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호박꽃 앞에서

김포대두 정왕룡 2012. 7. 9. 08:55

 

호박꽃은 꽃이 아니다.

별님이다.

그 위애 올라타고 하늘로 여행하고 싶다.

 

호박꽃은 꽃이 아니다.

팔랑개비이다.

그 안에 나무깃대를 꽂고 바람속을 달리고 싶다.

 

호박꽃은 꽃이 아니다.

노랑물감 덩어리이다.

뜩뚝 떨어지는 그 물감으로

온 세상을 칠하고  싶다.

 

호박꽃은 꽃이 아니다.

하늘보고 큰대자로 드러누운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 배꼽자락에 하나가득ㅕ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호박꽃은 꽃이 아니다.

척박하고  칙칙한곳 그 어느곳도 마다않는 , 그래서 그땅이 숨쉬고 있음을 알리는 생명의 전령사이다.

 

호박꽃은 꽃이 아니다.

할머니같은 이야기 재주꾼이다.

그 앞에 마주앉아 있으면 끝없이 샘솟는 대화내용에 하루해가 금방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