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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김해을’마저 ‘은평을’ 꼴로 만들 셈인가?

김포대두 정왕룡 2011. 1. 24. 15:25

민주당은 김해을마저 은평을꼴로 만들 셈인가?

 

 

민주당이 지난해 7.28 은평을 선거 패배의 교훈을 벌써 잊은 걸까요?

오는 4월에 실시되는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대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마치 은평을 선거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4.27 재보궐선거, 특히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정치적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재보선을 맞아 제1야당인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과 야권이 함께 이길 수 있는 전략을 내놓고,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자기 당의 이익만을 챙기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똑같은 행태를 고집하다가 그 중요한 은평을 재선거를 망쳐 놓고도, 제대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유명 방송인들을 영입해 공천하면 이길 수 있다며 야권연대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다 시간만 다 까먹고 영입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자기들 스스로도 경쟁력이 없다며 무시했던장 상 전 국무총리 서리를 부랴부랴 공천했습니다.

영입 파동, 공천 파행을 거치며 민주당은 수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자기 당 후보의 경쟁력을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이게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게 패한 결정적 이유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도 비합리적이고 무리한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는 더 경쟁력 있는 인물을 단일후보로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오직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를 배제하고, 자기 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만드는 데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결국 야권 전체의 힘을 약화시켰고, 은평을 뿐만 아니라 인천, 충북 등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랬던 민주당이 반성하고 혁신하기는커녕 이제 더 큰 구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평을 때는 영입에 목을 매더니 이번에는 아예 친노 무소속운운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노무현 대통령님 아들 등 몇몇 인물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말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입당 추진이 잘 안 됐는지 최근에는 노무현 대통령님과 인연이 있는 인물 중 한 명을 무소속으로 출마시키자는 주장이 민주당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이사람저사람을 도마에 올리더니 이제는 내가 못 가지면 너도 가질 수 없다며 훼방을 놓으려는 꼴입니다.

 

민주당의 이런 행태에는 한 가지 뿌리 깊은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큰 선거, 중요한 지역에는 무조건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 국민참여당에게 절대 단일후보를 내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6.2 지방선거 야권연대 협상 당시 민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는 절대 다른 당에게 내줄 수 없다며 연대 협상을 거부했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는 무조건 사퇴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경우에도 국회의원 선거구가 2개 이상 있는 중대도시 단체장은 반드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7.28 재보선 때도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큰 은평을에서는 결코 다른 당에 후보를 양보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김해을을 포함한 4.27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이 같은 패권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또 다시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에게 재보선 승리를 안겨줄 것입니다.

은평을 선거 패배가 4대강 삽질 강행과 예산안 날치기로 돌아온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저들을 꺾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야당과 시민사회가 한 차원 성숙한 야권연대를 이루어야 합니다. 나아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의회권력을 교체하고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야권연대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이번 4.27 재보선이 국민과 야당, 야당과 야당 간에 신뢰를 높이는 출발점이 돼야 희망이 있습니다.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노무현 대통령님 주변 인물들의 출마설을 흘리는 것은 인간적 예의와 정치 도의에도 맞지 않습니다.

민주당에, 이번 김해을 보궐선거에 내보낼,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치 철학에 맞는 인사가 없으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같은 분을 지원하면 될 일입니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 출신으로 대통령님이 꿈꾸신 사람 사는 세상을 김해에서부터 만들어갈 적임자입니다.

동시에 국민참여당의 원내 진출은 민주당을 포함한 다른 야당과 국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입니다.

80석이 넘는 국회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 아직 국회의원이 없는 신생 국민참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한나라당에나 맞을 법한 사람들을 영입하려 하거나, 친노 무소속 추대 운운하는 것은 책임 있는 성숙한 모습이 아닙니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 보궐선거마저 은평을꼴로 만들 셈입니까?

2012년 국민과 야권이 함께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난 7.28 은평을 선거 패배에서 얻은 값진 교훈을 밑거름으로, 이번 4.27 재보선에서 제대로 연대해야 합니다.

 

 

2011119

 

국민참여당 대변인 양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