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

행정관청에서 민원 쉽게 해결하는 방법-서프라이즈 펌

김포대두 정왕룡 2007. 5. 13. 15:34
행정관청에서 민원 쉽게 해결하는 방법
번호 305200   글쓴이 돌쇠    조회 1382   누리 524 (524/0)   등록일 2007-5-12 22:36 대문 3   톡톡 0  


정말 모처럼 글 올립니다

좀 바빳습니다. 제가 있는 시에 문화제 행사가 있어서 거기 쫒아 다녔더니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려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 모두 하는 말이 "너 왜렇게 탓냐? 뭔 일 있었냐?" 그렇게 말하죠.

개인적으로도 좀 바빳고요.

 

서론은 이제 그만.

민원인이 행정기관 특히 시청 군청 구청에서 일보기가 예전보단 많이 편해졌지요? 공무원들이 친절해지고 정부에서 행정절차 간소화 등등의 이유로 민원처리하기가 편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복잡하고 힘들죠? 그럴 땐 일보러 간 관청에 누구 하나라도 아는 사람 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전 공무원이지만 제가 민원인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조금 쉽고 조금 더 편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는 방법을 말씀드릴께요. 다 적용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무원들의 보편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공무원들의 행정처리는 어쩔 수 없이 보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하여튼 보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건상 보수적이다' 이게 뭘 말하는 거냐면 예를 들어 인허가민원을 신청했다치면 인허가 서류를 처리하면서 여러 실과와 법적 문제에 대해서 협의를 거치고 또 감사를 생각하고 그 민원과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그러기 때문에 적극적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인허가 서류처리를 조금이라도 쉽고 빠르고 그리고 편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행정관청은 어려운 곳이 아닙니다. 미리 담당자에게 자문을 구해보는게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이런거 할려고 하는데 무슨 서류를 구비해야 하는지 아니면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전화도 좋고 방문해서 문의하면 아마도 친절히 알려줄껍니다.

 

즉 사전에 협의를 해라.

이건 민원인들이 알아야 할 사항인데요 제 입장에서는 그런 자문을 해줘서 고맙다 이런 구두 인사까진 좋습니다. 그러나 술,밥 사주고 이런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술,밥 사주고 그러면 인허가를 더 잘 해줄까요? 절대 안 그렇습니다. 법절차 다 거치고 그래도 안 되면 안 된다고 통보하죠. 그게 현실입니다. 괜히 돈쓰고 친한 척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얼마전 이런 전화 받았습니다. 구체적 내용은 못 밝히지만 전화하자마자 비꼬는 듯한 톤과 느낌이 제게 확 전달되더라고요. 공무원도 사람인지라 전 기분이 확 상해졌죠.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민원인의 전화인데 참고 끝까지 응대했죠. 응대하면서 나도 표시안나게 슬슬 비꼴까? 아니면 염장을 질러? 욕을 해줘?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이러면 성의 있는 답변이 나올까요?

아무리 짜증나고 화나더라도 평정심으로 전화를 하심이 훨씬 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내가 시의원 누구와 친한데 뭐 이러면서 찾아오는 민원이 속된말로 하면 밥맛 뚝이죠. 제가 6급 주사입니다. 지방에선 계장(담당)이죠. 제가 이럴진대 젊은 신참직원의 맘은 더 하죠.

서로간에 예의를 지켜 대화를 하면 훨씬 잘 풀려요. 시의원을 안다고 법에 안되는거 될까요? 안 되죠. 왜? 안 되는거 된다고 하면 분명히 말썽이 생깁니다. 되는거에 대해서는 안된다고 할 공무원 이젠 없습니다.

아!!! 가끔 사무실에 와서 격해진 기분을 못 이겨 욕을 심하게 하는 사람들 있어요. 사무실엔 남직원만 있는거 아니거든요. 여직원도 있답니다. 듣기 민망하죠. 그런 민원인은 다시 한 번 보게 된답니다.

요즘은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문서는 정보공개 청구라고 해서 특별히 보완을 요하지 않는 사항은 다 공개가 되죠. 그러기 때문에 숨기고 그럴 것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 찾아가서 자문도 구하고 했는데 안 될 경우 있죠?

 

방법없습니다. 민원인이 옳다고 판단한다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세요. 그 첫번째로 아주 구체적으로 진정 탄원서를 작성해서 구체적으로 왜 안되는 지 답변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나서 그 답변에 대해서 검토를 하시고 혼자 하기 어려우면 감사부서에 이런 답변을 들었는데 맞느냐 틀리느냐 등 문의를 하세요. 왠만한 민원에 대해서는 가부의 결정이 될 겁니다.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이 있는데요, 과거엔 행정소송을 하기 위하여 반드시 행정심판을 거쳤는데 지금은 행정심판 없이 소송으로도 바로 갈 수 있어요

 

나름대로 간단하게 정리했는데요, 하여간 그러습니다.

행정관청이 시민 위에 군림하지 않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땐 전화나 방문이나 기타 방법으로 불편 부당한 사항을 알리시고 인허가 등의 민원을 신청할 땐 미리 충분이 의견을 나눠야 피같은 돈 안 들이고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이겁니다.

