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김포중심 사우광장 가는길을 축구선수 이름을 따 김포시에서 이회택로라 명명하였다. 김포출신 불세출의 축구스타 이름을 따 명예도로명을 부여한 일은 수원의 박지성 길처럼 고개를 끄덕일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명판을 보는 느낌이 씁쓸하기만 하다.
김포 공원묘지에 잠들어있는 보리피리 시인 한하운의 이름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의 유택가는길을 한하운 길이라는 이름을 붙이자고 시의회에서 제안한게 4년전의 일이다. 하지만 이정표가 추가되었을뿐 한하운의 이름은 여전히 김포의 이방인이다.
김포지역사회 문화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시인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고장임을 우리 스스로가 망각하고 있으면서 문화를 말하는 것 자체가 궤변일 수 밖에 없다. 나는 한하운길을 따라 보리피리 불며 걷고싶은 그날을 여전히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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