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감정동에 특이한 이름의 까페가 들어섰습니다.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부르기도 힘든 명칭의 까페 입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세계최대’라는 수식어가 공공연하게 붙여질 정도입니다. 도로변에서 그곳을 지나다보면 무슨 대형 박물관이나 연주홀이 들어선 것 같은 풍경을 대하게 됩니다.
원래 영세한 가구점들이 난립해있던 부지를 깔끔하게 정돈하고 들어선 대형건물이라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김포’하면 딱 떠오르는 자랑거리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세계최대규모 까페가 가져다주는 어감은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그곳을 두 번 지나가봤지만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수백억의 조성비용을 들여 (어떤 주민은 8백억을 말하기도 합니다.) ‘왜 저곳에 저런 규모의 까페를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가시질 않습니다.
우선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이라는 암호같은 난해한 명칭이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합니다. 김포에 최근 대형 까페들이 이곳 저곳 들어서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복잡한 명칭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으로는 주변 경관과 주민들 생활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위압적 설계와 진출입로 문제입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 조망권 침해와 관련된 현수막이 여럿 걸려있는 모습이 그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까페 경관문화’가 동네주민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면 그것은 까페가 갖게 되는 존재의 이유를 자기부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아파트 진출입로를 함께 사용하게 한 점은 시청 인허가상의 문제가 느껴집니다.
저 정도의 럭셔리한 까페건물 이라면 애초 구상 때부터 김포나 감정동 지역의 문화관련 스토리텔링을 담아내는 기획도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선택은 주민 몫이고 성공여부도 소비자의 발길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저 까페가 세계최대 규모보다 세계최고의 까페를 자랑하는 명소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감정동 #포지티브_스페이스_566 #대형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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