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떡검 / 2009-12-14 09:19)
검찰이 정체불명의 빨대를 통해 슬슬 흘리고 조중동이 그를 받아 거의 매일 라이브로 중계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명숙 수뢰설'의 골자가 이러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검찰이 확보한 것은 "곽 씨가 그렇게 말했더라"는 일방적인 진술밖에 없다. 그런데도 "진술이 탄탄하다"며 한 전 총리더러 소환조사 받으라고 닦달이다. 도대체 곽 씨의 진술이 얼마나 탄탄하기에 이명박 검찰이 저렇듯 큰소리를 펑펑 치고 있는 걸까. 이쯤에서 검찰 측 진술을 하나하나 들춰보기로 하자. (1) 한 전 총리가 "5만 달러를 받았다"? '5만 달러'라고 하니까 엄청 많아 보이지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당시 시세로 4,500만 원 정도 된다. 평생을 청렴하게 살아온 한 전 총리의 인생을 걸기에는 턱없이 적은 액수다. 게다가 한 전 총리의 연봉만 1억 5천에다 감사받지 않고 쓸 수 있는 판공비가 11억이 넘는다. 그런 사람이 뭐가 아쉽고 부족해서 4,500만 원에 양심을 팔까? (2) 한 전 총리에게 "총리 공관에서 직접" 돈을 건네 줬다? 알다시피 총리 공관은 개인 사가가 아니다. 경호요원만 10명이 넘고, 호텔에서 나와서 서브하는 직원이 대여섯 명 왔다 갔다 하는 열린 공간이다.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덤앤더머가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공간에서 돈을 건넬 생각을 할까. 게다가 주머니도 없는 여성 총리가 그 많은 돈을 처치한다는 것부터가 애당초 무리다. '해리포터' 같은 마법 판타지소설이라면 몰라도. (3) 한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줬다? 그러나 직전에 총리를 지냈던 이해찬 전 총리의 설명에 의하면, 총리는 인사 멤버가 아니고 또한 관여할 수도 없게 돼 있단다. 지난 10일 블로거 간담회에서 그가 밝힌 내용이다. "(산하 기관장을) 공모하면 장관이 2-3배수 추천을 합니다. 그게 총리실을 경유하는 게 아니고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갑니다. 인사수석실에서 인사추천 위원회를 운영합니다. 대통령비서실장이 위원장이고, 인사수석 민정수석 등 관계된 수석이 위원이고, 그 자료를 가지고 토론을 합니다. 민정수석실에서는 재산이나 인신 상의 하자를 검증하고, 정책실에서는 기관장으로서 운영능력에 대해 의견을 내고, 최종적으로 1순위 2순위 낙점을 해서 보고를 합니다… 총리는 관여할 수 없어요. (인사)멤버가 아닙니다." 부연하자면, 인사수석실에서 올린 추천안과 민정수석실에서 올린 검증안은 인사추천회의 당일에야 공개되기 때문에 어느 힘 있는 실세 한 사람이 인사를 좌우할 수 없다고 한다. 공개적인 회의석상에서 심의, 의결을 거치기 때문에 고위직후보자 선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전 총리에게 4,500만 원 쥐여주고 사장됐다는 곽 씨 주장과는 사뭇 다르지 않은가. (4)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는 곽 씨 진술의 신빙성에 대하여 한 전 총리에게 총리 공관에서 직접 돈을 건넸다는 곽 씨 진술의 신빙성과 일관성도 문제다. '이명박 방송' 소리를 듣고 있는 KBS가 2009년 12월 10일 자 <9시 뉴스> 시간에 보도한 것을 잠시 들어 보시라. "곽 전 사장은 검찰에서 편지봉투에 5만 달러가 다 들어가지 않아 2만 달러와 3만 달러를 담은 봉투 2개를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문제는 곽 전 사장 진술의 신빙성, 곽 전 사장은 검찰에서 한 전 총리에게 준 돈의 액수를 2만 달러에서 20만 달러까지 오락가락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오늘 오전 총리실에 협조 공문을 보내, 당시 총리 공관에 방문 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CTV'나 방문 일지 등 곽 전 사장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신빙성 없는 곽 씨의 일방적 진술만 믿고 한 전 총리를 기소하겠다고 설쳐대는 검찰, 과연 제정신인가? (5) 증언이 있으니 소환 조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권 초기에 터진 '언니 게이트' 때,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씨는 왜 조사하지 않았을까? 김 씨가 김윤옥 씨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니면서 수십억 공천장사와 취업 사기를 치고 다녔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설마하니 새 정부에서 한자리하겠다는 나름 똑똑한 사람들이 별 볼 일 없는 70대 할머니만 보고 수십억을 쉽게 내주었을까. 그런데도 검찰은 "김옥희 씨가 김윤옥 여사와 평소 왕래가 없었고, 공천 문제에 관해서 어떤 접촉도 없었다"는 청와대 말 뒤에 숨어 이 사건을 단순 개인 사기사건으로 축소, 수사를 종결했다. 김옥희 사건이 이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아니라 야당에 연루된 사건이었어도 그렇게 끝냈을까? 각설하고, 논리와 이치만 따지면 사실 검찰이 한 전 총리에게 들이댈 건덕지가 전혀 없다. 아니, 논리와 이치 이전에 제정신만 똑바로 박혀 있어도 그런 짓은 차마 못 한다. 그러나 세상이 어디 그런가. 나쁜 짓을 한 인간들이 더 득세하고 큰소리치고, 착하게 살려고 하면 더 피해보고 피 보는 게 이 땅의 비루한 모습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피가 채 마르기도 전에 한 전 총리에게 똑같은 정치공작이 자행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 아닌가. 글을 맺기 전에 정치검찰과 어용언론에 시달리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에게 간곡히 한 말씀 올린다.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허무하게 당하지 말고 기필코 싸워서 이기십시오. 마음과 힘과 정성을 다해 응원합니다. 파이팅~!" (cL) 虛虛
'한명숙 수뢰설' 검찰 측 주장을 하나하나 들춰 봤더니…
(블로그 'Finding Echo' / 虛虛 / 2009-11-29)
'청렴의 아이콘' 한명숙 전 총리가 뒷구멍으로 냄새 나는 돈을 받았다고 난리다. 2007년 4월 무렵 자신이 재직하는 총리 공관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무려 '5만달러'씩이나 직접 받았다는 거다.
사장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중차대한 일로 총리 공관까지 찾아가 직접 돈을 건네 줬다는 사람이 불과 2년 전 액수조차 기억 못 하고 2만 달러에서 20만 달러까지 롤러코스터 타듯이 오락가락했다는 게 믿어지시는가? 설상가상으로 "곽 전 사장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운.
게다가 김 씨는 대통령의 사저에서 40년간 일하다 청와대로 들어간 가정부 장씨, 세칭 '가회동 아주머니'와 막역한 사이였고, 장 씨가 청와대로 들어간 뒤에도 10여 차례나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굳이 김윤옥 씨와 직통할 필요조차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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