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가을들녘 / 2009-9-1 01:19)
에피타이저 : 3년만 참자 먼저, 진중권씨의 이야기부터 좀 적어보겠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 일입니다. 중앙대와 홍대의 조치는 황당하기도 하고, 도대체 두 대학이 왜 이런 무리수를 둬야 하는지, 교육부/검찰/국정원/청와대등의 권력기관의 끄나풀들이 진중권 씨 사태와 관련해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인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비록 진보신당 식구의 일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연대'를 위한 좋은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진중권 씨가 요즘 "3년만 참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진중권 씨가 당하고 있는 부당한 처사는 매우 안타깝고 함께 분노하지만, 저는 이런 진중권 씨의 발언을 듣고 나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군요. 비웃음. (기자님들... 진중권에게 3년뒤 이 X같은 세상이 끝날 거라는 낙관의 근거, 혹은 낙관이 실현되기 위한 지혜를 꼭 물어봐 주시기를... 혹시 박근혜 건강의 비밀이라도 알고 있으신지...) 진중권 씨의 진보신당이 혼자만의 힘으로 3년 뒤 선거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할리는 만무할 겁니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는 진보신당 당원이 있다면 정신병원에 가봐야 할 겁니다. 소위 예전 민노당에서도 '강고한 원칙주의 그룹'들이 한 식구였던 동지들을 빨갱이(종북주의자)라고 몰아붙이며 당을 깨고 나가 새로 만든 당이 진보신당 아닙니까? 하물며, 이들이 '신자유주의 맹신자'들이 모여있다고 주장하는 민주당과 힘을 합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좀 웃긴 일 아닐까요?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님 집권 10년동안 '살림살이 하나도 나아진게 없다', '노동자 위한다더니 오히려 노동자 더 죽인다' '양극화 어쩔거냐?' 이렇게 말하던 사람들이 이제서야 쥐새끼 맛을 보더니 생각이 좀 달라지신 걸까요? 아마 이 사람들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께서 재림해 오시더라도 또 똑같은 말로 다시 오신 두 대통령님을 공격하지는 않을까요? 네, 공격할 겁니다. 제가 진보신당의 대변인이라면 입에서 똥을 싸는 한이 있어도 김대중/노무현 잘한다~ 소리는 안 할겁니다. 그럴거면 뭐하러 따로 당을 만들겠습니까? 자, 여기까지는 제가 "신당과 연대의 관계"를 썰 풀기 위한 맛보기 에피타이저였습니다. 메인요리: 연합은 못한다, 그러나 연대는 할 수 있다!!! 네... 제가 저 위에 말한 '힘을 합친다'는 연합/합당을 한다는 겁니다. 민주당/민노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친노신당 중에 한 두개는 '합당'도 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저는 민주당+민노당의 합당이야말로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태풍이 될 거라고 봅니다. 친노신당 바람까지 잠재울 수 있는 거대한 태풍이 될 겁니다. 문제는,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거지요. 정세균으로서는 당의 30%를 떼주는 한이 있어도 해볼만한 모험이 되지만, 강기갑으로서는 정치생명을 걸어야 하니까요. 그런 연합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닥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선거)연대'는 어떤가요? 이런 상상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내일 정세균+강기갑 둘이 만나서 내년 지자체선거에서의 선거연대를 위한 공식기구를 발족하는데 합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 안에서 세부적인 '후보단일화 방안'을 마련하고, 그 방안에 각 당의 최고결정기관의 추인을 거쳐 지자체선거에 한시적으로 선거연대를 하고, 이후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선거연대의 틀을 유지한다~라는데까지 동의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가 신당창당에 동의하는 것은 바로 위에 말씀드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고, 만약 '선거연대를 위한 공식기구'가 출범했을때, 친노세력들이 기댈 언덕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왕이면 공식기구 출범 전에 다른 당에서 무시하지 못 할 수준의 힘을 갖추고 있어야 그 안에서 말빨도 커지고, '박스떼기'같은 더러운 단일후보선출방안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정치적 영향력을 봤을 때, 민주당+민노당만의 선거연대만으로도 사실상 '야권 후보단일화'의 효과를 냅니다. 진보신당을 왼쪽으로 밀어붙일수록 민주당과 민노당의 활동공간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회색정당 창조한국당은 아예 한국정치지도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습니다. 