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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김포대두 정왕룡 2006. 9. 12. 20:05
제목: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들 보는 데서는 냉수도 못 마신다는 속담이 있다. 아이들은 본래 보는대로 따라 하고, 듣는 대로 되뇐다. 그러는 동안에 말도 배우고 놀이도 배우고 인생도 배운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뿐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속성이기도 하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일생 중 인간의 모방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때는 4, 5살 무렵이라고 한다. 사실 이 또래 아이들을 보면 쉴 새 없이 역할놀이를 한다. 학교놀이, 병원놀이, 상점놀이, 가족놀이, 기차놀이, 여행놀이 등을 하면서 자기가 보아 온 온갖 사람들의 역할들을 흉내낸다.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고 한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흉내를 잘 낸다.

그러나 모방은 이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훨씬 일찍부터 시작된다. 첫돌 전에 벌써 숟가락으로 밥을 먹기 시작하고 두 발로 서서 걸으려고 노력한다. 인도에서 이리에게 물려가 이리 굴에서 자란 아이는 날고기를 입으로 뜯어먹고 네 발로 뛰어다니는 것을 배웠다는 실화가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보는 대로 흉내내다 습관으로 굳어진다는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면 얼마나 일찍부터 모방을 시작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미국의 학자 한 사람은 신생아실에 가서 갓난아기를 상대로 얼굴을 찡그려도 보고 입을 벌려 혀를 내밀어 보고 하면서 아기의 반응을 보았더니 거의 모든 아기가 흉내를 내더라고 보고한 바 있다. 가장 이른 아기는 태어난 지 42분 만에 이 흉내를 냈다고 한다. 이 학자는 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실은 뱃속에서부터 엄마가 음악을 들으면 아기도 듣고 엄마가 싸우면 아기도 발로 차기도 한다. 이것은 초음파 촬영술로 증명되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니 부모되는 사람들이 어찌 아이들 앞에서 행동을 삼가지 않을 수 있을까.

- 주정일 외, '현명한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는다' 중에서

2006년 9월 12일 화요일 아아세상 편집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