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이슈

한심한 민주당. 적을 비난해도 분별은 있어야지.-이기명

김포대두 정왕룡 2010. 7. 27. 18:34


한심한 민주당, 적을 비난해도 분별은 있어야지
광주 민주시민들이 민주당의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7-27)


욕하면서 배운다고 한다. 못된 시어미 밑에서 호된 시집살이 한 며느리가 시어미가 되면 더욱 못된 시어미가 된다고 했던가. 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이 공식적으로 민노당에 사과를 했다. 그냥 개인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다.

 

민주당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묻지는 않겠지. 혹시나 해서 대답해 주겠다. 지난 26일 광주에서는 이상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광주출신 국회의원인 민주당의 이용섭 강기정 김동철 김재균과 시의원들이 모여 민노당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내용은 간단하게 얘기하자. 민노당이 한나라당의 2중대라는 것이다. 민노당이 대안 없이 주한미군의 철수와 한미동맹의 철폐를 주장하며 김대중, 노무현 후보가 한 표가 간절할 때 단일화를 해주지 않고 민주개혁세력의 표를 깎아 먹었다며 이게 한나라당의 2중대라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사퇴한 민노당 후보와 ‘은평을’에서의 단일화는 언급이 없었다.

 

비난은 좋다. 그러나 객관성이 있어야지. 더구나 아무리 다급하다 하더라도 사실을 왜곡하고 끔찍하게도 색칠을 하는 작태까지야 어찌 자행한단 말인가. 지긋지긋하지도 않은가.

한나라당의 2중대라니 자신들의 양심에다 물어보라.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2중대와 ‘은평을’에서 단일화를 했단 말인가. 한명숙도 한나라당 2중대와 단일화를 해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졌단 말인가. 말이 되는 말을 해야지.

 

국민들이 말한다. 민주당이 한명숙 후보에게 먼지 한 톨만큼의 무게만 실어주었어도 당선이 됐을 것이라고. 유시민에게 모래 한 삽만큼의 힘만 실어줬어도 김문수를 꺾었을 것이라고.

지금 ‘은평을’ 지원 유세를 보고 돌아와 칼럼을 쓴다. 민주당의 장상 후보를 비롯하며 단일화한 참여당의 천호선 민노당의 이상규는 목이 터져라 민주당 장상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벼락 맞을 소리냐.

 

지나간 얘기는 이제 그만 두자. 아무리 광주의 국회의원들이 펄펄 뛰어도 양식 있는 광주시민들은 누가 옳고 그름을 알고 또한 그들이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광주시민들의 명예의 먹칠을 한 이들 의원들은 다시 한번 광주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칼럼을 쓴 다음에 쏟아질 욕설을 이미 각오하고 있다. 그러나 할 말은 하자. 그러나 가슴은 아플 것이다.

영남 싹쓸이를 비판하면 호남 싹쓸이는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으름장이다. 호남 싹쓸이를 말하면 왜 영남은 말하지 않느냐고 핏대를 올린다. 맞다. 다 같이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욕설이 정당하려면 스스로도 비판을 해야 하고 자책을 해야 하고 반성해야 한다. 헌데 그런 일은 거의 없다. 내가 하면 지극히 정당한 것이 된다. 자신에게 이로울 때만 좋은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듯 전라도의 콩이 경상도에 가서도 콩이어야 하고 경상도의 팥이 전라도에 가서도 팥이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영남은 영남에서 탈출해야 하고 호남은 호남에서 탈출을 해야 한다. 탈출을 한 다음에 다시 호남을 찾고 영남을 찾아서 정면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묻자. 민노당의 오병윤 후보는 인사 한마디도 없다. 난 민노당원도 아닌 민주당원이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설사 민노당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그렇다. 문제가 된다. 광주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문제가 된다. 텃밭이 무너지는 고통과 위기를 느끼는 것이다. 천년만년 해 먹을 수 있는 텃밭에다 민노당이 씨를 뿌리는 것이 겁나는 것이다. 감히 내 텃밭에 씨를 뿌려. 누구 맘대로.

 

그건 민주당 의원들의 마음이 아니라 광주시민들의 마음이고 선택이다. 광주시민들은 자신들의 대표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왜 그것을 방해하는가. 더구나 사실도 아닌 것으로 왜곡을 하면서 광주시민들을 모욕하는가.

왜 ‘민주당을 심판하자’는 것이 광주시민과 호남을 모독하는 것인가. 심판받을 짓을 하면 심판받는 것이다. 심판을 국민이 하는 것이며 민주당이 하라 마라 할 일이 아니다. 분별 있는 행동을 해야 욕을 안 먹는다.

오병윤 후보는 나름대로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합의로 단일화된 후보다. 광주출신 의원들이 그처럼 자랑하는 광주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사람이다. 왜 그가 당선되면 안 되는가.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민주당의 원색적 비난을 듣고도 “큰 정치를 하자”고 훈수를 뒀다. 얼마나 어른스러운가. 민주당은 부끄럽지 않은가.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지원이 솔직하게 사과를 한 것은 그나마 광주민주당 의원들의 후안무치를 다소나마 씻어주었다. 정치는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광주민주당 의원들이 민노당에게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하늘이 부끄러울 민주당 의원들의 ‘한나라당 2중대’론은 아마 한나라당이 들어도 배꼽을 잡을 것이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저런 소리가 다 나오랴 하고 기막힌 표정을 하는 안상수 김무성의 얼굴이 떠오른다.

 

‘은평을’의 선거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다는 국민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럼 광주는 어떤가. 광주 역시 민주당의 오만방자한 텃세를 심판하는 의미가 있다. 두 곳에 선거결과는 이 나라 정치사에 거대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굳게 믿는다. 모두가 국민의 심판이 얼마나 준엄한가를 정치인들에게 일깨워줄 채찍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 발전이다.

 

반미 낙인찍기는 이명박 정권이나 독재정권이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전가의 보도였다. 얼마나 아프게 당했는지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아무리 다급하기로 독재정권이 써먹던 수법을 고대로 답습한단 말인가. 돌아가신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님이 얼마나 당해 온 쇠사슬이었나.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적어도 반독재 투쟁의 동지인 민노당에게 써먹을 줄이야. 두 분 대통령님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가.

 

돌아가신 두 분 대통령께서 철없는 놈들이라고 한숨을 쉬실 것이다. 선거에는 전략이 있다. 그러나 못된 짓을 하면 안 된다. 민주당이 광주에서 한 짓이 바로 못된 짓이다. 그것은 자해다. 선거는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승리해야 한다.

 

비록 지더라도 다리 뻗고 자야 될 것 아닌가. 정치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얼굴 떳떳이 들고 다녀야지 가슴에 금배지 달고 얼굴을 부끄러워 땅만 쳐다보고 다니면 그게 무슨 정치고 국회의원인가.

당당하게 싸워라. 지고도 칭찬받는 선거를 해야 한다.

 

2010년 07월 27일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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