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김포의 희망입니다. -김포시 풍무동 주민 노평환-
김포시민으로 주민등록증을 바꾼 지 어언 10년입니다.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보면 김포 토박이는 드물고 대부분 서울에서 또는 인천에서 이주한 분들이 많습니다. 내 집을 마련하는 조건을 따져서 오시기도 했고 직장을 따라서 오신 분도 있고 건강을 위해 공기 좋은 김포로 오신 분도 있습니다.
저 역시 고향 서울을 떠나 사업장을 따라 인천에 기거하다가 김포가 지닌 여러 가지 장점에 이끌려 10년 전에 김포로 이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층들이 대부분 지역사회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듯이 저 역시 그런 부류였습니다.
하지만 김포는 좀 다른 곳이었습니다.
서울에 가장 인접해 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설이 열악하고 작은 행정에도 불편이 많았습니다. 자연스레 민원인이 되어 손으로 발로 민원을 넣을 수밖에 없게 되면서 지역 커뮤니티에 접근하게 되고 그 안에서 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같은 민원인의 입장이며 같은 주민으로서의 만남이었지요.
비슷한 연배이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김포 일에 대해 적극적이었고 정확한 상황판단과 객관적인 논리를 들으며 묘한 기대 심리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이 지역사회의 전면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해 준다면 낙후된 김포의 행정과 환경이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였지만 저에게 현실로 다가온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에는 저에게 남다른 기억이 있습니다.
서슬이 퍼런 군사독재시절 군대생활을 했던 제게 주어진 투표권을 막걸리 한 사발과 솔담배 한 개비와 고스란히 바꿀 수밖에 없었던 저는 투표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었으며 민주주의 실현은 내가 행사하는 이 권리가 결정해 버린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기초의원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싹이 움트는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결과에 저 스스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로의 생활환경이 다르다보니 자주 대할 수 없었지만 지역의 매체를 통해서 또는 그의 블로그를 통해서 활동상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김포의 현안들을 철저히 시민의 눈에서 관찰하고 여과 없이 지적하고 싸워주는 모습에서 저는 안도합니다.
경인운하인지, 아라뱃길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막강한 붓자락을 휘두르며 김포시는 따라만 오랄 때 이의 있음을 주장하고 그에 따른 김포시와 시민들의 불이익을 염려했을 때 김포를 안개에서 벗어나게 할 대안도 구경할 수 있겠구나하는 작은 기대도 가졌습니다.
담배를 피우지도, 술도 마실 줄 몰라서 담배를 맞대고 술잔을 부딪쳐 보지도 못했지만 우리는 친합니다.
나서는 성품이 아닌 부인과 수줍음이 많은 딸 누리와 긴 대화를 나눠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행복합니다.
그의 블로그를 찾은 많은 분들이 그렇게 공감합니다.
의원님이 아닌 동네사람 정 왕룡이 좋습니다.
김포대두가 편하고 누리아빠가 더 좋습니다.
그가 시장을 하지 않고 시의원을 하지 않아도 잘 해 주실 분들이 많아서 우리 김포가 구태에서 벗어나고 발전할 수 있다면 수 년 동안 빼앗겼던 친구를 찾아오고 싶습니다.
얼마 전, 한 잔의 소주잔에 얼굴이 붉어지며 머쓱하게 웃어 보이던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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