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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까페 라구요? -김포 에세이(8)

김포 감정동에 특이한 이름의 까페가 들어섰습니다.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부르기도 힘든 명칭의 까페 입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세계최대’라는 수식어가 공공연하게 붙여질 정도입니다. 도로변에서 그곳을 지나다보면 무슨 대형 박물관이나 연주홀이 들어선 것 같은 풍경을 대하게 됩니다. 원래 영세한 가구점들이 난립해있던 부지를 깔끔하게 정돈하고 들어선 대형건물이라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김포’하면 딱 떠오르는 자랑거리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세계최대규모 까페가 가져다주는 어감은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그곳을 두 번 지나가봤지만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수백억의 조..

단상및 논평 2022.10.09

*윤석열차 탄생도시 부천이 부럽네요 – 김포 에세이(7)

*윤석열차 탄생도시 부천이 부럽네요 – 김포 에세이(7) ‘윤석열차’ 논란이 거셉니다. 국감장에서 주요 이슈가 되고있고 문화체육부 장관은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헌법상의 권리인 표현, 비판의 자유에 대한 윤석열의 후보시절 존중발언내용이 되살아나면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고 있습니다. ​ 제가 윤석열 이었다면 제작학생을 불러 오히려 칭찬 격려해주었을텐데, 그러면서 국정지도자의 통큰 면모로 ‘막말논란’도 동시에 잠재웠을텐데..아직도 검찰총장의 옷을 못벗은 느낌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번 윤석열차 논란과 더불어 제가 주목하는 것은 ‘부천국제만화 축제’입니다. 이번 만화가 이 행사의 금상수상작으로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산업의 활성화와 국내외 만화 콘텐츠 산업 비즈니스를..

단상및 논평 2022.10.09

길없다고 하네요 - 김포에세이(6)

*길없다고 하네요 - 김포에세이(6) 대곶 수안산 가는 길목...'길없음' 표지판이 정겹게 인사를 합니다. 찻길은 물론이고 동네 골목 어귀에까지 딱딱한 글씨체의 도로명 표지판에 익숙한지 오래입니다. 면사무소에 규격화된 안내표 제작을 의뢰해도 될법합니다. 그럼에도 저렇게 손글씨로 직접 써붙인 표지판이 '김포의 정취'를 보여주는 것 같아 정겹기만 합니다. 안내판을 써붙일 정도로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렸을 것 같습니다. 아마 발길을 돌리는 분들은 한결같이 저 표지판에 씨익 웃으며 인사를 했을 법합니다. 덕분에 바로 인근에 있는 오백년 수령 은행나무 어르신과도 악수를 했습니다. 대충 따져보니 조선 전기시대부터 이곳을 지켜온 셈이니 그 세월의 무게감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돌아가는 발걸음에..

단상및 논평 2022.10.09

아 ! 김동길-명·문칼럼(14)

‘보수원로 김동길 별세’ 94세로 일생을 마감한 김동길 앞에 여러 언론들이 ‘보수원로’ 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하지만 학창시절, 그의 이름은 우리 세대들에게 보수인사가 아닌 ‘행동하는 재야 지식인’의 상징이었다. 유신의 폭압에 맞서 감옥행도 마다하지 않으며 비판과 저항의 길을 가던 그는 이 땅 지성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보여주는 등대이기도 했다. 시국사건이 보도될 때면 그의 이름은 함석헌 문익환 한완상 등의 이름과 함께 있었다. 고교시절 그가 지은 단상집 ‘사랑의 길 자유의 길’을 친구들과 돌려가며 읽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젊은 날 그의 이름 석자는 젊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아니 거기에서 그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단상및 논평 2022.10.07

선택적 망각의 그늘 -명·문칼럼(13)

* 선택적 망각의 그늘 -명·문칼럼(13) ‘그늘’ 혹은 ‘그늘지다’라는 말은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그늘은 휴식처겸 피난처다. 반면에 어떤 사건의 성격이나 인물의 됨됨이를 논할 때 ‘그늘’이 따라붙으면 무언가 드러내기 꺼려지는 음침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윤석열의 미국발언 논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만하면 가라앉을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영국의 BBC 프로그램에서 코메디 소재로 회자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정도면 ‘한국 비속어’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참작해 다가오는 한글날 표창을 줄만도 하다. 문제는 이번 논란을 통해 윤석열과 그 주변인들의 정무적 판단능력의 무능함, 상황대처능력의 허술함, 철학적 빈곤, 그리고 국정운영 시스템 부재 등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

단상및 논평 2022.10.04

조강에 살어리랏다 – 김포 에세이(5)

‘내사랑 김포알기, 행복한 김포 한바퀴’ 프로그램에 초청돼 ‘조강’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겨레의 강 할애비 할매의 강 조강은 예나 지금이나 말없이 흐르는데 그곳에 배를 띄우는 날은 여전히 기약이 없습니다. 조강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평화를 꿈꾸는 강’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김포시는 김병수 시장체제가 들어서면서 ‘평화’를 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 저변에는 ‘평화는 국가차원의 의제이지 지방정부가 감당할 일이 아니다’라는 시각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협소한 시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 시각과 함께 모처럼 살려낸 조강의 기억도 잊혀질까 불안합니다. 조강과 평화는 한몸일진대 평화를 국가차원 중앙정부의 일로만 치부해버린다면 한강하구 조강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력은 설 자리가..

