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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안상수 개그 합류?…‘앵무새 담화’ 논란

김포대두 정왕룡 2011. 2. 1. 17:07
유정복, 안상수 개그 합류?…‘앵무새 담화’ 논란
(서프라이즈 / 몽실이 / 2011-1-31 18:08)


유정복, 안상수 개그 합류?…‘앵무새 담화’ 논란
YTN 돌발영상 화제…8개월 전 전직 장관 담화문 그대로 재탕




구제역으로 300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되는 등 50년간 유례없는 가축 대재앙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무당국인 행정안전부와 농림식품안전부 장관의 ‘앵무새 담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YTN ‘돌발영상’이 27일 보도한 영상으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장태평 전 장관의 구제역 기자회견을 담았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구제역 발생 초기인 지난해 12월 29일 ‘대정부 담화문’을 발표했다. 맹 장관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유 장관은 미리 준비한 담화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YTN돌발영상은 8개월 전인 4월 22일 구제역 발생 당시 장태평 당시 농림부 장관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장면을 보여줬다. 역시 맹 장관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장 전 장관은 이번에 유 장관이 발표한 내용과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같은 내용을 읽어내려 갔다.

YTN돌발영상은 유 장관과 장 전 장관이 돌아가면서 한 문장씩 읽는 듯이 편집해 보여주다가 이내 화면 좌우로 두 사람을 비교 배치해 같은 구절을 읽은 모습을 보여줬다. 놀랍게도 두 전현직 장관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쌍둥이처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구제역 초기 당시 얼마나 안이한 태도로 대응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 ‘자연산’ 파문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26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을 당시도 이명박 대통령의 2008년 6월 특별기자회견문과 비슷해 조소를 받은 바 있다.

안 대표는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며 반성의 시간을 통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200자 남짓의 짤막한 회견문을 읽은 뒤 질의응답도 받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신경민 MBC 논설위원은 “안 대표의 오늘 사과는 자연산보다는 성형수술 같아”라고 꼬집었고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우리도 다음에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한 정직한 정치인, 즉 말하자면 ‘자연산’ 정치인을 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뽑았으면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그 대통령에 그 대표네”, “사과문도 표절”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의 사과문을 몇군데 고쳐 쓰는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 관련 기사 보기).

구제역, 고물가, 전세난 등 민생문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여당 인사들이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농림부 장관의 ‘앵무새 담화’에 네티즌들은 “정말 할말을 잃었다”, “완전 개콘입니다”, “누가누가 더 잘 읽나?”, “저러니 진실성이 느껴질 리가 없지”, “이런 장관이라면 아무나 하겠네요, 재미있습니다”, “국민을 완전 바보로 취급하는구먼, 이 나라 국민하기 싫어진다”, “담당자의 붙여넣기 신공에 높으신 분들 속수무책이네요”, “완전 빙의되어 있는 듯...읽는 말투도 비슷해”, “구제역 초동대처 매뉴얼은 없어도 담화문 매뉴얼은 있나보네” 등 조소와 힐난을 쏟아내며 동영상을 퍼나르고 있다.

라디오21-코리아포커스 민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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