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투표안하려고 했는데...-김포대두 정왕룡 선거노트

김포대두 정왕룡 2012. 1. 13. 06:55

 

투표 안할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투표 안할려고 했어요. 찍을 정당이 있어야 말이죠”

김포시 하성면 뿌리깊은 나무님 가게에 들렀다 우연히 한 주민을 만났다.

 

지역에서 자그마한 공장을 하는 분이다.

 

한나라당 민주당 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한다. 기껏해야 뽑아놓으면 지가 잘난 줄 알고 주민위에 군림하는게 정치인이 아니냐고 한다.

 

그분 앞에서 그래서 더더욱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분이 나의 명함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살피신다.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기업활동에 대한 행정서비스 지원과 관련 많은 불만을 토로해낸다.

그러면서도 정치영역이 경제문제해결에 얼마만한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며 혀를 끌끌찬다.

정치라는게 경제에 걸림돌이었지 순기능을 한 적이 있냐는 이야기다. 애시당초 그건 불가능할것 같다고 한다.

 

반문을 했다. 그래서 이런 정치를 그대로 놔둘거냐고.

 

중소기업들의 단물을 빼먹는 재벌가들의 부정비리 행태를 그대로 놔둘거냐고...

 

선생께서 아무리 자기사업을 열심히 해도 결국은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자기노력의 결과가 공중으로 날라가버리는 사회행태를 언제까지 놔둘거냐고...

 

 

그분은 유시민과 참여당의 이름을 기억했다.

왜 안희정 이광재처럼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궁금해한다.

그러면 대권가도에도 탄력을 받을 거 아니냐고한다...

 

누가 대통령 되는것보다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어 지역주의 양당구조를 깨고 진보블럭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기에 참여당이 탄생했고 진보당이 만들어진거라고 말했다.

 

 

나에게 그분은 물어본다.

중앙에서 선거비용 지원은 되느냐고...

 

 

지원요?

옆에서 듣고있던 뿌리깊은 나무님이 막 웃으면서 핸폰을 꺼내든다.

 

그리고 당비 만원이 인출되어 나간 것을 알리는 문자를 그분에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렇게 운영된다고..오프모임을 하면 예전에는 만원, 지금은 만 오천원 각자 더치페이로 한다고...그래서 중앙의 눈치볼 것 없이 당원들이 스스로 주인행세하는 정당이라고...거침없는 설명을 이어간다..

 

 

“어? 이렇게도 당이 운영된다는게 사실이에요? 이런 정당이 있어요? 이렇게만 된다면 돈봉투 이런 것도 필요 없겠는데? ”

 

이번에는 내가 나섰다.

“이런 정당이기에 저같이 빈한한 사람도 출마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핸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당원들이 나서서 한밤중에 현수막 달고 사무실 작업하고 길거리 운동하는 사진들이 앨범처럼 넘어갈 때, 그분의 눈동자가 똥그래진다.

 

 

“그런데 대다수 시민들은 한나라당 민주당만 알지 진보당과 같은 이런 정당이 있다는 거 잘 몰라요. 나야 오늘 이렇게 설명듣고 알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수많은 시민들은 어떻게 하죠?”

 

“전 우리 국민들을 믿습니다. 평소에 무관심한 듯 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가장 지혜로운 선택을 해주셨던 우리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선생님과 함께 나눈 대화가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실개천이 모여 강을 이루듯 오늘의 대화가 차곡 차곡 쌓여서 희망의 정치를 만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원내교섭단체 목표를 이루면 그때부터는 정치란 이런거다! 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응원해주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꼭 투표해야 겠군요. 5번 정왕룡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대화를 듣고있는 또 다른 분이 계셨다.

 

바로 뿌리깊은 나무님 의자에 앉아계신 분이다. 누구냐고 ? 노짱님이었다.

 

의자 등받이에 걸쳐있는 노란손수건에 새겨진 노짱님의 웃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러고보니 벽면에서도 웃고 계시다.

 

‘처음에 몇몇 분이 저 그림등을 내리는게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조언했단다. 그런데 한귀로 흘려듣고 계속 영업을 하는데 오히려 찾아오는 분들중에 이것을 보며 커밍아웃 하시는 분들이 많단다. 사실은 자기도 ‘노무현과’라고.....

 

나도 그 말에 함께 웃었다.

 

애기봉이 있는 하성지역! 한강하구 북한이 바로 내다보이는 이곳에도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강물처럼 출렁이고 있었다. 그 출렁이는 강물들을 조직된 힘으로 모아 바다로 밀고나가는 일이 우리 진보당의 몫이라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