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박물관

그해에는-누리의 시

김포대두 정왕룡 2009. 4. 12. 11:41

그 해에는


                           정 누리


봄, 봄, 봄.


허연 눈꽃처럼 닿으면 흩어지는

나의 그리운 추억의 장소입니다.



봄, 봄, 봄.


땅속 여린 생명들이 어렴풋이

땅을 벗 삼아, 하늘을 벗 삼아.


 빠끔히 밖을 열어다보는

풋풋함 느껴지는 초록빛 물결입니다.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한참 가쁜 숨

내쉬며 달리다 뒤를 돌아다보면.


언제 이만큼이나 왔냐는 듯이 그리운, 눈물 서린 그런 날입니다.


봄, 봄, 봄.


꽃피는 봄이 오면.


나는 다시 추억이라는 동무를 벗 삼아

저 아름다운 봄 향내 맡으러 떠나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