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토마토가 익다 !

김포대두 정왕룡 2012. 7. 15. 10:01

 

정말로 익을수 있을까?

장맛비에 떨어진 토마토를 갖고올때 스친 생각이다.

 

그냥 땅바닥에 내동이 처져 썩도록 내버려두기엔 그간 녀석의 몸부림이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집에  녀석들을 데려오면서도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한 열흘지났을까?

아무 해준것도 없는데 녀석들이 빠알갛게 자기변신을 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시차를 둔채 이끌어주고 따라가며 붉은 색소로 치장을 한다.

 

비록 줄기에서 떨어졌지만 대기속 기운을 빨아들이는 힘은 더욱 강해졌다는 듯 보란듯이 자신을

뽐낸다.

 

녀석들은 눈에 보이는 줄기만 생명줄이 아니다고 말한다.

허공을 타고 흐르는 기운과 교감하는 공감의 힘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순간의 시련이 시야를 넓히고 지혜를 구하는 계기임을 소리없이 말하고 있다.

 

자신은 밭에서 추방당한게 아니라  어리석은 인간을 깨우치는  힐링캠프 전도사로 파견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오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운 색깔을 빚어낸 녀석들앞에 하루종일 포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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