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풍무동 승가대 앞길에서 시청방향으로 난 공단길 옆 김포공원 묘지에는 한센병을 앓다 세상을 떠 난 한하운(1919~1975) 시인의 묘가 있다.
나지막한 묘 앞에는 '보리피리'의 구절이 새겨진 연보비와 상석이 놓여있다.
사람 다녀간 흔적 없는 한하운 시인의 묘는 공원관리사무소가 관리를 맡고 있다.
함경남도 함주가 고향인 그는 한센병을 앓면서 시작활동을 시작해 '보리피리'와 '전라도 길' 등의 시를 남기고 56세를 일기로 쓸쓸했던 시인의 세상을 마감했다.
김포시의회 정왕룡 의원<사진>은 3일 전화통화에서 "그가 김포에 안장된지 33년이 지난 지금도 김포지역사회는 그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시인이 김포 풍무동에 묻힌 것은 고향과 가까운 곳에 묻어달라고 한 그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김포지역사회에선 몇몇 뜻있는 문인들과 시민들이 모여 한 시인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사업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정 의원은 "몇몇 뜻있는 지역인사들이 기념사업을 위해 유족과의 연락을 시도해보았지만 북쪽이 고향인데다 한센병 환자라는 특수한 인생역정 때문인지 소재파악조차 안 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이나 우리나라 타 지역의 경우 문화예술인이 잠시 기거한 곳도 의미를 부여해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는데 반해 김포사회의 한하운 시인에 대한 무관심이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메밀꽃 필 무렵' 작가 이효석의 경우 강원도 봉평주민들의 반대에도 유족에 의해 파주 공원묘지로 이장되고도 '메밀꽃 축제' 등으로 이효석을 기념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보리피리'의 시적 이미지는 전통적 농경사회인 김포의 정서와 맥이 닿아있고 분단과 이념의 희생자라는 점이 통일도시로 나아가려는 김포의 미래와 연관되어 있고 사회적 소수자를 껴안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에 비춰 다양한 상징성을 담고 있는 '보리피리'를 김포의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민관이 함께하는 기념사업에 대한 제도적, 법적 검토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우선 시문화관광지도와 관련 자료에 '한하운 묘역'을 표기하고 묘역을 안내할 수 있는 이정표 설치와 한하운 관련자료 수집 등 한하운 알리기 사업 을 먼저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시의 관심을 촉구했다.
보리피리
한하운 시인의 연도비.(사진제공 정왕룡 시의원) |
고향 그리워, 피―ᄅ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릴 때 그리워, 피―ᄅ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寰)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ᄅ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何)
눈물의 언덕을 피―ᄅ 닐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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