민주/민노 두 당의 가장 큰 가상의 라이벌이 바로 '친노신당'인데, 친노신당이 여기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세력을 한시바삐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한번 사기꾼들에게 당해봤기 때문에, 이런 식의 선거연대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 아닙니까? 일이 닥쳐서 급하게 대처하다가는 2007년에 당한 사기를 또 당합니다. 외통수에 걸린 후에 그렇게 후회해놓고 또 당할 수는 없습니다. 이해찬/한명숙/유시민/문재인/이병완/김병준/천호선/김두관/ 등등등... 이 많은 정치인재들을 썩혀둘 수가 없습니다. 대략 손가락으로 헤아려도 물위에 띄워만 놓으면 곧바로 전국적인 뉴스메이커감들이 십수명이고, 국회의원선거에 내놔도 누구와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을 호랑이들이 수십명입니다. 민주당 안에 이미 들어가있는 안희정/서갑원 등을 제외하고도 이렇게 어떤 정당에도 몸을 담지 않은채 3년상중인 예비정치지도자급이 많다면 이들을 하나로 묶어서 어떻게든 연대정국에서 발언권을 행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신당=분열 이라며 민주당안에서의 권력투쟁을 통한 승리를 외치는 사람들은 연대를 연합(합당)으로 착각/오해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지금의 신뢰수준을 가지고는 연합은 못합니다. 3년상중에 어떻게 정동영따위와 '동지적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까? 그러나, 연대라면 합니다. 정동영과 계약서 도장은 찍을 수 있습니다. 또 당하면 어떻게 하느냐, 라고 되묻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되묻겠습니다. "이 정도의 연대마저 두려워한다면 도대체 무슨 재주로 복수한단 말이냐?" 노무현 대통령님은 취임 첫 국회연설에서 이미 '한나라당'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연정'의 가능성을 비쳤었고 실제로 대연정 제안까지 하신바 있습니다. 적들과 한 이불 안에서 뒤엉키기는 싫다, 대신 탁 까놓고 지분 나눠서 실제 국민들이 부여하려고 하는 각 당의 분수에 맞는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틀을 갖춰보자! 이 말씀 하신 겁니다. (이걸 이해못하고 차라리 노무현은 한나라당과 합당해라! 라며 모욕적 언사를 던진 놈들 중에는 소위 '좌파지식인'이란 작자들이 수두룩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피눈물이 납니다.) 민주당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친노세력은 죽습니다. 정동영/손학규/김근태와 진흙탕 싸움하는 순간, 딴나라당을 거부하고 진보정당에는 주춤하는 촛불들이 등을 돌릴 겁니다. 개찐도찐 되는 것 순간이고, 부산에서 "문재인=호남의 아들" 유언비어 퍼지는 것 순간입니다. 차라리 지분율 엄정하게 나눠서 연대하는 게 훨씬 바람직합니다. 합당이든 선거연대든, 외부로 드러나는 것은 "단 한장의 필승카드"입니다.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서 단 한명만 내세워야 하고, 이명박을 청문회장에 세우고 결국 쥐새끼바위에 올려세울 다음 대통령 후보도 단 한명이어야 합니다. 하나의 당으로 굳이 모여들어서 지지고 볶을 이유가 없습니다. 선거연대만 하면 됩니다. 물론, 선거연대는 자연스럽게 국정연대로 갈 수 있습니다. (선거연대는 국정연대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서울시장은 민주당, 부시장은 진보신당...왜 안됩니까? 경남지사는 친노신당, 부지사는 민노당...왜 안됩니까? 홍정욱을 이기기 위한 단 하나의 필승카드로 노회찬을 옹립하고, 유시민 의원 지역구였던 '덕양갑'에서 심상정의 확실한 당선을 위해 민주당과 친노신당이 공천을 하지 않고 심상정 승리를 위해 손 잡는게 왜 안됩니까? 대통령은 친노신당에서 내고 총리는 민주당에서 갖고 내각지분은 몇대몇대몇으로 나눠서, 강기갑 농림부장관에 이정희 법무부장관, 진중권 문화부장관, 문국현 환경부장관... 왜 안됩니까? 결국 대통령 해먹자고, 우리들 따까리시키자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까지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길만한 카드"만 내놓는다면 대통령후보 우리가 못 내도 좋다. 지자체선거 우리 후보 하나도 못 내놔도 좋다. 우리 후보들을 이길만한 사람만 내놔라. 세력싸움에서 밀려서 패배한 것에 대해서는 깨끗이 인정할 수 있다. 이것 말고 3년 뒤 확실하게 정권교체하고 복수할 방법 있으면(진중권 복권시킬 수 있는 방법 있으면) 내놔라. 얼마든지 대화하고 협력하겠다...라고 말이죠. 지금은 비상시국입니다. 국민들이 불에 타 죽고, 워커발로 머리를 걷어채이고, 테이저건 조준을 당하고, 광화문에서 내 맘대로 촛불 들고 걷지도 못하는 세상입니다. 일단, 이 쥐새끼들부터 박멸하자는데 다들 동의한다고 봅니다. 그 무서운 국민들의 힘이 바로 지난 여름 2백만개의 촛불아니었습니까? 그 촛불의 목소리가 바로 민심입니다. 두 대통령님 영전 앞에서 엎드려 통곡하던 그 민심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제도권 정당들과 우리들에게 애원하던 그 국민의 목소리가 무엇이었습니까? '쥐새끼 박멸'을 위해 '타미플루'를 내놓아라!!! 아니었습니까? 후보만 단일화시켜줘라, 그러면 무조건 찍어준다!!! 아니었습니까? 민주당이 옳은지, 민노당이 옳은지, 친노신당이 옳은지는 국민들에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사안은 아닙니다. 