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곡가다 !
음악이 대중화되고 어린시절부터 누구나 악기하나는 다룰 줄 아는 세상이 되었다지만 ‘작곡’은 여전히 우리에게 언덕 너머 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였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창시절 배웠던 음악시간의 기억은 노래따라 배우기, 아니면 딱딱한 이론교실의 연속이었고 그나마 그 시간도 입시에 밀려 어느 한순간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한때 ‘나는 가수다’라는 대중가수 경연 프로그램이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의 시선을 붙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과거 ‘딴따라’로 폄하되던 대중가요계의 당당한 자기 정체성 선언이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김포는 수도권의 변방입니다. 김포에서도 소위 ‘접경지역’이라 불리는 읍면지역은 그중에서도 더욱 변방지역입니다. 특히 예술분야에서 어린학생들의 소양을 길러내는 토양이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한 지역에서 그간 사할린 실버합창단, 다문화 소년소녀 합창단 등 한강하구 접경지역 주민과 소년들의 음악적 이해를 돋우고 주민친화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해온 조강문화지원센터가 작곡전문교실 콩나물 마을학교와 손을 잡았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아래 ‘어린이 작곡교실’을 연 것입니다. 규모가 아직 소수이고 학업일정 등 겹치는 스케줄 속에서도 지난 여름 통진읍사무소 농업경영인 사무실에서 여러 달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작곡가다’라는 타이틀로 소박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배짱으로 발표회를 엽니다. 작곡이란 것이 저너머 세상의 일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일상사임을 확인하고 내면에 꿈틀거리는 음악적 소양을 분출하는 작은 잔치를 열게 된 것입니다.
모쪼록 이 자리에 왕림해주셔서 학생들이 외치는 ‘작곡가 선언’ 프로그램에 함께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김포 접경지역이 더 이상 수도권의 예술소외 변방지역이 아닌 모든 것을 아우르는 조강의 물결처럼 음악으로 하나되는 그날을 함께 만들어 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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