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이슈

은평을 재선거, 김제동이 아니라 천호선이 답-양순필

김포대두 정왕룡 2010. 6. 29. 23:27

은평을 재선거, 김제동이 아니라 천호선이 답입니다


* 이 글은 김제동 님과 천호선 예비 후보를 비교하는 글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말고 읽어주세요.


민주당이 방송인 김제동씨를 영입해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내보내려고 접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의 소속사가 “그런 일은 전혀 없다. 불쾌하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아마도 이번 일은 정치권 인사의 무책임한 입놀림이나 언론의 오보에서 비롯된 해프닝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닙니다. 사회적 공인을 대상으로 본인 의사도 묻지 않고, 특정 정당의 출마 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개인의 정치적 신념과 자유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이런 잘못된 행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개인의 명예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많습니다. ‘민주당이 유명 인사를 영입해 은평을 재선거에 내보낸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고, 짚어볼 대목이 많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은평을 ‘무공천’ 결단하면 야권 연대 한층 더 발전할 것

먼저, 만약 제 1야당이 무조건 자기 당 간판을 단 후보만 고집한다면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민주당이 앞으로 있을 선거에 계속 이런 자세로 임한다면 이게 과연 야권 연대에 도움이 되고, 국민의 지지를 하나로 모으는 길일까요.

이 시대 우리 국민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이 연대하고 연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권 연대에 대해 ‘단일화가 되면 좋고, 아니면 만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은평을 지역을 포함해 모두 8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7.28 재보선은 지방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둔 야권 연대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의 이익을 가장 많이 얻은 민주당이 이번에는 멋지게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야권 연대가 한 차원 더 높게 성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야당 간에 신뢰와 협력이 높아져야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는 ‘MB OUT’을 실현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 때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연대 논의에 참여하는 듯 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민주개혁 진형의 맏형인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민주당이 노력한 것보다 엄청 더 큰 지지와 지원을 보내 주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더욱 겸손하고, 겸허해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다른 야당들에게 먼저 기회를 줘야 합니다. 이게 국민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자칫 국민의 뜻을 잘못 해석해서 오만하게 굴거나 다른 야당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금방 등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는 길은 자기 당 의원 수를 들리려는 태도가 아니라, 다른 야당들과 손잡고 국민과 야권 전체의 힘을 키우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만약 민주당이 이제 연대는 필요 없고 자기 당 간판만으로도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고 자만하거나, 재보선이 열리는 8곳 모두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국민이 외면할 것입니다.

반대로 민주당이 은평을 등 몇몇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무공천’ 결단을 하고, 다른 작은 야당들을 배려하는 통 큰 모습을 보인다면 야권 연대는 한층 더 발전하고, 국민들은 크게 감동해 민주당과 야권 전체에 더 큰 성원을 보낼 것입니다.


정권 견제, 야권대혁신 위해 국민참여당이 원내 정당 돼야

다음으로 지방선거 민심을 거역하는 이명박 독재 정권을 가장 효율적으로 견제하고, 야권과 국회를 혁신해서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무언인가 고려해서 후보를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만과 무능에 빠진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을 심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을 거역하며 잘못된 길을 계속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MB정권의 독선적 국정 행태와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회 안팎에서 야당이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맞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원내 야당이 필요합니다.

물론 8곳 모두 야당 후보가 돼야 합니다. 다만 이미 국회의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들에게 한 석을 더 보태주는 것보다, 은평을 지역에서는 국회의원이 없는 국민참여당이 원내에 진입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요.

국회에 새로운 야당이 등장해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과 협력해 한나라당과 맞서면 더 효율적으로 대여 투쟁을 벌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참여당이 원내 야당이 되면 국회에 진보개혁 진영의 힘을 좀 더 커질 것입니다.


또 국민참여당에 국회의원이 생기면 야권을 혁신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민참여당이 원내 정당이 되면 자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내부 에너지가 부족한 기존 야당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야권대혁신을 촉발해 국민과 야당의 힘을 키우고, 연대를 촉진하는 중재자 역할을 더 잘할 것입니다. 민주당 등 기존 야당들도 국민참여당을 견제하기보다는 신생 원내 야당을 키워 함께 정치권을 혁신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멀리 보면 자기 당에도 이익이라고 생각하면 더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은평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당내 인물로는 한나라당에 맞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뜻도 없는 인사를 영입할 생각을 하기 보다는 국민참여당과 연대해서 천호선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은평을 재선거는 정치 보복 뿌리 뽑는 계기 돼야

끝으로 은평을 재선거가 정치 보복을 끝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범야권의 단일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8곳 모두 중요합니다. 전부 야당이 이겨서, 지방선거에 참패하고도 세종시와 4대강 등 잘못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이명박 정권을 한 번 더 심판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은평을 선거구는 정치 보복을 일삼은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에서 정치 보복을 뿌리 뽑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곳입니다.

퇴임 후 고향에 돌아와서 농사를 짓고, 환경 살리기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 많은 국민들은 젊은 전직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에 열광했고, 참여정부를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MB정권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노무현 대통령을 잠재적 위협으로 여겨 검찰을 동원해 정치적 타살을 저질렀습니다. 이처럼 반인륜적인 정치 보복을 일삼은 MB정권의 권력실세가 출마할 은평을 재선거에서 반드시 저들을 심판해야 합니다. 다시는 정치 보복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은평을 재선거가 정치 보복을 끝내는 의미를 갖는 것은 이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번에 재보선이 열리는 8곳 중 6곳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반면 은평을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당선한 문국현 의원이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선거가 열립니다. 문국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위원장을 꺾고 당선했고, 이 때문에 표적 수사를 받아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은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렇게 죽인 것도 모자라 한명숙 전 총리를 표적 수사했습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별건 수사로 또 다시 정치 생명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권력실세들의 정치 보복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고 그를 따른 친박계 의원들을 탄압해 사실상 한나라당은 ‘두나라당’이 되다시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이루지 못한 꿈, 사람특별시를 열려던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희망,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며 문국현 의원을 탄생시킨 은평을 주민들의 바람. 이 모든 것을 앗아간 정치 보복을 심판할 적임자가 누구일까요.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길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크게 세 가지 측면만 살펴봤습니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가 은평을 재선거에 나서는 야권의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이 외에도 많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2010년 6월 28일

국민참여당 대변인 양순필


이 글을 쓴 양순필은

현재 국민참여당 대변인 겸 공보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정무기획행정관으로 짧게 일했고, 이 기간에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정치에 대한 생각을 담아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를 동료들과 함께 집필했다. 이 책은 대통령님 서거 후 《노무현, “한국정치 이의있습니다”》로 재출간됐다.

최근에는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시민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시티즌 오블리주》라는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