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착한 일
어느날 딸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던 친정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이다.
어쩐 일로 커다랗고 근사해 보이는 작품을 들고 나오는 손녀딸... 그 모습을 보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웠건만... 그 자랑스러운 작품은 딸아이 것이 아니라 친구의 작품을 들어다 준 것이었고... 실망하고 기막혀서 할머니가 웃고 주위의 어머니들도 따라 웃고... 딸아이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였고... 할머니는 얼른 표정관리를 하면서 “아유 착하기도 하지!”하며 마무리를 하셨고... 이야기를 전하면서 할머니는 아직도 내심 서운한 눈치였다.
이제는 언니반(만4세반)이 되어 2층 교실에서 한참을 걸어야 현관까지 나올 수 있는 딸아이가 친구를 도와준 것이 놀랍고 기특하여서 나는 부러 호들갑을 떨면서 칭찬을 해주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찔하기도 하였다. 하마터면 친구를 도와주는 훌륭한 마음과 행동을 바보스러운 것이라고 가르칠 뻔 한 것은 아니었던지...
착한 일을 배우기 시작한 딸아이! 착한 일이 주는 기쁨을 잘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 그런 따뜻한 마음이 커져갈 때 정말로 크고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므로...
2007년 6월 15일 심성경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