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부활을 꿈꾸며 詩魂으로 태우는 靈歌 -한하운의 ‘보리피리’
金 敬 植
1. 글 머리에 동서고금을 다 통해 봐도 인력으로 안 되는 일이 너무나 많지만 정신력과 집념이 강하면 인간 사회에서 다소 소외된 삶이라도 또한 아무리 험한 일에 부딪친다 해도 이겨내서 살아갈 수 있다. 옛날에는 대풍자병(나병)에 걸리면 화형을 당하고, 현실도 증중 환자는 격리 수용하는 복지시설이 있지만 현재까지 후진국 병이란 汚名의 3종 전염병이란 멍에만 씌워 놓고, 특별한 치료법이 개발이 안 돼서 집단 이주하여 양계장으로 생계를 유지하려고 운영하며 위리안치식으로 격리하는 방법이나, 병의 진행과 전염을 줄이고 막는 임시방편적 시대에 살아야했던 天刑詩人의 특수한 시심과 봉사정신적 유형 속에 피어난 현실과 이상세계의 갈등은 문학 속에 뿌리로 삶의 여정을 해쳐 나가고 있다. 불교에서는 아리아식 정신세계인 도태법으로 자식을 잉태하듯이 꿈꾸어 오던 삶에 모방이나 반연되는 진실성을 평가할 때 그는 영성사상을 시로서 직조해 작가의 창착 과정에서 전개되는 시적을 사건과 성격 속에서 설정되는 시대성에서 꽃피워 내려 시도되는 교감이 신들린 상태에서 독자 속에서 살아 숨쉴 수 있다고 했다. 실용적 언어를 심리학적 속에서 풀어내 자식으로 삼아 놓고 화자가 독자에게 남기고 가도 가도 끝없는 황톳길이란 풀리지 않는 화두와 인생역정에 응고된 시심에서 암시하고 있는 시세계의 부활이든 재창조든 간에 충실히 엮어 놓아 한샘중후군 환자에도 불구하고 내적 강박관념을 사실적으로 내적 고뇌와 직설적 서정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영롱한 詩語 속에 꽃피워서 끼워 놓은 그의 심미안을 탐미해 들어가 본다.
2. ‘보리피리’- 음률로 피우려 한 부활의 꿈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靑山 어린 때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人寰의 거리 人間事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전문
시를 이해하는 데는 시적 동기나 개인의 이력을 살피고 난 후에 그 시대적 사건과 배경으로서 직간접적으로 해체할 수 있다고 한다. 한하운 시인에게 ‘보리피리’는 남다른 감회와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詩였다고 보여지는 것이 광복이 되고 강대국의 이해타산으로 동서남북으로 나누었다가 남북으로 갈라 놓은 열강에 의해 38선 변경에 주둔하고 있는 동두천 미군부대 주변에서 선진국에서 개발한 신약인 대풍자 약을 구하려 함흥에서 기차로 수없이 경원선 열차를 타고 전곡에서 내려 선배의 조언에 따라 한탄강 수심이 가장 낮은 학담(현 칠성홀 근방) 건너 소련군을 피해 20여 리를 보리밭길로 넘나들며 떠올랐던 보리피리의 모태, 시험용 나병 치료약 다이아송을 구하려 대구의 동산병원. 경성본정(천우당 약방) 현 충무로 입구에 대풍자유(앗히삔긴)를 구하기 위해 내 나라에서 외국인 눈을 피해 가며 월남해서 동두천에서 하루에 두 번 있는 열차를 타기 위해(오전 7시 오후 5시) 왕복요금(일원 칠십팔전 하였다고 함) 집요하게 死線 오고 가며 나병약을 구해서 치료하며 재활의 꿈을 키우며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이리 중학 축산 수의과 유학을 해서 그런지 의학상식이 해박해서 경원선 철길로 월북해서 가면 고향 길 월남해서 가면 자유를 찾는 길목 월남할 때 소련군 접령지 전곡에서 검문받으며 시계를 주고 남쪽 동두천에서 경찰의 불심검문당해 조사받고 위생반에 끌려가서 소독약 DDT에 예방주사를 맞고 보산리 피란민수용소(현 보산동사무소 자리라고 함)에 난민 생활을 했다. 그러나 나병 환자인 것이 탈로나 추방되어서 동두천 외곽 오두막을 빌려 치료를 하며 한태영으로 머물다가 고향으로 갔다. 48년 원산서 걸어서 완전히 월남해서 명동으로 생활 터전을 옮겨 적응 하던 차에 동란이 나고 종전 직전인 1953년 7월 27일 38선에서 백 리나 경원선을 밀어내고도 분단의 이름 지우지 못하고 눈 가리고 아옹하는 휴전협정이 조인되고, 1953년 10월 5일 그나마 가고 오지 못하고 막혀 버린 고향 가던 길 추억의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피리가락으로 사람이 마찰이 정겨움 이는 인환의 거리를 그리는 염원으로 38선을 숨기고 평화로이 춤추던 보리밭의 추억을 詩 <보리피리>를 지어서 1953년 10월 15일 서울신문 발표했거늘, 모 신문 사설에 공산당 선동시인이라는 오해가 있어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고 국회 단상에까지 올라가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여 세인의 관심이 증폭되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요샛말로 베스트셀러가 된 詩다. 전곡과 동두천 사이에 있던 보리밭이 靑山面이라 필자가 더 名詩의 고향에 집착하는 것은 화자의 수필집(나의 슬픈 반생기) 속에 여려 번 등장하는 38선 주변의 이야기가 여려 편의 수필로 남기어서 군소리가 길어졌다. 그리움도 서러움도, 사랑도 미움도 보릿고개보다 허기짐이 더 큰 형벌인 시대에 보리피리로(피-ㄹ닐니리) 네 번이나 반복해 불어 허공에 날리는 活喩法의 비유로서 민초의 생명줄을 잡고 있는 보리 필 무렵의 희망을 기다리며 힘을 주어 불어 주던 피리 소리였다.
