를 지나 갈 때마다 그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고 때로는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로 붐빌 때 ‘저곳이 도대체 어떤 매장이길래?’ 하고 궁금증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간판을 내렸길래 폐점을 했나 했더니 민통선 가까운 하성면으로 매장을 새로 짓고 이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곳은 김포시민들 사이에서도 외진 곳으로 인식되기 쉬운 곳이었는데 서울 등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과거 코로나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시절, 출입구 메모지 인적사항을 적는 곳에 적혀있는 손님들 거주지를 보니 서울뿐만..

단상및 논평 2022.10.14

정진석과 단두대 -명·문칼럼(16)

*만일 정진석이 프랑스 혁명과정에서 정치를 했더라면? -예상 답: 여지없이 단두대에 올랐을 것이다. *만일 정진석이 2차대전 당시 프랑스의 정치인이었다면? -예상 답: 나찌에 협력한 비시정부하에서 각료를 했을 것이다. *만일 정진석이 2차대전 종전 후 드골집권 시대에 살았다면? - 2차대전 나찌 부역자를 다룬 법정 심판대에 섰을 것이다. *만일 정진석이 프랑스에서 지금 정치를 하려 한다면? - 국회의원을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친일 부역을 한 정진석의 조부, 군사독재 정권아래서 호의호식한 정진석의 아버지의 후광으로 정치권에 진입하는 유사사례가 프랑스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 만일 정진석이 프랑스에서 정당 가입을 하려한다면? - 마땅한 정당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 최소한 프랑스 극우정..

단상및 논평 2022.10.13

윤핵관청 권성동란 -명·문칼럼(15)

고교생의 카툰, ‘윤석열차’ 논란이 국감장에서 까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국민의 힘 쪽에선 ‘미성년 학생’의 정치성 짙은 작품, 국비지원을 받는 행사의 적절성 여부를 따져 묻다가 급기야는 작품 표절을 거론하며 날선 비난을 계속했다. 하지만 ‘카툰’이 갖는 정치풍자의 성격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본질적으로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를 망각한 공격이라는 역비판을 받고 있다. 표절논란도 ‘표절이 아닌 창의력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영국 작가가 직접 언급함으로써 헛물을 켠 셈이 되어버렸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만화의 풍자성도 풍자성이지만 ‘윤석열차’라는 제목을 뽑아낸 뛰어난 감각이다. 윤석열차는 본래 지난 대선기간 이재명의 ‘메타버스’에 맞서 내놓은 국힘 측의 전국순회용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윤석열이 맞은..

단상및 논평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