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도서관 정책이 '평생학습 도시' 지정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의 철학과 의지 부족으로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왕룡 시의원(사진) 지난 18일 폐회된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지표는 도서관을 가보면 알 수 있다"면서 "김포시의 도서관 정책은 존재감을 찾기가 어렵다"며 김포시의 도서관 정책 부재를 비판했다. 그는 시립도서관인 중봉도서관과 사우동 이동문고, 장기 도서관, 풍무 도서관을 사례로 들었다.
정 의원은 "시립 도서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중봉 도서관은 산자락에 위치해 젊은이들 말고는 찾아가기가 벅찬데다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사우광장 한켠에 마련된 이동문고가 고작"이라고 밝혔다. 또 "한강 신도시에 건립예정인 장기 도서관은 예산확보 문제로 건립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5년 전 주민들이 도서관을 짓자고 자발적으로 성금까지 모았던 풍무동 도서관 꿈은 기약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산문제 때문에 도서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김포시 행정조직과 정책 구조상에서 도서관 분야가 차지하는 위치는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서관 분야는 예산 문제가 아닌 정책과 시정 방향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문제"리며 "당연히 시 산하에 들어와야 할 통진 도서관 직원들이 개관 후 총액인건비 부담을 피가기 위해 도시공사에 편제돼 시청 도서관 팀과 따로 놀고 있다"며 관리체계 이원화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아가 정 의원은 "민선 6기 첫 직제개편을 위한 논의에서도 도서관 분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예산이 문제라면 직제구조를 통해서라도 제자리를 잡아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문화정책이나 평생학습을 말하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철학과 의지 부족을 질타했다.
정왕룡 의원은 "평생학습 도시로 지정되면서 '배움이 행복한 평생학습 도시'를 실현하겠다고 한 게 지난해다. 그런데 관리체계 이원화에서 사서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평생학습도시에 걸맞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창피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평생학습도시'는 개인의 삶의 질 제고와 도시 전체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누구 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하는 도시 재구조화 운동으로 김포시는 지난해 7월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 돼 1억90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배움이 행복한 평생학습 도시 김포!'실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