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땅굴 앞에서 | ||||||||||||||||||||||||||||||||||||||||||||||||||||||||||||
-양도초 아람단 철원행사 참가기(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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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룡 시민기자 kd6010@hanmail.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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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땅굴로 향하는 지하통로의 안내문 앞에서 자못 긴장감이 찾아든다.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병사들이 입구에서 수거한다. 아쉬움이 밀려든다. 땅굴이 발견된 지 30년을 넘어섰다. 입구주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저 군인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땅굴이 발견되어 이미 한 세대가 지났다. 하지만 분단의 장벽은 무너질 듯 하면서도 여전히 굳게 버티어 서있다. ‘언제쯤이 될까? 이곳 땅굴에 자유로이 카메라를 들고 가벼운 맘으로 들어설 날이.....’
언니 오빠따라 함께 온 유치원생 진아가 곧잘 혼자서 잘 걷는가 싶었는데 차츰 깊어지는 땅굴내부 풍경이 무서운가 보다. 좁은 통로에서 아이를 안고 걷다가 그만 머리를 천정에 부딪혀버렸다. 다행히도 입구에서 지급해준 헬멧을 쓴 탓에 충격이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웃지마. 우리 아저씨보고 놀리지마!” “그냥 땅위로 걸어와 웃으며 악수하면 될 일을 왜 이리 힘들게 땅굴을 팠을까?”
얼마나 들어갔을까? 군인이 앞길을 가로막으며 돌아가라고 한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정전 19325일’ “아빠, 뭘 보았어?” “글쎄,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이 안나. 너는 뭐가 생각나?” ‘정전, 종전, 휴전’ 이런 낱말들을 그냥 잘 모르는체 무럭무럭 평화롭게 커가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너무 낭만적일까? 아이에게 ‘전쟁’이란 단어는 너무 무거운 주제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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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7월 05일 09:57:41 / 수정 : 2006년 07월 05일
10:0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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