마지막으로 시군구의 공무원과 대화하다가 법률해석이 틀려 인허가가 안 될꺼 같다라는 답을 들으면 요즘 중앙부처에 원하는 민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적시해서 인터넷이나 서신 등으로 보내면 친절하게 답을 해줍니다. 그걸 가지고 다시 상의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럼 이만.

 

ⓒ 돌쇠

IP : 121.127.73.x
누리
5 4 3 2 1 -1 -2 -3 -4 -5
[1/17]  sns (saram2) IP 121.140.127.x    작성일 2007년5월12일 22시41분      
돌쇠/ 잘 읽고 있습니다. 다양한 서프앙들이 서프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타 사이트와 서프의 차별성을 높이는 것 같습니다. 건필하십시오.
[2/17]  돌쇠  IP 121.127.73.x    작성일 2007년5월12일 22시58분      
아~~ 하나 더 말씀드리면
주먹구구 행정이니 복지부동하느니 이런말은 정말 듣기 싫은 말입니다.
전 자존심 상해요...나름것 열심히 하는데..
서로 서로 존중해주면 좋을 겁니다.
[3/17]  잠바  IP 59.44.75.x    작성일 2007년5월12일 23시49분      
해외입니다. 가끔 전문 글쟁이가 아닌 돌쇠님을 비롯한 현장을 중심으로한 글들을 읽으면서
서프는 진정한 생활정치의 현장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공무원...예전엔 철밥통 운운하는 민망한 소리도 더러 들렸지만 귀국해서 가보니 정말 많이 달라졌더군요.
정말 국민이 주인인 시대가 된 듯 싶어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고맙습니다.
[4/17]  daily (daily) IP 211.208.6.x    작성일 2007년5월13일 01시32분      
"사전에 협의를 해라." 이거 좋네요.
조금 다른 내용이기도 하지만 시어머님과 며느리가 가까워지는 비결중에도
아는 것일지라도 시어머니께 먼저 여쭤보고 하는 게 더 친밀감을 갖게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래요. ^^
[5/17]  drager  IP 221.140.26.x    작성일 2007년5월13일 02시07분      
선한 마음을 지닌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공무원이라 하면 한수 접고 좀 그랬는데요..
님같은 분들 때문에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 지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업무적으로 교육청공무원을 제법 만나는데요..
아무래도 여기가 공무원 조직중 아직까지 제일 썪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통상 학교 관련한 시설, 기자재는 대부분 교육청 시설과 통해서 드가잖아요..
그런데 인적 교분이 없으면 계약이 거의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도 요샌 조달청 통한 입찰제가 많이 늙긴 했지만..
그래도 계약껀마다, 명절마다, 행사마다 과장 이하 계장, 주사, 서기보까지..
챙겨줘야 합니다..헐~
교육이란 특성 때문에 그런걸지도..
일반 시,구청 공무원들은 이제 모 거의 그런걸 찾을 수 없더만요..
물론 기업, 환경, 구매 관련 부서에 있는 5~7급들은 아직도 여전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

쓰다보니 내용도 없이 길어지기만 했네요..
결론은..님같은 깨이고 건전한 공무원이 많아졌음 좋겠다...입니다^^
그리고 공무원 조직중 단연 먼저 개혁해야 할 부분은 교육, 환경, 소방, 위생, 구매 관련한 부서이고
또, 5~7급 허리 계층이라는 겁니다..
[6/17]  넘버2  IP 59.27.4.x    작성일 2007년5월13일 08시54분      
맞습니다. 최근에 구청가서 놀랐습니다.
공무원친절도 얘기가 아니라 등기부등본 등 모든 서류를 한곳에서 다 처리할수
있더라구요. fax민원도 엄청 빠르고. 늦으면 핸폰으로 도착여부까지 알려주니 뭐.

전 이게 다 노짱님 덕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흐믓해 하고 왔습니다.ㅎㅎ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도 자연히 좋게 보이더라구요