한 번도 웃어 본 일이 없다 한 번도 울어 본 일이 없다.
웃음도 울음도 아닌 슬픔 그러한 슬픔에 굳어 버린 나의 얼굴.
도대체 웃음이란 얼마나 가볍게 스쳐 가는 시장끼냐.
도대체 웃음이란 얼마나 짓궂게 왔다 가는 飽滿病이냐
-<자화상> 전반부
“한 번도 웃어 본 일도/ 한 번도 울어 본 일도 없다”는 역설적인 표현, 더 이상 얼굴이 무너지지 말라는 염원이 담겨 있고, 표정이 없는 삶에 비애가 집중된 도심. 억압된 자의 슬픔 덩어리를 힘겹게 안고, 존재에 애민한 시인이 유리창에 비친 모습에서 자기 검중을 해봐도 흥청거리는 거리에서 “도대체 웃음이란 얼마나/ 짓궂게 왔다 가는 포만병이라”는 웃음도 헤아릴 수 없는 의미가,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내면의 행로에서 탈출하려는 리얼리스트로서 발원하는 아픔이 아니면 원고지 옮길 수 없는 고독이 응축된 탁월한 서정시가 아니었더냐.
한때 나의 푸른 이마 밑 검은 눈썹 언저리에 매워 본 덧없음을 이어
오늘 꼭 가야 할 아무데도 없는 낯선 이 길머리에 쩔름쩔름 다섯 자보다 좀더 큰 키로 나는 섰다.
어쩌면 나의 키는 끄으는 나의 그림자는 이렇게도 우득히 웬 땅을 덮는 것이냐.
지나는 거리마다 쇼윈도 유리창마다 얼른얼른 내가 나를 알아볼 수 없는 나의 얼굴.
-<자화상> 후반부
돌연변이 지친 몸으로 삶에 부대끼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문인가. 그런 점에도 잃어버린 과거의 중심 찾기 위해 따스하고 질박한 감정을 안으로 다독거리며 변해 버린 얼굴의 미소와 웃음(얼른거려서 나를 알아볼 수 없는 나의 얼굴)에 실소하는 화자는 거울 속에 비친 모습에서 눈썹 있던 지난날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그 누가 알아주며 이해할 것인가. 어둠이 깃든 낯선 밤거리 거릴며 걷던 길에서 크고 건강한 그림자를 보며 서로를 위로받으며 존재했던 지나온 길 뒤로 스치며 지나치는 상가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알아보지 못하는 불투명한 자화상을 그리며 울어도 웃어도 찌그러진 표정에서 참담한 현실로 돌아와 체험이 아로새겨진 시를 읽는 이에게 전해지는 메타포 같은 모습에 표정 없는 아픔이 내재된 가혹한 절규가 가슴에 찡하게 떨림을 안겨 준다.
3. 지성과 이성의 혼돈하는 거리
眞實을 잃어버린 상품들이 진열장 속에 귀양 산다… 사람들은 모두들 덤과 에누리로 화류병을 사고 판다.
본적도 주소도 없는 사생아들의 고향… 간음과 유혹과 횡령과 싸움으로 밑천을 하는 상가
신사 숙녀들의 영양을 충당시키기 위해서는 날마다 갈아붙는 메뉴 위에 비타민 광고가 식욕을 현혹한다.
