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전.
양주 학원 창가에 서서 가을이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소리가 빗방울에 묻어나 창가를 때린다.
8월의 달력이 이제 하루 남았다.
하나의 끝맺음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건데 나는 얼마나 준비된 마음으로 시작을 맞이한 적이 있었던가 반문해본다.
그간 고민하였던 여러 문제들을 하나 하나 매듭을 지어나가는 중이다.
다음주에는 그중 얽혀있던 실타래를 하나 풀어 볼 예정이다.
'노무현의 장례는 국민장이 아니라 가족장으로 치뤘어야 했다'는 YS의 발언소식이 가슴을 짓이긴다.
조화를 던지고 나왔다는 표현에 가서는 할말을 잃는다.
청소년기 한때는 마음을 울리던 정치인으로 진한 호감을 느꼈던 내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 역시 이제는 자신의 생애에 대한 매듭을 풀건 풀어야 하는 황혼기이거늘....
DJ 서거직전 병문안을 가서 '화해'라는 화두를 열었을 때
'역시 YS 답다'라는 말을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일이 생각난다.
하지만 모처럼 벌어놓은 이미지를 한꺼번에 까먹는 것을 보니 '이벤트와 감에 의한 정치인'의 한계는
어쩔수 없나보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이 나라의 의식수준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하기만 하다.
이제 그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자신의 아집을 버릴때도 되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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