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나에게도 적토마가 있을까?

김포대두 정왕룡 2009. 7. 24. 06:45

관운장이 조조에게 임시로 몸을 의탁할때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내용이 유비의 행방을 알게되면 언제든 떠나겠다는 것이었다. 조조는 그것을 흔쾌히 수용하면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적토마까지 선물로 내준다.

 

나도 이제 그분을 만나기 위해 천리길을 떠날때가 된 것일까?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 마음으로 기리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듯

'봉하마을', 이 네글자가 24시간 온종일 나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느낌이다.

 

혹자는 말한다.

비록 봉하마을이 아니더라도 지금 처해 있는 곳에서 그 정신을 함께하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혹자는 말한다.

모든 것은 당신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 아니냐고. 왜 굳이 험난한 여정에 오르는 고단한 선택을 고민하냐고. 당신이 관운장처럼 적토마가 있는 것도 아니잖냐고.......

 

관운장이 조조의 휘하를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유비에 대한 의리? 한나라 황실 부흥이라는 대의명분? 아니면 자신의 자존심?

 

'정치하지 마라'고 이야기 하던 그 분의 말씀이 자꾸 귓가를 스침에도.

그냥 남들이 보통 그랬던 것처럼 무난한 방식을 선택해 걸어가면 될 것임에도.

나는 왜 지금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나에겐 적토마가 없음에도....

혈혈단신 중년을 넘어서 점점 부실해지는 몸 하나 뿐임에도....

나는 20대 혈기왕성한 시절의 낭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함에도 점점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 같다.

 

나에게도 성이 있었을까?

나에게도 집이 있었을까?

 

지난날 그래왔던 것처럼 광야가 , 벌판이 진짜 나의 집은 아니었을까?

아니 광야를 향해 나아가던 그 길 자체가 나의 집인것은 아닐까?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제 떠났다고......'

노짱님 떠나가실 때 서울광장에서 울려 퍼졌던 노랫말이 진한 여운이 되어

 내 맘속에 울림으로 다가오는 새아침이다.

 

 

 

청산이소리쳐부르거든.........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기나긴 죽음의 시절 꿈도 없이 누웠다가
나 이미 큰강 건너 떠났다고 대답하라

저깊은 곳에 영혼의 외침
저험한 곳에 민중의 뼈아픈 고통
내 작은 이 한몸 역사에 바쳐
싸우리라 사랑하리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흙먼지 재를 쓰고 머리 풀고 땅을치며
신새벽 안개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저깊은 곳에 영혼의 외침
저험한 곳에 민중의 뼈아픈 고통
내 작은 이 한몸 역사에 바쳐
싸우리라 사랑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