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시를 쓸수 있다면...
어제 저녁에 김포 시 낭송회 행사를 관람하였습니다.
어떤분은 자작시를 어떤분은 유명시인의 시를 들고나와 시어 하나하나에 느낌을 실어 목소리로 재창조하였습니다.
평소 활자로만 접하거나 시화전 등에 내걸린 배경그림과 함께 보는 것에만 익숙해있던 저에게 목소리로 접하는 시어는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암송하는 정호승이나 정지용의 시는 오늘 이 자리에서도 인기였습니다.
유명시인의 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학창시절 백일장등에서 여러번 입상한 기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시를 쓴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전문 창작인들 곁에서 부러움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초라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저도 시를 써볼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워보고 싶은 소박하지만 빛바랜 욕심을 꿈꾸어봅니다. 노년의 연세에 구약 시편을 번역하다가 시인의 감수성을 뽑아내 이미 세상을 뜬 젊은날 친구 윤동주와 감성의 대화를 나눈 문익환 목사님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워즈워드는 천상의 빛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유년기를 벗어나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죽음을 향해가는 도정이라고 인생 후반기를 우울하게 서술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감성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낭송회를 준비하신 관계자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리며 김포시 풍무동에 잠들어 계신 한하운의 보리피리를 조용히 읊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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