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용음악에 대해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딴따라 취급하면서 클래식 음악의 하위부류로만 인식되던 분야가 바로 실용음악 이었습니다. 그래서 클래식을 공부하던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대중음악에 눈을 뜨면서 방향전환을 시도하다가 부모와 갈등이 빚어지는 장면이 소설이나 드라마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명대중 가수가 예술의 전당 공연 허가를 받지 못해 씁쓸함을 달래던 일도 불과 몇 해 전 일입니다.
하지만 경제발전과 맞물린 사회저변의 관심증대와 아울러 그 수요도 급격히 팽창하면서 실용음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문대나 지방대 위주로 개설되었던 실용음악과를 최근 들어 수도권 소재 명문대학까지 신설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 한 케이블 TV에서 진행하고 있는 '슈퍼스타 K2' 시청률이 공중파 방송을 앞지르는 현상을 보면 가히 그 열기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직 일반 성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호원대'라는 학교를 '장재인'이라는 학생과 연결시켜 실용음악의 명문학교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해주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유명 기획사문을 두드리거나 전국 각지에 소재하고 있는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면서 스타가 되기를 열망하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학부형들께서는 기대보다는 염려의 시각으로 자녀의 꿈을 어떻게 해소시켜 줄지 곤혹스러워 할 것입니다. 가히 '실용음악 시대로의 진입'이라는 말을 붙여도 지나침이 없는 사회현상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관심을 갖고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실용음악'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어느 영역까지를 언급하는 것인가 라는 물음을 한두 번은 던져보았을 것입니다.
실용음악이란 한마디로 '생활 속에 실용적으로 쓰이는 음악'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흔히들 말하는 대중음악도 여기에 속합니다. 뿐만 아니라 방송, 영화, 광고, 뮤지컬이나 무용을 포함한 무대음악 등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 음악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포괄적인 장르의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실용음악은 대중음악과 거의 동의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 프로그램과 각종 음향기기의 급속한 발달로 방송음악이나 대중음악, 음향 엔지니어링 등의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실용음악 분야는 더욱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예전에는 대중음악인 하면 밤무대를 연상하거나 불행한 삶을 살다 간 약간은 퇴폐적 이미지를 풍기는 비극적 천재를 연상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배호, 김현식, 김정호 등 이름만 떠올려도 금방 알 수 있는 가수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중음악을 포함한 실용음악 시장분야가 팽창하면서 실용 음악인들도 당당히 '전문 예술가'로서 존중받는 '선생님'의 위치에 그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장위주의 주먹구구식 전수방법을 벗어나 국내외 유수대학과 대학원, 전문학원들의 체계적 교육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우수한 전문 뮤지션들이 매년 대거 사회로 배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이 분야 역시 한정된 소비시장을 놓고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용음악 분야는 사회 안팎에 비쳐지는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밝고 어두운 여러 가지 복합적인 면이 뒤섞여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만일 이 분야에 "필"을 받아 진로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여러 가지 면을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전문가의 상담과 조언을 받길 권고합니다.
다음에는 실용음악 분야의 국내대학 개설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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