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누리가 만델라 자서전을 사오다

김포대두 정왕룡 2014. 1. 7. 10:45

<누리가 만델라 자서전을 사오다>


"따님, 이번 방학때 더도말고 내용있는 책 3권만 읽자구요."
"좋아, 아빠..추천해줄 책은?"
"음...그건 자기 스스로 골라보세요."

며칠전 따님과 나눈 대화다. 어제 서점에 다녀온다기에 참고서 사러가는 줄 알았는데 퇴근하는 아빠에게 문앞에서 두툼함 책을 내민다.

"아빠, 나 책 참 잘골랐지? 아빠가 무조건 칭찬해줄줄 예상은 했지"
"우와!...그런데 이 두꺼운 책을 읽을수 있겠어? 내용도 딱딱할텐데"

"아빠가 그랬잖아..어려운 책은 없다고..익숙하지 않을뿐이라고..앞으로 이 책과 친해지면 되잖아..근데 아빠 이 책의 번역자가 누군지 알아?"

"어? 김대중! 설마 대통령 김대중?"
"맞아..김대중 대통령이 번역한 책이라서 더욱 이끌렸어..앞으로는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 휴게실에서도 이 책을 갖고 다니면서.문자나 카톡하는대신 독서하는 습관을 기를거야.."

역자 소감을 먼저보니 대통령 퇴임후인 2005년에 동교동에서 번역한 책이다. 만델라의 삶 자체가 김대중 본인의 생애와 겹치면서 느껴지는 공감이 번역에 손을 대게 된 동기가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아이는 자기가 먼저 읽은뒤 아빠에게 빌려주겠다 한다. 그리고 상호 토론해보자 한다...아이에게 이왕 읽은거 다음에는 김대중 자서전을 읽어보라 권했다..아이는 그러겠다 한다..고3에 올라가는 딸아이가 올 겨울 가장 유익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에 훈훈함이 밀려왔다.