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에는
정 누리
봄, 봄, 봄.
허연 눈꽃처럼 닿으면 흩어지는
나의 그리운 추억의 장소입니다.
봄, 봄, 봄.
땅속 여린 생명들이 어렴풋이
땅을 벗 삼아, 하늘을 벗 삼아.
빠끔히 밖을 열어다보는
풋풋함 느껴지는 초록빛 물결입니다.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한참 가쁜 숨
내쉬며 달리다 뒤를 돌아다보면.
언제 이만큼이나 왔냐는 듯이 그리운, 눈물 서린 그런 날입니다.
봄, 봄, 봄.
꽃피는 봄이 오면.
나는 다시 추억이라는 동무를 벗 삼아
저 아름다운 봄 향내 맡으러 떠나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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