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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4대강 인문학적 해법- 정원수 충남대 교수 · 국어교육과

김포대두 정왕룡 2010. 1. 3. 13:38

세종시·4대강 인문학적 해법

• 정원수 충남대 교수 · 국어교육과

세종시와 4대강 개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수십조원 국민 혈세로 강을 개발하고 도시를 건설하는 이 엄청난 공사를 어찌 이리도 졸속으로, 그것도 국민 여론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진행시킨단 말인가?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 정권은 이리도 불손한가?

강과 도시를 개발하는 데 따르는 숭고한 철학과 문화적 마인드가 도무지 엿보이지 않고 있다. 이것은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 목적이 없는 삶이 공허한 것처럼, 강을 개발하고 도시를 건설하려는 목적이 선명하거나 훌륭하지 못하면, 그런 강과 도시는 종국에 허망한 존재가 되고 만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고 연구하는 '인문학'의 사고가 세종시 건설과 4대강 개발에 투영되어야 한다. 바꿔 말해서 '문화'와 '이야기'가 없고 단순히 '돈'과 '경제 성장'의 논리에만 휘둘리는 강과 도시는 투기와 탐욕의 공간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4대강 개발은 세종시와 연계되어야 한다. 4대강은 새로운 인류를 위한 '미래문명'의 발상지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강 자체가 아니다. 강을 둘러싸고 개발되는 주변 상황과 환경을 포착하고 창조하는 가치이다.

세종시는 '4대강 문명'을 관할하고 제어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는 '문화 도시'가 되어야 한다.기원전 3000~4000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문명, 이집트문명, 인더스문명, 그리고 황화문명 등 고대 인류의 4대 문명은 문자를 발명한 민족들에 의해 강을 끼고 발달해 왔다. 현대 인류의 4대 미래문명을 세계 최고 문자인 한글의 주인공 대한민국이 개발하는 이 4대강에 대입시켜 보자.

첫째, 한강-바이오기술BT 문명(줄기세포 연구를 기반으로 기아와 질병퇴치를 통한 건강한 복지사회 건설), 둘째, 금강-한글Hangeul 문명(세종대왕의 한글 세계화 기반으로 인류의 문맹·컴맹 퇴치), 셋째, 낙동강-지식정보기술IT 문명(휴대폰·컴퓨터·인터넷 기술기반으로 풍요로운 문화적 삶 영위), 그리고 넷째, 영산강-녹색기술GT 문명(녹색성장 통치철학을 기반으로 친환경 생태계 지구촌 조성)의 기치를 내걸고 세계를 향해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자.

'금강-한글Hangeul 문명'을 일으키려면 세종시에서 공주시를 거쳐 부여시, 군산시에 이르기까지 금강변 좌우 지역에 걸쳐 전 세계 6000여 무문자 언어종족들을 단계적으로 데려다 자족기능의 민속촌을 만들어 주자. 전 세계인들이 몰려오는 세계적인 다문화체험 관광단지가 될 것이다.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한글 문자로 표기하여 생활하게 하고, 우리의 젊은 청년들은 평화봉사단을 결성하여 그들 나라에 가서 주민교육·문화전파·의료봉사·농공업 기술전수 등을 하자.

세종시를 신인류의 4대 미래문명 개척을 위한 중심도시로 우뚝 세워 보자는 것이다. 4대강 기반 하이테크 문명과 세종시를 통해 우리는 전쟁 없는 자유로운 세상, 기아·질병을 퇴치한 행복한 세상, 자연환경을 살린 재해 없는 세상, 그리고 과학문명의 이로움으로 복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 엄숙하고도 거룩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공포하자.

세종대왕의 '애민주의'에 기반한 정치사상이 민주주의요, 대왕의 정신적 가치를 추구한 통치철학이 바로 '문화의 창조'이다. 세종시는 인류의 새 문명을 일으키고 문화를 창조하는 세계의 으뜸 도시, 세계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구상하는 세종시와 4대강은 이러한 정신과 철학이 바탕이 될 때 비로소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고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