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도시철도 논쟁의 핵심은 일관성입니다. -김동식 전 시장께.

김포대두 정왕룡 2009. 7. 8. 00:47

도시철도 논쟁의 핵심은 일관성입니다.

-김동식 전 시장님께 드립니다.-


김동식 전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김포시의원 정왕룡입니다.

전에 제가 올린 글에 대해 ‘회색인간’의 표현을 들어가며 지역 정치인들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비판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물론 이 부류에 저도 들어간다고 봐야겠죠?


제가 글에서 제기한 핵심은 ‘시장 재임시 공론화 과정을 위해 시민속에서 얼마나 노력하였는가’ 여부와 ‘도심구간 지하화 주장의 실현 가능성’ 여부였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 대답은 없이 ‘회색인간’이라고 공격만 하시니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저는 회색인간이라 불리건 안불리건 관심없습니다. 오히려 그간 경직되어 있는 극단론자로 오해를 사곤 했는데 그렇게 안봐주시고 중간지대에서 양쪽을 기웃거리는 사람으로 보아주시니 감사하기 조차 합니다. 그만큼 제가 유연해졌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회색인간’으로 비쳐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신도시 입주민들의 지속적인 중전철 궐기투쟁에 담긴 조직력과 참여정신을 존중하면서도 그 주장의 실현성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경전철 도심구간 지하화론 주장자체에 담겨있는 도시미관 저해우려의 시각엔 공감하면서도 재원조달등 제반 조건마련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강경구 시장의 때늦은 중전철 포기발언과 대시민 사과는 나름대로 긍정하면서도 여전히 경전철이라는 말대신 ‘도시철도’ 용어로 포장하여 민선4기 성과로 홍보하는 태도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긍정과 부정, 양 측면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태도가 언뜻 회색으로 비쳐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자기주장의 일관성’ 측면에서는 회색지대가 존재하거나 갈팡질팡 하면 안될 것입니다.


제가 여전히 의아한 것은 시장 재임시에는 시민공론의 장을 한사코 거부하거나 시의회를 아예 무시하던 분이 이제와서 토론회를 주최하고 시의회및 시청에 참여공문을 발송하는 일관성 없는 태도를 문제 삼았던 것입니다. 더구나 김포시 안팎이 굉장히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시민분열을 부추길지도 모르는 중.경전철 토론회 개최가 방법이나 타이밍면에서, 그리고 시장직을 수행했던 분의 행동으로서 과연 적절했는가 자기성찰을 해보라는 게 제 주장의 내용입니다.


두 번째로는 도심 지하화 주장입니다.

님께서는 ‘만일 100 퍼센트 고가화라면 심각히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저는 시장 재임시절 님께서 도심지하화 공사 주장을 강하게 하신걸 듣거나 본적이 없습니다. 현 강경구 시장께서도 중전철 포기, 경전철 전환을 결정하면서 도심지하화를 진지하게 검토하였으나 비용등의 문제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유정복 의원 또한 공청회석상에서 ‘도심지하화는 마지노선’이라고 발언까지 했으나 지금은 한발짝 물러서 있는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 도심지하화는 진입전 진입후 1킬로 미터이상의 완충지대가 필요한데 이를 고촌, 원도심, 신도시 구간에 적용하자면 거의 전구간 지화화 하거나 일부만 지상구간화 하는 모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비용또한 중전철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모를리 없는 김 전시장께서 도심 지하화를 주장하신다면 좀 더 구체적인 복안을 이야기 해주셔야 합니다. 그 적용구간이 어디며 비용규모는 얼마고 재원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완공후 운영방안은 무엇인지 그 내용을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경전철 운영시 200억 흑자발언의 실체도 함께 밝혀주셔야 할 것입니다.


‘전부 고가화 경전철이라면 심각히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보면서 제 주변 많은 분들과 나누었던 이야기 내용이 생각납니다.

“이제와서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차라리 고속도로 하나 더 건설하거나 BRT 로 가는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내용 말입니다.


님께서는 재임시절 경기도 제안사업인 BRT를 거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님께 묻고 싶습니다. ‘도심 지하화가 안된다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후의 대안은 무엇입니까? 설마 님께서 거부하신 BRT를 다시 추진해야겠다고 주장하시지는 않겠지요?


저를 회색인간이라 말씀하시는 것은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동료의원들까지 함께 싸잡아서 비판하시는 것은 커다란 결례를 범하는 것입니다. 남을 회색인간이라 비판하는 순간 자신이 서있는 곳은 자기우월감에 사로잡힌 흑백논리의 울타리가 아닌지 되돌아 보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님의 글에 넘쳐나는 현학적인 표현이나 석학들의 현란한 어구 인용 내용등에서 저같은 필부는 소통장애의 벽을 느끼게 되니 이 또한 제 지식의 짧음으로 돌리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시장재임시절이나 퇴임후나 논리와 행동의 일관성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도심지하화등 주장하시는 내용의 구체성과 실현가능성을 제시해 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말씀드렸는데도 또다시 ‘회색인간 속편’류의 글이 올라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내내 건승하십시오.    정왕룡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