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서울시 너네거니?’
‘서울시, 한강이 너희 소유물이냐’
‘한강은 서울시 소유물이 아니다.’
지난 9월 30일에 끝난 김포시의회 제 106회 임시회에서 서울시의 한강운하 추진반대 결의안에 대한 지역신문의 보도기사 헤드카피중 일부이다. 결의문 초안을 작성할 때 서울시의 일방적인 한강운하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였지만 의회 결의문인 만큼 표현은 정중히 하려 신경 썼다. 그런데 그만 기자들에게 나의 속내를 들키고 만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대신 표현해 주었으니 말이다.
사실 서울시의 한강운하 사업은 경인운하의 연장선에서 마침표를 찍는 사업이고 mb 정권의 4대강 죽이기(?) 사업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권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인 김포시 의회에서 서울시의 한강운하 사업을 반대한다는 것은 내심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김포시 의원 전원이 이 사안에 대해 결의문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한 것은 그만큼 심각한 위험성을 느낀 탓 일거라 생각한다.
4대강 죽이기 사업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예산도 끊임없이 부풀려지고 한동안 개발에 대한 환상에 들떠있던 지역들도 그 실상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소위 ‘중도 실용’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지지도 상승에 입이 헤벌어진 이 정권은 자신의 오만한 행보를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한강은 김포의 어머니이자 겨레의 젖줄이다.
두고 두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이 보고를 한순간에 망쳐버리고 말 서울시 한강운하 사업은 그래서 더욱 심각한 우려를 던져준다. 김포시 의회 결의문이 서울시와 수자원 공사 국토해양부등에 전달이 된 것으로 안다. 그들이 김포시 같은 일개 기초지자체 의회의 결의문에 얼마큼이나 반응할지 기대감 같은 것은 애시당초부터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 훗날 ‘당신들은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과연 무엇을 했냐’고 질타를 받을 때 그래도 내밀어 놓을 수 있는 문서 한 장은 확보했다는 씁쓸한 위안으로 자신을 다독여본다.
나는 시의원이다. 예언자가 아니다.
그런데 자꾸만 구약성경의 예언자들을 연상하게 된다. 나의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권력앞에서 끊임없이 절대자의 준엄한 심판의 목소리를 경고했던 예언자들의 목소리가 이 시대에 실종되어 버린 느낌이다.
‘너희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 칠 것이다’던 성경구절이 생각난다.
기독교 인구 천만시대를 자랑하는 남한 땅에서 실종되어 버린 예언자 정신을 과연 어디가서 찾을 수 있을까?
깊어가는 가을날 늦봄 문익환 목사님이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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