캄플 주사 대신에 교수형을 요리하는 집집의 쓰레기통 속에는 닭의 모가지 생선 대가리들의 방사하는 인광 인광. -<명동 거리․1> 전문
현실을 외면해 버리고 진실을 외면해 버리면 속이야 편하겠지만, 허영심으로 바다 건너온 사물들이 또 다른 혼돈으로 유혹하면 탐욕에 눈이 멀어 몸살을 하며 꽃몽우리를 팔게 하는 거리의 유행이란 이름으로 네온이 춤추는 명품 매장 광고에 본분을 잃고 짧은 만남으로 만들어지는 사생아들 먹이사슬 속에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얄팍한 상술과 흥정이 난무하는 불면의 중심에서, 누가 누구를 먹고 먹히는지 그 흔한 거짓으로 이루어지는 성 풍속도 바라보며 즐길 수 없는 아픔이 배여 있다. 원초적 생명력의 충격으로 육체로부터 솟아올라 “교수형 당하며/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들에/ 묻어 인광으로 빛나는 아픔”- 이 비극적 쾌락의 감정들이 간접형식인 희극적으로 다가와 내적 핵으로 터지고 있는 것이다.
명동길 외국 어느 낯선 거리를 걸어가는 착각에 허둥거린다.
알아볼 사람 없고 누구 하나 말해 볼 사람 없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이 거리 에트랑제는
시간과 과잉이 질질 흐르는 사람 틈에 끼어 물결처럼 물결처럼 떠간다.
누드가 되고 싶은 계집들이 꼬리를 탈탈 터는데 노출 과다에 눈이 맴도는 눈 허리에 기름이 돈다.
누구 하나 같이 갈 사람 없어 극장 광고판을 우두커니 쳐다보고 나는 담배꽁초를 다시 피워 문다.
청춘이 시장끼 들고 돈과 계집이 그리워지는 거리에 나 혼자 에트랑제는 누드가 되고 싶은 계집과 계집을 따라가는 사내들 틈에 끼어 어둠을 걸어간다. -<명동 거리․2> 전문
전쟁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도심의 거리인데 외국의 쇼핑 거리로 착각되는 환락과 분탕질 냄새가 넘쳐서 중심이 없어지고, 아는 이도 말을 걸어 줄 이도 곁에 없지만 함경도 사람에게 언어 또한 낯선 명동 거리 시간과 허영이 흐르는 인파에 끼어 떠밀려 끌려가는 골목 누드가 되고 싶은 여자들의 드러난 살결을 보며 남성을 느끼지만 같이 느낄 수 있는 연인이 없어 극장 광고판 半裸를 보며 담배꽁초 입에 물고 욕구를 곰삭이는 청춘의 시장끼를 탐미해 들어가 본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던 없던 간에 애정이 그립던 이성, 홀로 잠재우던 공간 누두가 되고 싶은 계집을 따라가는 사내 틈에 끼어 관음중이라도 본능을 재우려는 풍요 속에 빈곤이 눈앞에 있는데, 다가서면 낯선 거리가 되는 제2의 고향 명동은 분 향기에 취해 살 내음에 취해 어둠을 지고 걸어가는 천형 시인의 중복되는 고뇌가 묻어나 지속적 번뇌 속에 앙금처럼 가라앉거늘, 무의식 무의미 신체적 생리적으로 잠들지 못하는 거리에 투시된 사물을 직설적 서정에 핀 사회비판적 詩의 명동 길이 시사하는 바가 크며, 건강한 몸으로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에게 반성하는 시간을 남기고도 남는다.
4. 새들에겐 무덤이 없다
P양, 몇 차례나 뜨거운 편지 받았습니다
어쩔 줄 모르는 충격에 외로워지기만 합니다.
孃이 보내주신 사진은, 얼굴은 오월의 아침 아카시아꽃 청초로 침울한 내 병실에 구원의 마스콧으로 반겨 줍니다
눈물처럼 아름다운 양의 淸掙無垢한 사랑이 회색에 포기한 나의 사랑의 창문을 열었습니다.
-<리라꽃 던지고> 전반부
정신세계를 혹사하게 만들고 격리되어 무너져 내리는 육신으로 사랑을 한다는 것 꿈꾸며 그리던 것이 사치려니 생각하며 고뇌하는, 삶을 견디기에 그 누구도 찾지 않는 병실에 또박또박 날아드는 편지 속에서 웃고 있는 얼굴 껍데기마저 온전치 못한 몸인데도 사랑이 타오르는 것으로 지탱한 나날들, 그 묘한 에너지 만들어 그로 인해 더 우울해져 투정 부리는 詩心을 어이 다 헤아리랴.
그러나 의학을 전공하는 양에게 이 너무나 또렷한 문둥이 병리학은 모두가 부조리한 것 같고 이 세상에서는 안 될 일이라 하겠습니다.
P양 울음이 터집니다.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이 사랑을 아끼는 울음을 곱게 그칩시다.