주경복/김상곤(전 서울시/경기도 교육감 후보)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세세하게 따져볼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둘이 한나라당의 내밀한 지원을 등에 업은 공정택/김진춘보다는 더 나은 카드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던 것 아닙니까? 국민들은 그저, 국민들과 함께 울고 두들겨 맞고 물대포를 막아줄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뿐입니다. 부자들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없이 사는 사람과 힘없는 약자들을 배려하는 정치를 해줄 사람들을 필요로 할 뿐입니다. 노회찬같은 사람이 왜 홍정욱에게 패배했는지 안타까워하고, 더 많은 이정희를 왜 우리가 갖지 못했는지 의아해하고, 그 누가 되었든, 서울광장을 다시 시민의 품에 돌려줄 후보라면 된다는 것입니다. 디저트: 김동렬이 옳다 친노신당은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친노신당은 더 큰 단결, 더 고차원의 정치연합을 위한 세력 쌓기 입니다. 민주당이 친노신당을 공격하는 것은 향후 펼쳐질 것이 확실한 선거연대 정국에서 지금 갖고 있는 기득권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일뿐입니다. 아주 당연한 민주당의 행보일 뿐입니다. 민주당은 아주 당연한 정치행위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친노신당=분열' 주장에 우리가 흔들릴 이유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폭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움직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우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싸우면 됩니다. 친노신당이 분명하게 선거연대 정국에서의 적극적 협력을 이미 밝힌 상황에서 친노신당을 지지한다면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면서, 이런 분열론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친노신당은 분열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할 급선무는, 친노신당을 크게 키우는 것입니다. 김동렬 씨가 수년 전 여러 차례 설파했듯, 정상에 올라서 또 다른 봉우리가 저 너머에 있는 것을 본 우리들은 진도 나가야 합니다. 발목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잡을 것입니다. 흔들리면 안됩니다. 판을 크게 키워야 합니다. 흩어진 양떼를 모아놔야 합니다. 분열을 위한 창당이 아닌, 더 큰 연대를 위한 창당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노무현의 아들들'은 절대로 상황을 오판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민주당에게 맡겨놓았다가는 민노당/진보신당이 두려워서 도장을 찍지 못합니다. 민주당 역시 민노당/진보신당과의 연대가 주는 실익이 없음에 주저할 것입니다. 친노신당이 더 크고 두터워질 수록 연대의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저는 이 점만큼은 확실히 믿습니다. 김동렬 씨의 최근의 말, "신당이 떠야 민주당이 말 듣는다"는 그래서 또 옳습니다. 진중권 씨는 3년 뒤 반드시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날 것입니다. 우리 국민 대다수에겐 3년 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런 세상을 보여줄 의무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5년간 대한민국의 주인이었던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연대를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이 불쌍한 국민들 위해 서거하신 두 대통령님 묘소 앞에서 쥐새끼들의 수급을 거둔 연후에야 진짜 대성통곡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또 두 대통령님과 함께 행복했던 우리들이 꼭 이뤄내야할 일 아니겠습니까? 선거연대 말고, 이길 수 있는 묘안만 있다면 저도 민주당 합류론에 동의할 생각 있습니다. 2012년 총선에서 딴나라당을 박살내고, 대선에서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가져올 방법이 있으면 다 함께 토의해 보았으면 합니다. (저는 민주당/친노신당의 연대가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입니다. 그러나, 민노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의 협력없이 민주당/친노세력이 의회다수파 확보와 정권교체를 이뤄낼 거라는데 매우 회의적입니다. 그래서 친노세력이 민주당에 합류하는 것이야 말로 민주당의 기득권을 강화해서 민노당을 비롯한 여타 반이명박 야당들과의 연대를 어렵게할 뿐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들 세력과의 연대를 위한 토론 역시 절실합니다.) (cL) 가을들녘
신당과 연대의 관계에 관하여
(서프라이즈 / 가을들녘 / 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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