글구 이런글 서프아님 어디서 보겠습니까.
돌쇠님이 가르켜 주신 내용 감사드리고 잘 메모해두겠습니다.
[7/17]  눈꽃아가  IP 203.234.104.x    작성일 2007년5월13일 09시49분      
노하우시설부터 오랜눈팅족인 교육행정6급 주사입니다 ㅎㅎ 출근하면 서프부터 와서 글을 읽어본후 업무를 시작하지요 ...돌쇠님의 글을 읽으며 맞아 맞아 하고 동감해봅니다...그리고 교육에 관련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 참으로 부끄럽습니다...하지만 우리 노짱님께서 대통령이 되신 후 많이 변화되고 있고 또 변화되었다는거 아시죠ㅎㅎ 예전엔 대통령지시사항은 제목만 읽고 넘겼지만 지금은 토씨하나 빠뜨리지 않고 읽고 실천할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누구의 말씀이신데요ㅎㅎ....
[8/17]  피러팬  IP 61.76.192.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3시34분      
돌쇠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의사소통이 많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여러 부문에서...
눈꽃아가님/ 교육청에 근무하시는 공무원이신가 봅니다. 저는 고등학교(지방 외국어고) 영어교사입니다. 그런데, 일선학교에 감사나오시는 교육청 직원분들 꼼꼼하게 살피고 지적해 주시는 건 좋은데, 간혹 일선 학교 교사, 교감에게 고압적인 말투로 대화하시는 걸 느낍니다. 업무 특성이 있긴 하겠지만, 대통령도 권위주의를 버리는 시대에 교육청 직원분들 조금 더 자세 낮추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9/17]  눈꽃아가  IP 203.234.104.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3시45분      
피러펜님// ㅎㅎ네...지금은 감사의 방향이 지적감사에서 예방감사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감사라는 특성상 아직은 좀 서로 불편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지않나 싶습니다.. 혹시 제가 감사부서에서 근무하게 되면 꼬오옥 참고하겠습니다...우리 대통령님께서 추진하고 계신 여러 시책중 혁신업무중에 친절이 요즘 화두입니다. 처음엔 다소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자꾸 연습하여 몸에 베이면 자연스럽게 상냥한 미소한 친절한 말씨로 상대방을 대하게 되는 나 자신과 직원들을 보게 됩니다....선생님께서도 조금만 더 애정어린 심을 가지고 청직원들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10/17]  돌쇠  IP 210.95.187.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4시30분      
아~~내가 대문글에 오르다니....
어제 글 올려보고 이런 기쁨까지 느끼다니..정말 고맙고요.. 뿌듯합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오고 두렵기도 하네요....익명이지만...여럿의 눈이 절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낍니다.

시대의 흐름이 저희 공무원들을 바꾸어 놓았고 더 많이 바뀔 듯합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를 국민들께서 만들어 놓았습니다.
감격스럽네요..진짜로..
[11/17]  사미리 (cho77777) IP 59.9.205.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4시36분      
좋은 공무원이시네..........

이런 사람이 많아야 나라가 발전하는데.........
[12/17]  미리내 (tjryu) IP 61.4.207.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4시57분      
정말 서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생활 정치 공동체 모델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들이 힘이 날 때까지 서프가 노력하자구요~
[13/17]  행정부 제안  IP 203.231.153.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5시07분      
제안 하나 할께요. 공무원 분들~
인허가 관련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인허가 신청을 하면 여러부서를 거쳐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주택을 짓는다고 가정할 때, 건축, 토목, 농지, 산림, 기타 등등)
한곳에 모아서 처리하면 민원인들도 편하고 공무원들도 한꺼번에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어
행정소요 일수가 엄청나게 줄어들거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허가부(건축허가과, 농지허가과, 토목허과가, 산림허가과, 상하수도허가과) 하나
만들면 간단히 해결될텐데...... 우리회사 같으면 내가 제안 할텐데.....
[14/17]  즐거운서프  IP 211.209.108.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5시14분      
이런글도 읽을 수 있다니...
[15/17]  눈팅  IP 211.114.22.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5시15분      
요즘 이런 공무원들 많더군요.
그냥 다른 사람들과 대화 할때 처럼 예의를 갖추어 대화를 하면 설명 잘 해주더군요.
요즘 공무원들은 되는 것은 되는 것이고 되지 않은 것은 되지 않은 것이라고 얘기 하구요.
그리고 공무원들에게 화를 내시거나 짜증을 내시면 공무원도 사람이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것도
대충 설명하답니다. 또 제가 보기에는 공무원을 일반 기업들에 서비스하는 사람과 비교 하는 것은
조금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서비스하는 사람들과 법에 근거를 두고 일하는 공무원이 같기 바라는 것은 좀 맞지
않다고 봅니다.
[16/17]  00  IP 202.151.66.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5시16분      
행정부 제안 / 좋은 방법입니다. 전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이곳은 원스톱 이라고하는데요.한쪽 사무실에 각부서에서 파견나와 그곳으로 가서 인허가 받습니다. 여기저기 다니지 않으니 참 많은 시간이 절약되지요.
[17/17]  돌쇠  IP 121.127.73.x    작성일 2007년5월13일 15시26분      
행정부제안/ 좋은 제안인데요..벌써 시행되고 있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과거에 인허가 관련업무를 한군데서 처리하기 위하여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데..무슨허가과를
만들었었어요
지금도 있는 지 몰라도...
제가 공무원 조직의 내부를 넣무 까발르는 지 몰라도
관료조직 자체가 보수적이라 기업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없는게 안타깝죠..
기구(실과 사업소 읍면동)를 만들려면 의회 또는 법절차를 이행하면서 상급기관의 승인을 해줘야하죠
좋은 제안이고요...
지금은 서로 필요에 의해서 실과 관련업무직원들을 한군데 모아서 인허가 업무 협의를 하고 거기서 각 관련업무의 법적 제한등을 검토하고 의견을 달아 주긴 해요..
그래도..쉽지 않지만요..
노력은 많이 하고 있죠. 하여간 넣무 감사합니다. 이런 저의 졸필에 많은 댓글과 의견을 달아주시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