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7-15) 민주당이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힘은 가지고 있되 독자적으로 적과 싸워 이기기에는 힘이 부친다. 힘이 부친 것만이 아니라 반드시 패한다는 분석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이길 수도 있다고 하는 모양이지만 그건 요행을 바라는 것이고 지금 상황이 요행을 바라기에는 너무 심각하다. 독자적으로는 어렵고 야권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데 민주당 한 곳으로 힘을 모두 달라기에는 상대를 설득시킬 명분이 너무 약하다. 왜 명분이 약한가. 원래 ‘은평을’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지역구를 갈고 닦아온 지역위원장이 있었고 그 밖에도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예비후보와 두 명의 최고위원을 비롯해서 모두 5명의 후보공천 희망자가 있었다. 한나라당에는 이른바 거물이라는 이재오가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열심히 뛰고 있는데 민주당으로서는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외부영입을 한다는 소문을 흘렸다. 그가 바로 유명한 MBC의 신경민 앵커였지만 기존의 희망자들이 즉각 반발했다. 신경민으로 이재오를 꺾겠다던 민주당 지도부는 고민을 거듭했고 신경민도 출마를 안 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안 되겠다며 접어 두었던 기존의 후보들 중에서 장상으로 결정했다. 최고위원을 포함한 출마희망자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외부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것은 솔직히 자기 당 후보로는 승산이 없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자신 있다면 왜 외부영입인가. 민주당 꼴이 우습게 됐다. 처음부터 당의 인물로 후보를 삼았다면 누가 시비를 하는가. 그러나 승산이 없다고 판단, 다른 후보를 영입하려고 하다가 어물어물 다시 당내 인물로 공천을 했으니 문제가 남는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것이 이런 경우인가. 공천받은 장상 후보도 꼴이 우습게 됐다. 쓸모없다고 버림받았다가 다시 쓰이게 됐으니 말이다. ‘은평을’ 유권자들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우릴 뭐로 보는가.’ 자기들이 안 되겠다고 한 후보를 다시 찍어 달라고 하는 꼴이 아닌가. 명분에서 민주당이 밀리게 됐다. 그래서 정치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고 한번 정한 원칙은 쉽게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신경민이나 민주당 공천 후보나 모두 체면이 말이 아니다.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여기서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 지금 ‘은평을’의 선거는 전 국민의 집중 관심사가 되어 있다. 세상없어도 단일화를 이루라는 것이다. 단일화가 안 되면 필패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말고 야당들은 모두 단일화의 공감하고 있지만 단일화 방법에서는 저마다 다르다. 한 마디로 자신들로 단일화 하자는 속셈이다. 들어 내놓고 주장은 못 하지만 뻔한 것이다. 왜 민주당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항의해 봤자 소용이 없다. 민주당이 가장 힘이 세고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의 어느 후보든 한 명이 이재오와 붙어야 승산이 있다. 그리고 이겨야 하는 것은 국민의 지엄한 명령이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라. 이게 어디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인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하는 작태를 보면 이건 완전히 정치를 포기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조중동이 판치는 세상에서도 오죽하면 조중동까지 개판이라고 하겠는가.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조중동이 한 말이니 오해 말라. 말대로만 해석하면 개판의 주인공들은 개들이다. 그러면 어떻게 개판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판을 만드는 개들이 사라지면 된다. 정치판으로 말하면 나쁜 정치를 몰아내면 된다는 것이다.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개판은 개 한 마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여러 마리가 만드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부정하지 않는다. 이 나라의 정당이 모두 개판이다. 그래서 국민이 개판을 정화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표다. 이번 ‘은평을’ 재보선이 개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혹자는 이미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하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다.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헌데 전혀 아니다. 쇠귀에 경 읽기란 말이 딱 맞는다. 한나라당이야 몽둥이 맞은 당사자니 당연히 깨달은 줄 알았는데 어느 집 개가 짖느냐는 수준이다. 그리고 설사 숫자로는 압승을 한 것이 맞는다 해도 결코 민주당이 예뻐서 표 찍어 준 거 아니라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는데 민주당 역시 정신 못 차리고 자기들 좋은 대로 해석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은평을’ 선거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정신 못 차린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착각을 바로 잡아 줘야 하는 책임이 ‘은평을’ 유권자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바보도 정답을 안다, 단일화 없이는 지는 것이 정답
제발 민주당이 앞장 좀 서라, 지면 다 죽는다
‘은평을’ 재보선에서 야권이 패배하면 그 책임을 전부 민주당이 져야 한다고 한다. 왜 민주당이 져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정말 답답하고 어리석은 질문이다. 대답이 너무 분명하지 않은가.
