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미디어

[보통 사람들] 조강문화협동조합 노계향 이사장 -경인일보 펌

김포대두 정왕룡 2015. 5. 21. 10:36

[보통 사람들] 조강문화협동조합 노계향 이사장
통일희망 꿈틀대는 강길
행복공동체 발도장 함께

북한 맞닿은 조강포구 탐방·역사공유 문화 만들기
‘생활평화’ 목표 조합원 15명 영상·백서·편찬지 준비

“김포 조강포구에 얽힌 이야기로 ‘생활평화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4월 공식 출범한 지 1년, 조강문화협동조합 노계향(51·사진) 이사장은 “생활평화의 개념이 우리 일상에서 남녀노소 간 차별없이 적용,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녀는 “생활평화란 국방·안보 등의 개념보다는 작지만, 아이들이 직접 조강포구를 탐방하거나 포구에 얽힌 과거, 근·현대사 이야기를 접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일상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강이 곧 생활평화를 의미한다고 역설하는 노 이사장은 “조강은 한강·임진강·염화강 등 3개 강이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개풍군과 맞닿은 조강포구 일원이 곧 평화통일의 발화지점이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가정주부인 그녀는 조합이 ‘집단지성을 지향한다’고 소개한다. 회원 간 난장토론을 통해 역할을 분담하고, 다같이 고민하며 금전 대가없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헌신성 충만한 단체다. 지난 2010년 우연히 만난 노승진 변호사와 김종영 대표(숯), 김아영 콩나물마을학교장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조강포구 스토리와 기획안을 만들고, 영상·음향을 제작하고, 백서를 만드는 등 각자 행복한 꿈을 꾸며 생활평화를 실천한다. 또 조강올래 탐방에 나서고, 조강지 편찬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함께한다.

이들은 2012년 조합의 모태가 된 조강문화지원센터를 설립해 사할린 교포와 줌머족 등 사회 소수자 권익보호활동을 벌여왔다. 

이듬해에는 사할린서 귀국한 어른 40여명이 참여하는 합창단 ‘그라미’를 결성, ‘울밑에 선 봉선화’나 ‘고향의 봄’ 등 향수 짙은 노래를 가르친 동시에 러시아 가곡을 배워 김포 주민 초청연주회를 열었다. 

또 강화도 전등사, 김포 장릉, 수원 화성 등 유적지를 모시고 다니며 한국정착을 지원하고, 사할린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노 이사장은 “조강의 평화도시, 김포의 평준화, 콩나물마을학교 등 일상에서 김포를 행복한 지역공동체로 만드는 데 조합원들과 함께 꿈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