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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시장, 학회 초청 세미나 7백만원 지출 계획…공무원 동원·원고대필까지

김포대두 정왕룡 2008. 10. 17. 00:30

강경구 김포시장의 한국행정학회 초청 강연에 공무원이 동원되고 시에서 예산이 지출된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14일 제98회 김포시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왕룡 의원은 “행사를 한국행정학회에서 주최함에도 불구하고 강연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7백만원의 비용이 지출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강연원고를 김포대학 교수가 써 주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는 김포시 경제진흥과가 시청 내 각 부서와 의회사무과에 보낸 ‘신경제새마을운동 추진 활성화 세미나 개최계획 통보’ 제하의 공문과 이에 첨부된 문서로 이 문서에 따르면 강경구 시장은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국행정학회 추계학술대회 중 한 부분인 ‘글로벌시대의 자치단체의 경쟁력 확보전략-김포시 신경제새마을운동의 추진사례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된 부분은 세미나 준비상황으로 세미나 개최에 따른 예산으로 7백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부분과 시청 내 각 실과에서 7급 이하 공무원 각 1명씩의 명단제출을 요구하고 참석 공무원들에게 ‘상시학습시간 1시간 30분’을 인정한다고 한 부분.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조례를 만들거나 사업을 제안하면 공무원들이 업무의 하중을 호소하며 기피하곤 하는데 이런 행사에 시시때때로 공무원을 동원하니 행정력의 낭비가 오는 것 아니냐 ”며 “공무원들이 이같은 행사에 동원되고 건설자재전시관에 전 공무원이 반드시 참석하라고 강제하면 누가 소신껏 시민을 위해 일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병식 경제생활국장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자 정 의원은 다시 “오해가 아니라 오류”라며 “이같은 서류에 과장, 국장이 결재를 했다는 것은 시장실 주변에서 쓴소리가 사라졌으며 결국 행정이 독단으로 흐를 때 제어할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시민 K씨(사우동, 40세)는 “시장이 초청돼서 하는 강연이라면 시장이 강연료를 받아야지 어떻게 7백만원이라는 큰 돈을 바쳐가며 하느냐”며 이해가 안된다는 목소리와 함께 “한국행정학회가 김포시 또는 강 시장의 홍보를 위해 그만큼 돈을 들여야 하는 힘있는 단체인지도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시의회에서 민선4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각종 성과주의식 전시성 사업이 남발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에서 불거진 이같은 사태에 대해 시가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