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풍사모, 풍사, 풍무동 분들.....

김포대두 정왕룡 2008. 2. 25. 21:13
 

‘풍사모, 풍사, 풍무동 분들.....’


“풍사모 회장 박통장이에요. 내일 척사대회를 조촐히 치르려고 했는데 의원님께 연락 안드렸다고 동장님이 뭐라하셔서 전화드립니다. 와주실거죠?”


이번에 풍무동 통장단 협의회장에 새로 선출되신 박현웅 통장님이 23일 낮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23일, 24일은 연속으로 풍무동에서 척사대회가 열린 날이었습니다.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토요일엔 풍무고에서 아파트 연합회 주최로, 그리고 그 다음날엔 풍무초에서 ‘풍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최로 척사대회가 열렸습니다.


아직도 농경사회의 정취가 깊게 남아있는 김포는 각 마을별로 대보름이 다가오면 척사대회가 자주 열립니다. 그에 반해 아파트 지역으로 변한 풍무동은 동네 지역분들 끼리 끈끈한 정을 나눌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풍무동 아파트 연합회에서 전체 동 단위로 최초로 개최한 대보름 척사대회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행사였습니다. 다만 당일 매서운 강풍이 몰아쳐 날씨가 협조를 안해 준 점이 아쉬웠습니다. 풍무고 운동장에서 개회식을 진행하다 도저히 안되어 시청각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풍무관통 경전철 역사 유치’라는 지역 최대 이슈가 이 자리에서도 부각되었습니다.


“풍무역사 유치에 대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정치인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송익헌 회장님의 멋진 대회사가 서두를 장식했습니다.  이어 윷놀이 들어가기에 앞서 열린 개회식 사회를 맡은 변병식 풍무동 상인연합회장의 멘트가 있은 뒤 유영근 도의원이 단상에 올랐습니다. 전날 풍아연 회장님과의 통화에서 황금상 의원께서 축사를 하도록 하고 저는 생략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결국 황의원에 이어 단상에 올랐습니다.


유정복 국회의원의 풍무역사 유치에 대한 확약을 황금상 의원이 앞서 말씀드렸는데도 주민들의 분위기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 얼굴을 바라보는 수백명의 주민들앞에서 순간 무슨말을 해야할지 망설여졌습니다. 


수십년동안 행정에 대한 불신, 정치인에 대한 불신속에 살아온 주민들 앞에서 어떤 화려한 미사여구도 신뢰를 심어줄 순 없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굵고 짧게, 그리고 단호하게!’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간 주민들께서 노력하고 외쳐왔던 결과물들이 이제 눈앞에 나타나려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의 주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저는 주민들과 함께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입니다. 아무리 늦어도 3월안에는 가시적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풍무역사’ 유치 여부에 대해 여러 소문이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염원인 ‘풍무지역 관통 역사’ 유치에 대해 저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신을 이루는 최종 마침표 작업에 주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주민들의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강한 목소리로 힘주어 이야기하고 연단에서 내려왔더니 힘찬 박수소리가 장내를 울립니다.

추운날씨에도 행사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송익헌 회장님이하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주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인 풍무역사 유치가 4년이 넘는 길고 긴 장정을 마감하고 이제 곧 마침표를 찍을 단계에 와 있습니다. 만일 이게 이루어진다면 역사유치의 공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풍무주민’들일 것입니다. 김포의 변방지대가 아닌 더불어 함께사는 또하나의 중심지역으로서 풍무동의 새 시대가 열릴 날을 기대해 봅니다.


그 다음날 일요일 아침, 풍무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풍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명의의 현수막이 커다랗게 걸려있습니다. 전날 행사에 비해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가족족인 분위기가 넘쳐납니다. 주로 풍무동을 고향으로 하는 토박이분들의 행사입니다.


“정회장, 풍사모는 우리가 원조인데 왜 이름을 도용하고 그래?”

“어? 저희는 풍사모라 안그러고 ‘풍사’라고 하는데요? 아마도 사람들이 혼동해서 그러는 것 같아요.”

예전에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과 ‘풍무동 사람들’ 대표를 겸하고 있을 때 풍무동 출신 어르신들에게 자주 듣곤하는 말이었습니다. ‘풍사모’라는 모임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인터넷 까페에 ‘풍무동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풍사’의 활동이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그분들에겐 명칭에 대해 서운함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명칭하나 가지고 왜 이러실까?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속에는 풍무동 원조에 대한 자존심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지역모임에나 행사에 가면 다들 가장 따뜻이 맞이해주십니다. 이날도 역시 따뜻하게 두손을 맞잡으며 ‘건강 돌보며 활동하라’는 말씀들을 잊지 않으십니다. 농촌 어르신들이야 한번 마음문을 여시면 그 마음이 오래도록 변치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분들이 내미는 손길에 담긴 정이 훈훈하게 다가옵니다.


“정치인은 돈 안받기로 했으니 지갑 열지 말아요.”

윷놀이를 위한 척사권을 사려고 했더니 박현웅 회장님이 손사래를 칩니다. 저의 빈궁함을 알고 하시는 말씀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토착민 중심의 풍사모가 되었든 이주민 중심의 풍사가 되었든 풍무동을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어가려는 목표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물과 기름같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모임이 풍무동 가꾸기에 하나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오작교를 놓는 역할이 바로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풍무동 아파트 연합회, 상인 연합회, 풍사모, 풍사, 부녀회, 새마을회, 발전협의회, 통장단 협의회..........아름다운 분들이 있어서 더욱 빛나는 곳, 풍무동에 대한 자부심을 하나가득 안고 오늘도 길거리에 나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