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비전이 안보인다. -도시철도 논쟁 유감.-
김포도시철도 논쟁이 법정소송으로까지 번지면서 끝간데를 모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는 중전철을 주장하는 주민대책위 측과 경전철 추진을 강행하는 시청쪽의 대립이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자기주장을 펼치며 가세하고 있다.
애당초 문제의 발단은 시민적 공론을 모으는데 실패한 김동식 전 시장과 이를 하루아침에 뒤집어 버린 강경구 현 시장에게서 시작되었다. 특히나 강경구 시장은 준비안된 중전철 공약을 내세우고 2년간의 시간을 허비했다가 지금은 경전철 전도사로 전환,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지만 이미 호소력을 상실해버린 모습이다.
안타까운 것은 경전철이 되었든 중전철이 되었든 그것은 서울에 대한 연결수단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형국은 도시철도가 김포 미래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양 그 논쟁정도가 과도한 가열양상을 띠고 있다. 도시철도는 김포와 서울을 잇는 하나의 교통수단이다.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실어오는 수단이다. 그 과정에 양 지역이 어떤 내용의 연결성을 갖느냐가 정시성이나 속도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서울은 이미 개발이 거의 완료된 거대도시다. 김포는 이제 개발도상에 있는 중소도시다. 서울이 완성체라면 김포는 이제 그 내용과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서울에 조응하면서도 차별화된 김포만의 내용에 대한 비전제시가 없다. 김포만의 미래 가치 창출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도 없고 생태니 환경이니 운하도시니 하는 추상적 구호만 난무한다. 자기 터전의 비전에 대한 구심력확보 없이 서울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어떻게 먼저 빨려들까 고민하는 모습들이다. 이랬을때 베드타운 말고 다른 결과물은 없다.
나는 강경구 현시장을 비롯하여 김포의 리더를 꿈꾸는 분들에게 감히 묻고자 한다.
지금 어느 후보자가, 혹은 어느 시민이 김포의 미래비전에 대해 자기논거를 갖고 있는가.
현상의 힘은 본질의 깊이에서 나온다. 도시철도는 하나의 현상이다. 김포의 본질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이 먼저다. 그 다음이 경전철이든 중전철이든 튀어나올 사안이다. 참여정부식으로 말하자면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사고가 본질적 접근이었고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그 반영 결과물이었다. 반면에 현 MB정부는 747이라는 숫자만 나열했지 그것이 지향하고자 하는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 설명이 없다.
본질에 대한 고찰없이 너도나도 도시철도 논쟁에 매몰되는 것은 김포 미래에 대한 패배주의 사고다. 비전에 대한 자신이 없다보니 너도나도 서울의 연결성에 목을 매게 되는 것이다. 그것말고 달리 희망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리더를 자처하거나 꿈꾸는 사람들 마저도 거기에 함께 휩쓸려 자기 우월성을 내세우기에 급급한 모습이 안타깝다. 너도나도 MB식 청계천 한 방 효과의 환상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다.
민선시대 들어 김포가 내건 슬로건을 살펴보자.
내사랑 김포(유정복 시장), 축복의 땅 김포(김동식 시장), 희망의 도시 도약하는 김포 (강경구 시장)..한결같이 추상적이다. 그말이 담고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난해하기만 하다. 성큼 와닿지 않는다. 시민적 공감대 없는 계몽주의적 사고냄새가 풍긴다. 시민은 하나의 계도대상일 뿐이다. 앞으로는 이래선 안된다. 당연히 김포의 미래를 책임지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구태를 벗어나 미래지향적 접근방식과 사고를 보여줘야 한다.
김포의 리더를 꿈꾸는 분들에게 다시한번 묻는다.
도시철도를 논하기에 앞서 당신들이 생각하는 김포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인지 먼저 답하라. 그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비전은 무엇이고 시민적 공감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설명이 따른 연후에야 교통문제를 논하라. 그 영역의 한부분이 도시철도다. 순서를 바꾸어 거꾸로 되짚어 간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왜 경전철이고 중전철이어야 하는지, 그것이 닿아있는 본질의 영역은 무엇인지 설명이 궁금하다. 선거철에 맞추어 급조되는 기획성 설명은 사절이다. 평소 고민하는 사고의 보따리를 보여달라.
비록 내 머리가 아둔하고 보잘것 없는 기초의원에 불과하지만 김포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서라면 그 누구하고도 토론하고 싶은 열정으로 충만해있다. 당사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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