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시정질문이 있는날.
오랜만에 시의회에 올라왔다.
아마도 시의원 끝난후 인사차 들른뒤 처음인것 같다.
본회의장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진지하다. 시장상대로 조윤숙 의원이 질문을 하고있다.
방청석에 조용히 앉았다.
옆자리의 기자들. 그리고 뒷편에 공무원들과 눈인사를 나누었다.
방청석에 앉아 본회의장을 바라보는 기분이 새롭다.
지난 4년간 열정을 불태웠던 공간을 바라보니 주마등 처럼 지난 일들이 스쳐간다.
저 시의원 자리에 참여당 의원석이 없는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점심을 피광성 의장과 함께 먹었다.
지난 4년간 시의원 활동할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서, 또는 민주당 동료의원으로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사람이다.
재선에 성공해 김포의정사상 최연소 의장에 취임해 원만하게 의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나는 비록 야인으로 돌아온 처지지만 5대 의회의 수장으로서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이끌어가도록 기원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의회 안팎의 몇몇 일때문에 속이 상한 면도 있지만 의장답게 무게있는 처신을 하는 것 같아 든든함이 느껴진다.
식사를 마치고 의회에 잠시 들렀다가 조승현 의원을 만나 차를 한잔 나눴다.
나보고 총선출마 여부를 묻는다.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뭐이리 앞질러가는 질문을 하냐며 웃었다.
9호선 연결에 대해 여전히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9호선 헛공약에 책임있는 당사자가 향후 선거에 나오면 그가 어느당 소속이건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덧붙여서 만에 하나 "온갖 노력을 기울였는데 한나라당 인사의 반대로 좌절됐다"는 상투적 수법을 총선에서 사용할 생각은 아예 말라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안타깝기만 했다.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건만 여전히 정략적 시각의 틀에 자기자신을 가둬놓는 것 같아 씁쓸함이 밀려왔다.
오후 일을 끝마치고 저녁에 시민연대 송년회 자리에 갔다.
다들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나보고 한마디 하라길래...쑥스러워하면서도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솔직히 시민연대에는 애증이 교차하는 감정이 있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여러 일들은 이제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털어버리자. 다투고 논쟁하고 흩어졌다 계기와 명분이 주어지면 다시 모이는게 우리 개혁세력의 힘이 아닌가"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덧붙여 '애기봉 트리 점등의 문제및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여 좌중의 호응을 얻어냈다.
여성의 전화 사무국장님과는 '주민참여 예산제'에 대해 함께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자는 약속도 하였다.
이적목사, 최보연 사무국장, 배우 정종준님등 몇몇 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종준님에게는 농반 진반 술자리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쓴소리도 드렸다. 많은 분들과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였지만 밀린 이야기는 다음에 나누자고 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많은 분들이 현 민주당 지방권력 체제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떠나오는 심정이 복잡했다.
엊그제 박원순 변호사 강연내용이 생각난다.
"시장실 하나 차지한 것에 큰 의미부여하지 말자. 시민사회가 나서서 관료를 압도하지 못하면 도루묵이 되기쉽다."
지난 6.2선거당시 시민연대 분들과 논쟁하면서 했던 말도 떠올랐다.
"승리에 집착할수록 원칙이 무너집니다. 6월 2일 지면은 마치 지구최후의 날이 올것처럼 허무주의에 빠지면 안됩니다.
원칙있는 승리, 당당한 패배가 잡탕승리보다 더 중요합니다."
시민연대 관계자 몇몇분들에게 그때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냐고....내가 왜 그때 그런말을 했는지 지금은 이해되냐고....
'깨어있는 시민'의 어구에 담겨있는 의미의 소중함이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는 느낌이 든다.
밤공기가 무척이나 차갑다. 볼이 시렵다.
시청앞 사거리 트리가 무척 추워보였다. 애기봉에도 쫌 있으면 트리가 켜지겠지?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랬는데....
이땅의 기독인들여! 당신들은 예수의 이름을 팔아 전쟁을 하려는가?
김포에 기름을 들고 깨어있어 신랑을 맞이할 신부는 과연 몇몇이나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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