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얼마요?’ -김포대두 정왕룡 선거노트
K 선생님을 뵈었다. 예전부터 한번 찾아오라는 전화를 주셨는데 이제야 뵙게 되었다. 나의 게으름에 대해 용서를 빌었는데 참 따뜻하게 맞이해주신다. 명함을 드렸더니 대뜸 ‘이름값이 얼마냐’고 반문하신다.
‘이름값 하겠습니다.’는 명함 카피를 보더니 하시는 말씀이다. 그런데 표정이 사뭇 진지하시다. 순간 뭐라 답변할 내용을 못찾아 당황했다.
“제 이름값의 가치는 시민들이 결정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얼떨결에 튀어나온 준비 안된 답변이다.
“그렇다면 시민에게 제시할 핵심공약이 뭐요?”
연이어 송곳질문이 던져진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한강하구 비전등 여러 가지 구상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드렸더니 그에 대해 느끼신 점을 조목 조목 짚으신다. 아직 추상적이고 막연하다는 말씀도 덧붙이신다. 그러면서 당신께서 생각하고 계신 지역 특화전략과 김포에 대한 구상을 말씀하신다. 귀가 번쩍 트였다. 메모할 필요도 없이 머리에 팍팍 꽂히는 내용들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자당 소속시장의 시정파행의 책임을 민주당은 져야합니다. 당연히 이번 야권 후보단일화의 주도권은 김포에서만큼은 통합진보당이 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되어온 K선생의 말씀은 뜻밖이었다.
1년 반 동안 시청과 의회권력을 장악한 민주당 집권의 김포시정 파행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것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통합진보당에 대한 기대감 표출은 마음을 출렁이게 하는 발언이었다.
그러고보니 ‘이름값’은 나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닌 ‘통합 진보당’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국민통합과 진보의 가치를 실현해나갈 막중한 책임이 그 안에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통합진보당의 이름값은 얼마나 될까?
K선생을 만나고 나오면서 내 자신에게 던져 본 질문이었다.
국민참여당의 이름값은 제대로 국민에게 평가받기 전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그 가치는 통합진보당의 이름속에 스며들어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
선거운동을 한다고 돌아다녀보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 통합진보당의 이름을 생소해한다.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을 헷갈려 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다.
통합진보당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에게 뭐라고 한마디로 설명할 단어를 아직은 잘 못찾겠다.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등 대표단 이름을 거론하며 마이너 진보정당들의 소통합을 간단히 말씀드리곤 한다. 그러면 으례히 따라오는 질문은 야권 전체의 단일화여부다. 국민의 명령이니 당연히 응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들이 많다.
아직 우리사회의 정치지형이 ‘진보’의 가치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려면 좀 더 시간의 성숙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이럴수록 안으로 오그라드는 것이 아닌 더욱 더 당당하게 ‘진보의 가치’를 입이 아닌 행동과 감성으로 함께 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통합진보당!
굳이 다른 설명을 안해도 당의 이름 자체가 시민속에서 진보와 개혁의 이름값을 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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