단상및 논평 2022.09.30

윤의 침묵, 님의 침묵 -명·문칼럼(12)

*윤의 침묵, 님의 침묵 -명·문칼럼(12) 침묵은 또 다른 언어다. 수 만 마디 말을 내뱉는 것보다 한순간의 침묵이 기다란 울림을 남기기도 한다.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은 그러한 울림의 백미다. 그런데 ‘침묵의 미학’을 일그러뜨린 TV 자막을 보면서 이것은 ‘침묵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이른바 ‘윤의 침묵’이다. 윤석열이 출입문앞 약식 회견자리에서 외교부장관 박진에 대한 옹호만 열심히 하고 휙 들어가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본인이 자초한 막말논란에 대한 질문은 아예 무시한채 도망치듯 등을 보이며 휙 사라진 것이다. 이것은 침묵이 아니라 무시다. 국민과 등을 지는 도피행위다. 거기에 ‘침묵’이라는 단어로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언론의 워딩실패다. 윤의 침묵이 아니라 윤의 도피, 윤의 줄..

단상및 논평 2022.09.30

동아일보의 도발?–명·문칼럼(10)

*동아일보의 도발?–명·문칼럼(11) 동아일보 대기자 김순덕의 25일자 칼럼, "우리 남편 바보"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다. 칼럼명칭 ‘김순덕의 도발’을 넘어선 ‘동아일보의 도발’로 읽힌다. 인용출처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김건희의 윤석열 평가내용 대화록은 진짜 막장 드라마 대사를 초월한다. “(남편이) 멍청해도 말을 잘 들으니까 내가 데리고 살지, 저런 걸 누가 같이 살아주겠어요? 인물이 좋나, 힘이 세나, 배 튀어나오고 코 골고 많이 처먹고 방귀 달고 다니고...당신 같으면 같이 살겠어요?” 이어지는 내용에는 진짜 도발적인 주장들이 계속된다. ‘차라리 김 여사가 스스로 박사학위 반납하시라’ ‘6200만 원 짜리 목걸이를 빌린 거라고?’ ‘김건희 리스크’ 단호히 정리하시라 말미의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우..

단상및 논평 2022.09.29

전 국민대상 듣기평가 결과 공개되다 – 명·문칼럼(11)

*전 국민대상 듣기평가 결과 공개되다 – 명·문칼럼(11) 때아닌 전 국민 듣기평가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시험의 보기는 1번 바이든 2번 날리면 3번 발리면 등이다. 최초 '바이든' 한 문항이던 것이 대통령실 홍보수석 김은혜에 의해 '날리면' 버전이 나오고 전 국정원장 박지원의 '발리면'이 등장하더니 계속 신종 버전이 나올 태세다. 사과 한마디면 간단히 끝날 일을 오히려 증폭시키면서 전국민 청력테스트를 하는 진풍경이 단시간에 종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 처음엔 자신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국민의 힘은 대통령실의 강경모드에 발을 맞춰 MBC 때리기에 나섰다. 사전에 시험문제가 유출됐고 악의적 왜곡을 일삼는다며 그 주범으로 MBC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그 장면을 보면 국민의 힘이 과연 집권여당이 맞는지..

카테고리 없음 2022.09.29

거기 김포 평야가 있었지요 - 김포 에세이(4)

*거기 김포 평야가 있었지요 - 김포 에세이(4) 김포의 가을은 금빛으로 눈부십니다. 인간의 물질적 탐욕의 선망인 누런 광물과 달리 김포평야 위로 펼쳐지는 금빛향연은 자연이 빚어내는 최고의 걸작입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더이상 예전같은 금빛향연은 기대할 수 없지만 홍도평 옛 풍경은 왜 김포를 '金浦' 로 표기했는지 한눈에 알수 있게 합니다. 김포는 지금도 시내에서 어디라도 몇발자욱만 나가면 논과 밭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파트와 공장들이 어김없이 그안에 함께 뒤섞여 있습니다. 오히려 공장에 포위된 논과 밭을 보는게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저 논과 밭도 공장이나 아파트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김포에 몇 안남은 농촌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후평리 들..

단상및 논평 202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