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앞에서-누리네 동해안 ‘후다닥’ 여행기(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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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룡 시민기자 kd6010@hanmail.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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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김일성 별장내부 전시실에서 대하는 김일성에 관한 자료가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위대하신 어버이 수령’으로 떠받드는 북한의 분위기와 달리 ‘한국전쟁의 원흉’이자 ‘빨갱이 괴수’로 간주되는 남한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1994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한 지 10년의 세월이 넘었건만 그는 여전히 양 극단의 끝자락에서 우리 현대사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김일성은 항일 무장투쟁투쟁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 무시할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지만 한국전쟁을 도발하였으며 권력을 세습시키는등........’ “아! 여기에 이런 구절이 써있네? 이거 국가보안법 위반사항 아닌가?”
그간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가짜 김일성설’의 내용이 떠오른다. 일본 총독부 자료에도 엄연히 나와 있는 게 그의 항일투쟁 기록이다. 일본군 장교출신이었던 박정희 정권이 5.16 집권 후 퍼뜨린 내용이 ‘가짜 김일성설’이었다는 논문내용이 떠오른다.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에 비록 이름은 빠져 있지만 그가 주역이었던 ‘보천보 전투’가 언급되고 있는 사실도 함께 떠오른다. 동아일보는 1998년 취재단이 방북할 때 1936년 당시 보천보 전투 호외기사를 순금으로 떠서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물까지 하지 않았던가.
‘만일 통일이 된다면 그에 관한 평가는 어떻게 달라질까?’
‘한반도는 세계를 향해 평화의 신호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
전시관을 빠져 나왔다. 철망사이 틈새로 바다를 내다 보았다.
하얗게 칠해진 돌멩이 하나가 철망사이의 마름모꼴 공간에 끼워져 있다. 수상한 자가 이곳을 넘거나 건드릴 시 떨어지도록 살짝 붙어있다. 해안 초병들은 순찰될때마다 이것이 제대로 원래의 위치에 놓여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매번 확인할 것이다. 저 돌맹이가 원래 있던 자리에 제대로 놓여져 자연의 한 자리를 채우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날이 빨리 와야 할 것이다. 김민기의 ‘철망앞에서’ 란 노랫말 한구절이 눈가를 스친다.
<이렇게 가까이에 이렇게 나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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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0월 11일 16:07:34 / 수정 : 2005년 10월 11일
16: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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