그리고 차라리 아름답게 잊도록 덧없는 노래를 엮으며
마음이 가도록 그 노래를 눈물 삼키며 부릅시다.
G선의 엘레지가 비탄하는 덧없는 노래 다시 엮으며
이별이 괴로운 대로 리라 꽃 던지고 노래 부릅시다.
-<리라꽃 던지고> 후반부
단순한 대상이 아닌 현실의 번뇌 속에 연인에게 진솔한 언어로 증폭시켜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은 인간에 대한 가장 큰 형벌이 아닐 수 없다.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재발된 병, 영혼을 괴롭히는 불가항력적 충격이 투영된 고백을 詩 속에 연인이 편지할 때마다 보내준 사진과 과거의 여인을 기억 속에서 지우려는 소멸의식에서 화자는 아픔으로 응고시켜 사랑하는 연인에게 고하는 이별이 시의 행간 속에 녹아 있다. 사진 속 얼굴이기 전에 오월에 이슬을 달고 만개한 아카시아로 노래하는 것은 의학을 전공하다 자살한 첫 여인과 E대학에 재학중인 문학도인 모 의원 여동생과의 이별, 떠남이 부정할 수 없고 치료가 불투명한 가혹한 현실의 사랑에 창문을 열어 놓고 아무런 미련과 연민 없이 떠날 수 있게 사랑하기에 보내야 하는 자발적 절교 선언, 사랑을 포기하는 아픔을 과연 추적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을 줄이자고 투시하고 있다. 차라리 아름다운 추억으로 접고서 G선상에 비탄하는 노래를 엮으며 지고 말 꽃처럼 추하게 지지 말고, 기어이 지고 마는 사랑이라면 더 험한 고통을 잉태하기 전에 향기가 날 때 리라꽃을 던지며 프라토닉 사랑을 보충적 반복적으로 깨끗한 독백적 고백으로 이별을 준비하며 터져 나오는 구조와 변모를 뚜렷이 원고지에 음각해 낸 아픔이 여간 크지 않다.
가겨 거겨 고교 구규 그기 가.
라랴 러려 로료 루류 르리 라.
-<개구리> 전문
외국 사람이 우리말을 배울 때 가장 골치 아픈 것은 示姿法․擬態法․擬狀法으로 동작이나 특징을 나타내는 비유법이라고 한다. 형용사가 너무 발달해서 동작하나 표정에 흐름까지 말해야 하는 우리 언어를 불평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지 모르는 오래전에 우리 글을 ‘가겨’라고 했고 지금은 ‘한글날’이라고 한다. 세상은 변하는데 몸에서 동거하는 병균은 떠날 줄도 모르고 변종이 되어 더 왕성히 기생하며 떠날 줄 몰랐다. 우렁차게 울어대는 개구리는 온몸이 엄청난 단위의 테라마이신이 있어 죽어도 썩지 않는 원리를 알아 부러움으로 양서류인 개구리를 시의 염원을 담았는지 작은 수컷이 몇 배나 큰 암컷에 매달려 ‘가겨 거겨’ 울기만 하면 수많은 알이 태어났는데 만물의 영장이 보이지도 않는 나병균이 가혹하게 볼모로 잡고 있는 박테리아를 어쩌지 못하고 삶에 발목이 잡힌 한스러움을 잊어진 우리말 속에 억압돼 고갈되지 않은 통찰력을 숨겨 두었다.
5. ‘보리밭’을 걸어 나오며 탐구한 바와 같이 한 작가가 현실의 벽에 유발되는 작품에 내포되어 있는 억압된 일상 속에 자아의 이중성 그 이미지나 관념에 깔려 있는 그의 心情은 병을 치료하려는 집념에 대한 몸부림 속에 끝없이 치료와 무하출판사 경영 성공적 사회복지사업 업적으로 축적된 많은 재산을 부인에게 한 푼도 상속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고 간 자유인 한하운. 잊혀져 가는 天刑詩人 경제원리와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병은 완치하고서 약 중독으로 인한 간장병으로 生을 등진 후에 많은 평론가와 시인이 시평전에서 재조명하려 시대적 사건과 시의 창작시기와 배경을 서술한 것들이 많다. 필자의 경우 낯선 시해설이 다소 황당하고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한하운 시를 이해하는 데 필자의 개인 심안에 비친 시인의 시 이미지(心象)를 수사학적으로 판단한 근거로 충실히 해석해서 독자와 다소 낯설지 않게 느끼려고 문학적 견지와 좀 거리가 있는 방향에서 분석하여 새로운 변웅과 예술적 전략으로 분석하려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도 여기 미숙한 부분에서는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해 연구, 재정리할 것을 뒤로 하고 보리밭을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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