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정왕룡 시의원이 한하운 詩人의 기념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언론사에 보내는 의견서를 통해 “이제 김포사회가 그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김포시인 한하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한하운 시인의 유택이 김포시 풍무동에 있다. 1975년 김포시에 안장된 이후 33년이 지난 지금 김포의 지역사회는 무관심한 실정”이라며 “한하운 시인이 한센병이라는 특수한 인생역정으로 시인의 묘역이 폐허화 되가고 있다”고 실정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본인이 묘역을 직접 방문해 관리부실에 따른 초라한 모습을 보았다”며 “김포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면과 유족들의 관심소홀로 지역사회에서 방치되다시피한 한하운 시인에 대한 추모사업이 민관차원에서 필요한 때라고 여겨진다”고 했다.
또 정 의원은 “외국이나 타지역의 경우 문화예술인이 잠시 기거한 곳도 의미를 부여하여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는데 반해 김포사회의 한하운 시인에 대한 수십년간의 무관심은 납득이 안된다”며 “'메밀꽃 필무렵' 작가 이효석의 경우 유족의 고집에 의해 파주 공원묘지로 이장을 하려할 때 강원도 봉평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였으며 그럼에도 결국 이장이 강행된 지금도 주민들은 '메밀꽃 축제'등으로 이효석 기념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정 의원은 “한하운 시인의 경우 '보리피리'로 상징되는 시적 이미지가 전통적 농경사회인 김포의 정서와 맥이 닿아있고 분단과 이념의 희생자라는 점이 통일도시로 나아가려는 김포의 미래와 연관되어 있으며 한센병 환자라는 점이 사회적 소수자를 껴안으며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사회적 추세를 감안할 때, 다양한 상징성을 담아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관이 함께하는 기념사업에 대한 제도적, 법적 검토가 진행되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김포시 문화관광지도 및 관련자료에 '한하운 묘역'을 표기 하고 묘역인근에 시민및 외부 방문객을 안내할 수 있는 이정표 설치 등의 작업이 빠른 시간내에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