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윤핵관청 권성동란 -명·문칼럼(15)

김포대두 정왕룡 2022. 10. 11. 10:30

 

고교생의 카툰, ‘윤석열차논란이 국감장에서 까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국민의 힘 쪽에선 미성년 학생의 정치성 짙은 작품, 국비지원을 받는 행사의 적절성 여부를 따져 묻다가 급기야는 작품 표절을 거론하며 날선 비난을 계속했다. 하지만 카툰이 갖는 정치풍자의 성격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본질적으로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를 망각한 공격이라는 역비판을 받고 있다. 표절논란도 표절이 아닌 창의력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영국 작가가 직접 언급함으로써 헛물을 켠 셈이 되어버렸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만화의 풍자성도 풍자성이지만 윤석열차라는 제목을 뽑아낸 뛰어난 감각이다. 윤석열차는 본래 지난 대선기간 이재명의 메타버스에 맞서 내놓은 국힘 측의 전국순회용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윤석열이 맞은편 객석에 구두신은 발을 걸쳐놓은 사진이 공유되면서 역풍을 맞는 소재가 되었다. 학생 작가에게는 이때의 장면이 작품제작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보니 윤석열차이름은 본래 국힘 측의 작품이었다. 이것이 부천국제만화제에서 새롭게 재해석 된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그냥 조용히 지나갔으면 수상작 정도로 행사관계자들이나 카툰계의 화제작에 그쳤을 터다. 그런데 이것을 전 세계적 화제작으로 만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도 아닌 문체부와 국민의 힘 측이니 세상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와같이 떠들면 떠들수록 자꾸만 자기함정에 빠져드는 장본인 중에 대표적 사람이 권성동이다. 최근 그가 저지른 대형사건들만 해도 한 두 건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영웅심리에 빠져있다는 느낌이다. 문제는 이 사실을 본인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이다. 주변은 다 아는데 이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보이는 것이 권성동의 더 큰 불행이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김제남을 향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차라리 혀 깨물고 죽겠다는 발언을 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권성동 그는 원내대표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윤핵관청의 터줏대감 역할을 계속 도맡을 욕심을 부리고 있다. 일부언론에는 그가 차기 당대표를 노리고 있다는 기사도 나온다. 윤석열차에서 그가 내려섰는지 여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분수모르고 여전히 칼을 휘두르려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윤핵관청의 터줏대감에서 그치지 않고 모종의 거사를 꾸미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의 의도가 백프로 실패할 것이라 확신하기에 염려할 바는 아니지만 훗날 역사는 그의 이런 행각을 뭐라 표현할까? 내가 카툰 솜씨만 있다면 윤핵관청 권성동란이란 작품을 차기 부천국제 만화제에 출품하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