한나라당은 지난 6·2선거에서 참담한 완패를 당한 후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의 겸허한 수용이란 무엇인가. 그냥 듣기만 한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국민이 들으라 했으니 들으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국민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지금 장마철이라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미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언론은 일체 보도를 않는다. 이명박 정권의 충실한 앵무새들인 언론들의 담합이 아니고서는 이럴 수가 없다.
국민들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 모양인데 착각이다. 국민들은 알 거 다 안다. 이 정부가 유언비어를 제일 무서워하고 단속하는 모양인데 유언비어를 비롯해서 숨기고 싶어 하는 온갖 비리들을 국민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수군거리는 소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로서 대명천지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세상에는 비밀이 없고 정직한 정치의 정도는 정직과 신뢰다.
영포회는 뭔가. 국민선진연대는 뭐하는 인간들의 조직인가. 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무슨 짓 하는 곳인가. 연일 이름이 오르내리는 박영준 정인철 이영호 이인규 그 밖에 국세청과 금융관계 인물들은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해 왔는가.
그래서 심판을 해야만 한다는 국민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심판의 방법은 역시 투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나라당의 경우만이 아니고 야당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은평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의석이 1석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의미는 엄청나게 다르다. 한나라당은 이제 완전히 재기불능의 결정타를 맞는 것이며 야권으로서는 한나라당을 확인사살 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선거를 치르면서 민주당의 고민이 크다. 야권단일화는 해야 하는데 속마음은 민주당으로서의 단일화다. 그러나 상대가 있다. 비록 야당 중에서 가장 힘 있는 정당이라 할지라도 한계가 있다.
정세균 대표가 ‘이기는 야권연대가 되어야 한다.’면서 ‘국민참여당의 후보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것은 바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의미다. 국민참여당 후보로는 안 된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고 또 이걸 받아들일 상대가 어디 있는가. 이건 연대가 아니라 항복하라는 것으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연대가 안 된다. 민노당의 이정희 대표가 한 말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만하다.
“이번에 정말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당 차원의 결단을 할 수 있는 민주당의 힘과 감동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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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8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이상규 예비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이 11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조동 사무실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참여당 천호선, 민주노동당 이상규, 민주당 장상, 사회당 금민 후보(왼쪽부터)가 만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민주당에 무조건 양보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감동의 연대를 하자는 것이다.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강자의 겸허한 자세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민주당으로 연대가 되면 민주당 역시 얼마나 떳떳한가.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세력들의 연대는 힘들다. 세가 강한 쪽은 손해난다고 생각하고 약한 쪽은 자존심이 상한다. 여기에 대승적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조금 잃더라도 나중에 큰 것을 얻자는 통 큰 지혜다. 그러면 국민들도 감동을 하고 그 열매는 강하되 진 쪽이 차지한다.
무엇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연대냐 하는 것은 당사자들끼리 이루어 내야 한다. 이루어 내지 못하면 역시 심판을 받는다. 심판은 패배로 나타난다. 지금 국민은 무엇을 원하는가. 너무나 명백하다.
이명박 정부가 청와대 개편을 발표했다. 국민의 반응은 어떤가.
정무수석이란 사람은 “4대강을 반대하며 ‘으샤으쌰’하는 사람은 소수”라고 했다. 참으로 탁월한 정무수석의 감각이라고 박수를 쳐야 하는가.
물러난 박형준은 자기가 안희정 이광재가 되겠다고 했다. 생각은 야무지지만 아무나 되는 줄 아는가. 이광재 안희정은 기분 나쁘다.
이대엽이 흥청망청 돈을 써서 거덜이 난 성남시는 새로 당선된 이재명 시장이 ‘지급유예’선언을 했다. 금고가 비어서 빚을 못 갚겠다는 것이다. 전 시장이 낭비해서 돈 없다는 것이다. 국가도 산더미 같은 빚에 치여 죽을 맛인데 지자체도 맞다. 어쩜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는가. 재주들도 용하다.
한나라당은 안상수가 대표로 당선되자 당·정·청이 모두 군 면제자라서 군 면제 정권이라고 했다. 군대 안 가면 저렇게 출세한다는 풍조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만연되면 어쩌나. 전작권 환수를 아예 포기하면 국방은 걱정 없을까.
이 같은 한나라당의 잘못을 확실하게 알게 하는 것이 바로 표의 심판이다. 이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는가. 민주당을 비롯해서 야권은 반드시 연대를 이루어 내야 한다.
이기는 방법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진다면 이는 바보 천지다. 정치는 고사하고 어디 가서 밥도 못 빌어먹는다.
2010년 7월 15일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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