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노무현을 기억한다는 것.

김포대두 정왕룡 2009. 7. 22. 00:04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후 블로그 대문에 걸어놓았던 추모 사진을 며칠전 내려놓았다.

다시 그 자리에는 나의 이미지 사진이 올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님, 아니 노짱님, 아니 노공이산님 모습이 내눈에는 어른거린다.

나의 이미지 사진은 그저 껍데기일 뿐이다.

 

노무현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내년 1주기 추모사업을 준비하자는 목소리도 들린다.

여기에 편승하여서 몇몇 사람들은 지방선거와 맞물리는 서거 1주기를 의식,

벌써부터 노무현 마켓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지역안팎에서 눈에 띤다.

 

언제부터 당신들에게 노무현이 사랑의 대상이었나?

정동영 손학규 뒤에 줄을 서서 열심히 쫓아다니던 자들.

노랑색을 감추기에 급급하고 열린 우리당 간판을 서둘러 내리려 했던 자들.

그들의 기회주의 처신을 바라보는 심정이 씁쓸하기만 하다.

 

추모니 기념이니 회상이니 하는 말들이 언젠가부터 싫어졌다.

과거형의 사진첩에 그 대상들을 묻어버리는 느낌이 싫다.

과거도 현재고 미래도 현재다. 모든것은 현재형이다.

 

다시 되물어 본다.

 

노무현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나 스스로 작은 노무현이 된다는 것이다.

 

노무현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엠마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는 것이다. 골고다를 향해 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노무현을 기억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도무지 그렇게 말할 자신이 없다.

아니 노무현이라는 이름자를 떠올리는게 두렵고 불안하고 부담스럽다.

 

지난 16일에 서울 대방동에서 열린 이병완 참여정부 비서실장,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강연장.

장내를 꽉 채운 많은 분들의 진지한 표정에서, 노짱님에 대한 기억의 자락을 하나라도 더 붙잡으려는 간절한 표정들속에 나는 또 다른 외로움이 느껴졌다.

 

신당추진 이야기도 강연도중 언급되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확신과 결의에 찬 여러 사람들의 얼굴, 잔잔하지만 의지로 뭉쳐보이는 일꾼둘의 모습.

그런데 나는????

 

나는 지금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는 것일까. 예루살렘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아니 지금 내가 속한 그룹은 가롯유다 집단일까. 베드로 집단일까. 아님 십자가 밑에서 흐느끼는  여인네들일까? 

 

 어제 계속 날라오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수도권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총집결' 호출문자를 보면서 그리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은 나의 옹졸한 마음때문일까?

 

내년 이맘때 나는 어느 자리 어느 위치에서 어떤 모습으로 부엉이 바위를 바라보고 있을까?

나는 노짱에게 ,거침없이 내달려 왔노라고 너럭바위 아주 작은 비석앞에서 말할 수 있을까?

 

나의 정신적 방황, 떠돌이 유영생활이 뿌리를 내리는 그때가서야 비로소 '노무현을 기억한다는 것'에 대한

대답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스치는 것은 왜일까?

 

그립다. 그 이름.

개혁당, 열린 우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