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

존경하는 대두님께 -바람님의 글

김포대두 정왕룡 2009. 7. 9. 23:11

정의원님의 글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정보의 비대칭성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읽은 지역 신문의 기사만 본다면

다소 물의가 있지만 추진되어가던 공원묘지 이전 건이 이유야 어찌됐건

시의회의 부동의로 무산됐다는 내용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기사에는 세세한 배경이나 문제점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았으니까요.

더구나 시의원들 누가 동의했고 부동의 했는지, 동수 일 때는 부가결 원칙이 적용되는지 여부를 알 길이 없으니까요.

정의원님의 글을 읽고 난 후에 공원묘지 이전 안에 동의표를 던졌는지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의원님이 표현 하셨듯 시의원으로서의 한계! 인정합니다.

말이야 쉽지 사실 공원묘지 이전은 업체의 이권 문제와 결부됨은 물론,

혐오시설 반대로 인한 지역 내 갈등, 또 다른 지역 내 혐오시설에 대한 형평성 문제 등,

시장 아니 도지사가 추진해도 그리 만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굴도 마주 대하지 않은 처지에 아부할 일은 없습니다만

기초의회 의원으로서 정의위원님의 의정활동에 대해선 감히 제가 주관적으로 절대평가를 하거나

메니패스토 차원에서 객관적인 상대평가를 해보아도 후한 점수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아이돌그룹 2PM의 노래 가사처럼 10점 만점에 거의 10점을 드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시고 있다는 점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드리는 입장입니다.

좀 치사한 얘기지만 그렇게 우리 편인 줄 알았던 의원님도 풍무동주민의 염원 중 하나인 공원묘지 이전 문제에

반대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척이나 화가 났던 게 사실입니다. 

아마도 故노무현 전대통령님께서 임기 중에 계실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만....

 때문에 글머리에 정보의 비대칭성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이고…….

 

현재 김포에는 워낙 이슈거리가 많아서 사실 이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나 도시철도 문제로 김포뿐만 아니라 인근 검단까지 아수라장이 되어 있는 상황이고……

하지만 적어도 풍무동 주민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다른 어떤 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사안입니다.

어르신들께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제가 살아 오면서 배우게 된 이상한? 진리가 있습니다.

세상의 ISSUE거리들은 반드시 그 중요도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중요한 사안도 세상에 대두되지 않고 있으면 그냥 없는 것처럼 조용히 묻혀 버리고,

그다지 중대한 사안이 아니더라도 세상에 드러나 여론의 큰 물결을 일으키면 우선순위로 처리되는 사실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결국 객관적인 중요도에 상관없이 이슈화되어 여론을 타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 되어버리더군요.

 

풍무동 주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문제를 누구에게 하소연 해야 합니까?

대통령이 풍무동 공원묘지 이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줄까요? 아님 도지사가?

조금 더 말은 먹히겠습니다만 시장이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줄까요?

만약 최우선 이슈거리로 삼아 해결해 줄 의지가 있다면 시장보다는 도지사가, 도지사보다는 대통령이

확실하게 해결해 줄 수는 있겠죠.

문제는 그들에게는 풍무동주민들의 이 문제가 그다지 중요한 이슈거리가 아니란 사실입니다.

정의원님 표현을 다시 빌리자면 기초의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답답함 많이 느낄 겁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주민의 최대 이슈거리를 공약에도 포함하지 못할 정도일까 생각해 봅니다.

의원님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게 아닙니다. 앞에도 말했듯 10점 만점에 거의 10점이라니까요.

하지만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볼 수 밖에 없는 저 같은 일개 주민의 눈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게 사실이니까요.

제가 풍무동에 자리잡고 살아온 지난 10년 동안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도지사도 아닌, 시장도 아닌 의원님께 이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 도지사, 시장 보다 덜 무섭고 대하기 만만해서가 아닙니다.

누구보다 풍무동 현실을 잘 알고 같이 살아 온 이웃이자 우리들의 대표이기 때문이죠.

대통령, 도지사, 시장 보다 더 제 얘기에 귀 기울여 들어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지역신문에 몇 줄 나온 기사를 보고 오해도 하고 화도 났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무엇보다 정의원님이 이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이슈화 시켜 줄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없다면 먼저 올린 글이나 이번 글이나 괜한 시간 낭비가 되겠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날씨도 더운데 괜시리 열심히 일하시는 의원님께 기운 빠지는 글질을 한 게 아닌가 싶어 죄송하군요.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부디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이건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정치인들이 흔히 말하는 게 권력을 잡았다 라고 표현하죠?

,돼지 잡는 것도 아니고 잡길 무얼 잡았다고……

중세 시대라면 식민지를 개척해서 지배하면 딱 맞을 표현이긴 하지만요.

투표를 통해 선출된 권력은 권력을 잡은 게 아니고 권력을 부여 받은 거죠.

그리고 그 부여 받은 권력은 부여한 이들이 맘에 안들면 금방 빼앗아 다른 쪽에 넘겨줄 수도 있는 거라는

단순한 진리를 알고나 있는건지, ……

요즘 보면 권력을 부여하는 주체가 누군지 헷깔리는 사람들 많은 거 같아 안쓰럽습니다

 

 

<바람님께 다시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람님.

저의 보잘것 없는 변명성 글에 이렇게 과분한 답글을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여전히 무거운것은 사실입니다.

 

문득 시의원 출마할 때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청와대도 해결못하는 동네 일을 해결 할 수 있는 일꾼이 되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했었죠.

 

그리고 이제 3년을 훌쩍 넘겨 마무리를 1년도 남기지 않고 있는 지금, 가끔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바람님을 비롯한 주민분들의 기대치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생각해볼 때 여전히 물음표만 나열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함을 안겨주기도 하구요.

 

더구나 공원묘지 건같이 복잡미묘한 사안에 대해 원칙과 현실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이 과연 존재할 지 고민도 됩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공원묘지 이전건이 도시철도 못지 않은 뜨거운 쟁점으로 시청안팎에 떠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 사안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론의 과정을 거치기 보다 수면아래서 수많은 소문과 억측이 맴돌면서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난무하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제가 굳이 부담을 느끼면서도 '원칙적 절차준수'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비정상적 흐름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것이 사업진행을 가장 빨리 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구요.

 

지역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 위에 계신 어떤 분들(?) 보다도 주민들과 소통하기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초의원이라는 님의

 

 지적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김포 지역의 분위기와 여건속에서 단기필마로  넘어서야 할 산들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낄때가 여러번이다보니 그저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그래도 바람님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분들이 다수인 풍무동과 풍사가 저에게는 든든한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여의도에 계신 분들이  보기에는 '미관말직'에 불과한 기초의원 자리일지 모르나 주민분들이 보내주시는 성원이 있기에 저는 청와대도 백악관도 부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 역시  제게 한시적으로 위임된 직책을 언제든 주민분들에 의해 회수당할 수 있는 일꾼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마무리 싯점이 가까워오고 있는 지금, 초반 못지않은 열정을 잃지않고 현안들의 합리적 효율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든 쓴소리를 던져주시면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다시한번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다음에 다시 소식전하기로 하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언-제가 가장 좋아하는 호칭, '대두'라 불러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